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속보

더보기

시리아 7년의 내전과 열강들의 파워 게임

기사입력 : 2018년04월15일 04:52

최종수정 : 2018년04월16일 10:22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독재에 항거한 평화시위에서 미국과 러시아를 필두로 한 세력 다툼으로 변질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이 최근 1년 사이 두 차례에 걸쳐 시리아를 폭격했다.

14일(현지시각) 미국 국방부는 전날 밤 시리아 공습에 대해 화학 무기 기지의 심장부를 명중했다며 자찬했고, 니키 헤일리 UN 주재 미국 대사는 미군이 총탄을 장전하고 있다는 발언으로 시리아 정부가 화학 무기를 사용할 경우 재차 타격할 뜻을 밝혔다.

시리아 다마스커스 거리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시리아 공습에 항의 시위를 펼치는 시민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미국을 필두로 이번 폭격에 참여한 프랑스와 영국 이외에 러시아와 이란, 사우디 아라비아, 터키 그리고 이스라엘까지 열강들이 맞물린 시리아 내전의 발단은 201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71년 군사 쿠데아로 권력을 잡은 하페즈 아사드부터 현직 대통령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로 이어지는 아사드 집안의 독재에 항거하는 학생들의 소규모 평화 시위에 당국이 경찰과 병력을 동원한 강력 진압에 나서면서 평화 시위는 무장 항거로 탈바꿈했다.

무력 충돌은 시리아 전국으로 확대됐고, 민간인 살해와 잔혹한 고문이 악화일로로 치닫는 가운데 UN이 2012년 공식적으로 내전 상태라고 인정하면서 국제 사회가 개입할 수 있는 통로가 열렸다.

시리아 정부군이 2013년 다마스커스 인근 구타 지역에서 생화학 무기를 사용해 1000여명에 달하는 희생자가 발생, 국제 사회가 경악한 데 이어 주요국들의 비판과 대응에도 참사가 멈추지 않는 실정이다.

내전이 장기화되면서 목숨을 건 탈출을 시도한 시리아 난민들이 유럽으로 밀려들었고, 이 때문에 시리아 사태는 정치와 인권 측면에서도 세계적인 쟁점으로 부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 시리아 폭격과 관련,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임무가 완료됐다’고 평가했다.

문제는 ‘임무’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찾기 어렵다는 점이다. 그는 공습에 앞서 시리아를 문젯거리라고 언급하면서도 미국이 내전 사태를 종결시킬 수 없으며, 이 같은 의도를 품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분명히 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최근 시리아의 화학 무기 사용이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기 전 2000여명의 군대를 철수하는 방안을 저울질했다. 시리아에 군대를 파견한 주요 배경인 이슬람국가(IS)를 진압시킨 만큼 군사력을 유지할 이유가 없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미국 이외에 이란과 러시아, 사우디, 터키, 이스라엘 등 시리아 내전에 깊숙이 개입한 열강들의 역학 관계가 새삼 세간의 조명을 받고 있다.

군부 독재 타도라는 7년 전 평화 시위의 본래 목적은 후방으로 밀린 채 주변국들의 힘의 논리가 시리아를 쥐락펴락하고 있다는 것이 주요 외신과 군사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14일(현지시간) 시리아 다마스쿠스에 있는 미군과 영국군, 프랑스군의 공습이 있은 후 시리아 공군이 반격했다. [사진=뉴스핌 로이터]

미국이 시리아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한 것은 IS를 견제하기 위한 것이었다.

브렛 맥거크 반 아이시스 연합 특사가 미군의 시리아 파병에 대해 IS와 싸우기 위해서라고 밝혔고, 최근에는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이 의회 증언에서 미군이 시리아의 내전에 가담하기 위해 주둔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오바마 전 정부와 달리 시리아 내전에 공격적인 행보를 취하는 데는 정치적인 배경이 깊게 깔려 있다는 것이 워싱턴 포스트(WP)와 뉴욕타임즈(NYT) 등 주요 외신들의 공통된 진단이다.

