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위기의 국가무형문화재④] 전문가 "문화재청 나서지 않는 이상 해결 어렵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갈등 해결 못한 보존회는 국가무형문화재 지정해제 " 제재 필요
"쌈짓돈 전락한 국가보조금 관리·감독 강화가 문제해결의 시작"

[편집자]대한민국 전통문화의 소산으로 불리는 국가무형문화재가 명맥이 끊길 위기에 놓였다. 국가무형문화재 보존단체들이 내부에서 세력다툼으로 내홍을 겪으면서 정상적인 전승 활동을 벌이지 못하고 있다. 일부 단체는 인간문화재를 제명했고, 또 다른 단체는 후학을 양성해야 하는 전수조교를 모조리 내쫓았다. 주요 전승자 없는 보존단체까지 생기면서 국가무형문화재의 정체성이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이에 위기를 맞이한 국가무형문화재의 실태와 원인을 짚어본다.

[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전문가들은 ‘국가무형문화재 전승자 제명 사태’의 해결방안을 두고 문화재청의 역할을 강조한다. 중립만 내세운 채 방관할 것이 아니라 “보존회의 내부갈등이 지속되면 보존회는 물론 갈등 당사자들에게 강력한 패널티를 준다”는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보존회, 전면 해체 후 재구성하는 방법 고민해야”

전문가들은 국가무형문화재 보존단체들이 문화재청의 지도와 권고를 따르지 않는 만큼 강력한 제재방침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전형호 중앙대 민속학과 겸임교수는 6일 “보존회 내에서 분규가 일어나면 문화재청에서 직접 담당 직원이 가기도 하고 전문가가 나서 중재에 나선다”며 “하지만 내부갈등이 심각하다 보니 잘 따르지 않고 오히려 당사자 간 맞소송까지 가는 경우도 많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국가무형문화재 지정을 해제하는 ‘지정해제 예고제’ 도입이 해결에 단초를 마련할 수 있다”며 “예컨대 갈등이 심각한 수준에 이른 북청사자놀음보존회에 일정한 기간을 주고, 이 안에 해결하지 못하면 보존회를 해체 시키겠다고 경고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는 자정 능력을 잃은 단체를 해체 시킨 후 재조직하는 방식이다. 지정해제를 예고하는 것만으로도 보존회를 압박해 갈등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유도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합의에 실패하더라도 해체와 재구성을 통해 갈등 상황을 크게 해소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12월 기준 국가무형문화재 보존단체 제명자 현황 [표=문화재청]

정 교수는 보존회 권력화 문제와 관련해서는 “보존회에서 추천한 사람만 보유자, 전수조교 심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공고를 통해 누구나 심사를 볼 수 있도록 하는 심사개방화가 필요하다”며 “추천권을 없애고 모두에게 공정하게 기회를 준다면 특정인에게 집중되는 문화 권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심사 개방화는 현재 국가무형문화재 개인종목에서 시행되고 있으며 북청사자놀음, 봉산탈춤과 같은 단체종목은 시행되지 않고 있다.

국가무형문화재만 지정하고 단체 또는 사람을 ‘전승자(전승단체)’로 지정하지 않는 방안이 해법이 될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최공호 한국전통문화대학교 무형유산학과 교수는 “전통차의 경우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하던 당시 이해관계 얽힌 단체가 많았지만, 개인이나 단체는 지정하지 않고 종목만 지정했다”며 “(보존단체가 갈등을 겪는 등)부작용 방지하는 차원에서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론 지정 당시부터 이 방식을 따랐다면 모르겠지만 이미 국가무형문화재 보존단체, 보유자, 전수조교 등을 지정한 상황에서 당장 실시하기에는 반발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가보조금 관리 물 샐 틈 없이 관리해야”

국가무형문화재 주요 전승자 제명 사태가 돈에서 시작된 권력싸움이라는 점에서 이에 대한 관리·감독을 크게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앞서 실시된 감사원의 특별감사에서 총 48개 보존회가 6억 1398만원 규모의 국가보조금을 부당하게 집행했다가 적발됐다. 당시 감사에서 35개 보존회가 매월 보유자 등 특정인에게 증빙 없이 고정급으로 3억 7087만원을 지급했고 개인물품을 구매하는 데 사용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윤동환 전북대학교 무형문화연구소 연구교수는 “전승지원금은 무형문화재를 계승·전승하고 보존하는 데 목적이 있는 돈이기 때문에 문화재청이 관리책임을 맡아 이를 철저하게 모니터링 해야 한다”며 “현재는 서류를 작성하고 사진 증빙만 첨부하면 전승지원금이 나온다는 인식이 강하고 일부 보존회는 전수지원금을 자신들의 월급개념으로 생각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윤 교수는 “전승자들은 전승지원금이 마치 자신이 노력한 것에 대한 보상이라고 착각하는데 엄격히 따지면 이는 전수교육에 대한 지원금”이라며 “일부 보존회는 이런 개념 자체가 없는데 문화재청이 이를 제대로만 관리한다면 보존회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북청사자놀음보존회가 지난 2011년 국립무형유산원에 제출한 출연료 지급 은행 영수증 내역. 입금날짜만 서체가 다르게 표시돼 있다. [사진=임성봉기자]

