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밀크' 내달 종료
빅스비와 연동하는 '삼성 뮤직'으로 전환
[ 뉴스핌=황세준 기자 ] 삼성전자가 갤럭시 스마트폰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던 무료 음악 스트리밍(인터넷을 통한 실시간 재생) 및 다운로드 서비스 '밀크'를 종료하고 '삼성 뮤직'으로 전환한다.
28일 회사측에 따르면 '밀크'는 다음달 24일자로 서비스를 종료한다. 애플 '아이튠즈' 대항마로 2014년 3월 첫 선을 보인지 3년 7개월만이다.
삼성전자는 서비스 종료 1달 뒤인 11월 24일부터 밀크를 통한 음악 재생, 구매 등의 기능을 제공하지 않는다. 스마트워치인 '기어'용 밀크 서비스도 종료한다. 앱 업데이트는 이미 지난 8월 22일 이후로 중단했다.
삼성 뮤직(좌), 밀크(우) <사진=삼성전자> |
소비자들은 '밀크' 대신 새로운 '삼성 뮤직' 앱을 내려받아 이용할 수 있다. 삼성뮤직은 2015년 10월 30일자로 스트리밍 서비스를 종료했다가 2년만에 밀 다시 시작한다.
'삼성 뮤직'은 갤럭시 스마트폰의 기본 음악 플레이어 역할만 하다가 올해 5월 16일 '멜론'과 연동했다. 현재 삼성 뮤직 이용자는 앱 내에서 멜론에 로그인해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밀크를 흡수하면서 멜론은 빠진다.
회사측은 "밀크는 소리바다에서 음원을 공급한다"며 "삼성뮤직에 밀크가 들어오면서 합의를 통해 멜론이 빠지고 서비스를 일원화하기로 했다"며 "소비자 편의를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기존 결제한 유료이용권은 삼성 뮤직에서 이어 사용 가능하다. 음악 MP3 파일 다운로드 상품의 경우 구매한 날 기준으로 1년간 밀크 또는 삼성 뮤직을 통해 다시 받을 수 있다. 단, 삼성계정 하나당 2개 이하의 단말기에만 내려받을 수 있다. 무료 재생 곡수는 최대 월 200개다.
관련업계는 삼성전자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삼성 뮤직'으로 일원화 하는 것에 대해 음성인식 인공지능 비서 '빅스비' 중심의 생태계 확대 차원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음악을 듣고 싶을때 빅스비를 부르면 삼성 뮤직으로 바로 이어지는 단순한 명령 체계를 통해 소비자들의 불편함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10월 24일부로 '밀크'에서는 더 이상 빅스비를 이용할 수 없고 '삼성 뮤직'에 대해서만 빅스비가 작동한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8'을 선보이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
삼성전자는 외부 개발자가 손쉽게 참여할 수 있는 '빅스비 2.0버전'을 다음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개발자 컨퍼런스(SDC 2017)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밀크는 출시 당시 회원 가입이나 로그인 절차 없이 갤럭시 스마트폰 사용자면 누구나 무료로 음악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미국에서 먼저 선보였고 한국, 중국, 호주, 뉴질랜드, 말레이시아 등으로 확대했다. '아직도 돈내고 음악들어?'리는 카피의 광고를 선보이기도 했다.
인터넷만 연결하면 가요, 팝송, 클래식 등 360만개에 달하는 곡을 무료로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1월에는 앱 다운로드 3000만회를 돌파했다.
이용자가 원하는 음악 장르를 선택하면 기존의 라디오 음악 방송처럼 자동으로 재생목록을 추천해 주는 방식이라 일일이 음악을 검색하는 불편함이 없었다.
그러나 밀크를 이끌기 위해 삼성 전자에 입사한 애플 출신 임원이 2015년 5월 사임했다. 지난해 3월 일부 외신을 통해 삼성전자가 밀크 서비스를 접을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고 결국 4월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9월 미국에서 서비스를 종료했고 이번에 한국에서도 접는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