인권적인 측면에서 아사드 정권의 화학 무기 사용에 맞서는 것 외에 중동 지역에서 이란과 러시아의 세력 확장을 견제하려는 속내가 엿보인다는 얘기다.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의 화살은 시리아 정부만큼이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정조준하고 있다.

지난 2015년 9월 군사 개입을 본격화 한 러시아는 각종 물자와 무기를 공급, 아사드 대통령이 내전 과정에 반군을 진압하고 정권을 지켜내는 데 강력한 버팀목이 됐다.

중동 지역에서 지배력을 굳게 세우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시리아를 위한 전투>의 저자 크리스토퍼 필립스는 더 애틀란틱과 인터뷰에서 “러시아에게 시리아는 세력 확장을 위해 매우 중요한 발판”이라며 “러시아가 과거 소비에트 연방과 같은 영향력을 지녔다는 인상을 준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러시아는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와 직접적으로 얽힌 열강들 가운데 미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인 시리아와 이란, 터키, 이스라엘과 우호적인 관계를 발전시키고 있다.

무엇보다 갈등의 골이 깊은 이란과 이스라엘 사이에서 러시아는 중재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스라엘이 용인하는 이란의 시리아 군사력 배치의 수위가 러시아에 의해 좌우된다는 얘기다.

UN 안보리에서 의견을 나누는 니키 헤일리 미국 대사와 바실리 네벤지아 러시아 대사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란의 시리아 군사 개입은 아사드 정권을 지키는 한편 숙적인 이스라엘을 견제 및 위협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물론 사담 후세인 집권 당시인 1980년대 이라크와 전쟁을 치렀을 때 아랍 국가 가운데 시리아가 유일하게 이란을 지원한 사실이 있지만 이에 대한 신의와 충절 이외에 시리아는 상당한 전략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지리적으로 시리아는 이란에 이스라엘이나 서구의 군사적 행위에 대한 완충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이 시리아 사태에 회자되는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정확히 말하면 이스라엘은 시리아에 주둔한 이란 군대에 맞서고 있다. 이스라엘과 시리아 국경은 수년간 평화를 유지했지만 이란의 세력 확장에 이스라엘은 커다란 경계감을 보이고 있다.

이란이 시리아 내에서 군사적 영향력을 확대하는 한편 헤즈볼라와 함께 국경 지역에 군력을 배치할 경우 작지 않은 위협이기 때문이다.

사우디 역시 이란을 견제하기 위해 시리아에 발을 들여놓았다. 사우디는 중동 지역의 강력한 라이벌인 이란이 시리아 내전에 적극 가담하자 반군에 자금을 지원했다. 터키와 카타르가 반군 세력을 지원한 것도 같은 배경이다.