그는 폐쇄적인 문화로 인해 보유자에 대한 권력집중이 심화되고 국가보조금이 소수에게만 돌아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일반인들의 전승 교육 참여’를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윤 교수는 “국가무형문화재 보존단체에 지급하는 전승지원금은 국민의 세금인 만큼 일반 국민들도 이를 배우거나 접할 수 있도록 전수교육의 대상과 범위를 넓혀야 한다”며 “이를 통해 보존회가 갖는 일종의 문화 권력을 자연스럽게 분배시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제명자에 대한 전승지원 지급 중단 문제도 현재의 갈등 상황을 반영해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전승활동을 하지 않으면서 국가보조금을 타내는 부작용을 막기 위한 문화재청의 조치가 악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무형문화연구원 정성미 연구원은 “전승지원급 지급 제한 규정은 도입 취지와 달리 제명권한을 가진 보존회에 힘만 실어주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며 “보존회 소속 여부가 아닌 전승 활동을 수행할 능력이 있고, 실제로 이를 수행하고 있는지 등을 검토해 전승지원금을 지급하는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imbong@newspi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모텔 연쇄살인 피의자 신상 공개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검찰이 강북 모텔 연쇄살인 20대 여성 피의자의 신상을 공개했다. 서울북부지검은 9일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강북 모텔 연쇄살인 사건 피의자 김소영(20) 씨 이름과 나이, 머그샷을 공개했다. 신상은 이날부터 오는 4월 8일까지 30일간 공개된다. [사진=서울북부지방검찰청] 강북 모텔 연쇄살인 피의자 20세 김소영 중대범죄신상공개법에 따라 검찰은 강력범죄 등 특정중대범죄 혐의가 있는 피의자를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에 회부해 신상 공개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김씨는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지난달 9일까지 20대 남성 3명에게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이 든 음료를 건네 의식을 잃게 하거나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살인·마약류관리법 위반 등)를 받는다. 피해자들 중 2명은 숨졌고 1명은 치료를 받고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물을 숙취해소제에 타서 들고 다녔다고 진술했다. 또 남성들에게는 모텔 등에서 의견이 충돌해 이를 건넸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찰은 김씨가 첫 범행 이후 약물 양을 늘렸다고 진술한 점, 휴대전화 포렌식 자료 등을 볼 때 사망 가능성을 충분히 인지했던 것으로 판단하고 상해치사가 아닌 살인죄를 적용해 지난달 19일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김 씨가 피해 남성으로부터 고급 식사 등을 제공받는 등 본인 경제력으로는 불가능한 경험을 할 기회로 삼은 것으로 보고 있다. 김씨가 사이코패스에 해당한다는 결과도 나왔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김 씨에 대한 사이코패스 진단 평가(PCL-R) 결과 사이코패스에 해당한다는 판명 결과를 검찰에 송부했다.  사이코패스 진단검사는 냉담함, 충동성, 공감 부족, 무책임 등 사이코패스 성격적 특성을 지수화해서 도출한다. 총 20문항으로 이뤄졌으며 40점 만점이다. 통상 25점 넘으면 사이코패스로 분류되는데 김씨는 기준치 이상 점수를 받았다고 알려졌다. 한편 피해자로 추정되는 남성 2명이 추가로 드러나면서 경찰은 김 씨 여죄를 수사 중이다. calebcao@newspim.com 2026-03-09 14:40
사진
부정청약 등 혐의 이혜훈 집 압색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이재명 정부 첫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가 낙마한 이혜훈 전 국회의원의 아파트 부정청약 의혹 등에 대해 경찰이 압수수색에 나섰다. 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이달 초 이혜훈 전 의원 자택 등 5곳을 압수수색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있다. 2026.01.23 pangbin@newspim.com 이혜훈 전 의원은 장남 혼인 신고를 미뤄 부양가족수를 늘리는 소위 '위장 미혼' 방식으로 2024년 7월 반포 래미안 원펜타스 아파트 청약에 당첨됐다는 혐의를 받는다. 이와 관련 이혜훈 전 의원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당시 장남 부부 사이에 문제가 있었고 많은 노력을 했지만 관계가 좋지 않았다"며 자녀 동거가 불가피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관련 의혹이 커지자 지난 1월 25일 장관 후보자 지명을 철회했다. 그밖에 이혜훈 전 의원은 보좌진 폭언 등 갑질 의혹, 자녀 입시 '부모 찬스' 의혹 등을 받는다. 서울 방배경찰서가 고발 사건 8건을 집중 수사하다가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로 넘겼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과 관련자 조사 후 이혜훈 전 의원을 소환할 예정이다. ace@newspim.com 2026-03-09 13:22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