이처럼 거미줄처럼 얽힌 열강들의 세력 다툼이 시리아 내전의 본질을 흐리는 한편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는 것이 군사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날 WP에 따르면 아사드 대통령은 폭격의 성공을 선언한 트럼프 대통령을 비웃기라도 하듯 평소와 다름 없이 머리를 빗고 넥타이를 착용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미국의 공습은 ‘테러리스트’에 대한 전의를 더욱 높일 뿐”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공무원 당직제' 76년만에 전면 개편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1949년 도입된 공무원 당직 제도가 76년만에 처음으로 전면 개편된다. 무인 전자경비장치 등 도입 여부에 따라 재택당직을 적극 도입하고, 인공지능(AI) 민원응대 시스템도 도입된다. 인사혁신처는 이 같은 내용을 반영한 '국가공무원 복무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한다고 24일 밝혔다. 당직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AI 당직 민원 시스템을 통한 신속한 민원응대가 이번 개정안의 핵심이다. 이번 개정안은 크게 재택당직 확대, 상황실 중심 당직 전환, 통합당직 운영, 인공지능 민원응대 도입 및 소규모 기관 당직 감축 등 4가지 측면에서 추진된다. 지방자치단체 당직근무 유형 예시[제공=인사혁신처] 우선 무인 전자경비장치와 통신체계가 마련된 기관의 경우, 인사처나 행정안전부와의 사전 협의 절차 없이 자율적으로 재택당직을 운영할 수 있게 된다. 또 기존 2~3시간이었던 사무실 대기시간은 1시간으로 단축된다. 외교부, 법무부 등 24시간 상황실을 운영하는 기관은 기존 당직실 대신 상황실에서 당직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조정된다. 당직 부담이 큰 기관은 인력 보강이나 인원 조정이 가능하게 했다. 같은 청사나 인접 지역에 위치한 여러 기관은 협의를 통해 당직 운영을 '통합'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대전청사 내 8개 기관이 각각 1명씩 당직을 서던 기존 방식 대신, 앞으로는 3명의 통합당직 근무자가 8개 기관을 관리하는 방식이다. 야간이나 휴일에 전화 민원이 빈번한 기관에는 AI 당직 민원 시스템이 도입된다. 민원은 국민신문고로 연계하고, 화재나 범죄는 119·112 신고로 연결된다. 긴급 사안은 당직자에게 직접 연결되는 시스템이 도입된다. 이외에도 24시간 상황실 운영 기관의 일반 당직이 폐지되면 공무원들이 본연의 업무에 더욱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인사처는 연간 약 169억~178억원 규모의 예산 절감 효과와 함께 356만 근무시간이 추가 확보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동석 인사처장은 "시대 변화에 맞지 않는 비효율적인 당직 제도는 공무원들의 불필요한 업무 부담을 가중하고 공직 활력을 저해하는 요인"이라며 "실태조사와 현장 목소리를 충분히 반영한 만큼, 공무원들이 업무에 더욱 집중하고, 국민에게 보다 질 높은 행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11-24 12:00
사진
카카오톡 '친구탭'-목록형 중 택일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카카오톡의 대표 기능 중 하나인 '친구탭'이 다음 달부터 기존의 목록형 방식 UI(사용자 인터페이스)로 다시 이용 가능해질 전망이다. 23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내부 테스트를 거쳐 다음 달 정식 업데이트에서 두 가지 UI를 동시에 선택할 수 있는 기능을 도입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용자는 현재 적용돼 있는 소셜미디어형 친구탭과, 기존처럼 단순하게 친구 목록만 표시되는 목록형 UI 중 자신에게 맞는 방식을 선택해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지난 9월 경기도 용인 카카오AI캠퍼스에서 열린 'if(kakao)25' 컨퍼런스 현장.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기조연설을 통해 카카오톡 개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양태훈 기자] 당초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이달 안에 기존 UI 복구를 마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지만, 카카오는 안정성 확보 및 일부 기능 보완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업데이트 시점을 한 달가량 늦춘 것으로 전해졌다. 친구탭 개편은 지난 9월 23일 열린 개발자 행사 '이프 카카오(if(kakao)25)'에서 공식 공개됐다. 당시 홍민택 카카오 최고제품책임자(CPO)는 "프로필이 단순한 정보 표시에서 벗어나 개인의 취향과 일상을 담아내는 형태로 확장될 것"이라며 새로운 방향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개편 직후 사용자 불만이 급격히 늘었다. 피드 형식의 화면이 메신저 본래 기능과 맞지 않는다는 의견과 함께 광고 노출이 지나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실제로 개편 이후 카카오톡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이용자 평점이 1점대까지 떨어지는 등 서비스 신뢰도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 이용자 불만이 이어지자 카카오는 결국 연내에 기존 UI를 되돌리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 역시 이달 7일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용자 의견을 바탕으로 친구탭 개편을 포함한 전반적인 서비스 개선을 지속해 나가겠다"라고 언급하며 기존 방향 수정 의지를 재확인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올해 4분기 내 목록형 친구탭을 다시 사용할 수 있게 하겠다는 계획은 변함이 없다"라며 "이용자 편의성 강화를 위해 다양한 의견을 계속 수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wcn05002@newspim.com 2025-11-23 14:2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