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초·중·고 통합 사회·과학 교과서 적용
사교육부담 경감과 문·이과 사이 장벽제거 목적
일부 학원 “초등 6학년부터 준비해야” 선행 조장
[뉴스핌=오채윤 기자] “성공적으로 대학에 입학하려면 통합과학을 완벽하게 공부해야 합니다.”
송파에 위치한 한 중·고등부 단과 학원 관계자는 통합과학 수업과 관련해 “현 중3 학생이 내년 고교 진학 후 상위권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수업이다”고 강조했다.
내년부터 초·중·고교에서 사용할 통합 사회·과학 교과서. [뉴시스] |
공개된 통합사회와 통합과학 교과서는 내용의 70~80%가 중학교 3학년 때까지 배운 것들로 구성돼있다. 이는 사교육 부담을 대폭 줄이고 문과와 이과 사이의 장벽을 낮추기 위해서다.
하지만 많은 학원들이 통합 사회·과학 대비 수업을 만드는 등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안 심리를 조장하는 선행 학습 홍보를 하고 있다.
서울 강남의 종합학원 한 관계자는 “(통합 사회·과학을) 일찍 준비해야 고등학교 내신에서 유리하다”며 “더불어 수능에까지 영향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소위 SKY를 목표로 하는 상위권 학생들은 이 과목들이 합격의 중요 변수가 될 수 있다. 기존에 상위권 성적을 받던 학생들도 통합사회 과학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고 확신하기 어렵기 때문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학원 뿐 아니라 1대 1 개별 수업을 연결시켜주는 사이트에는 “(통합과학은) 고교 진학 전에 반드시 학습해야 고등학교 입학 후 상위권에 안착할 수 있다”며 “초등학교 6학년때부터 대비하면 좋다”는 글이 게재돼 있다.
한 온라인 강의 사이트의 통합과학 수업 홍보 문구. [홈페이지 캡처] |
서울 강남역 학원 일대에서 만난 학생 김모(17)양은 “이과 과목에 자신이 없어서 막막했는데 학원 선생님이 추천하시기도 하고, 들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자녀의 통합과학 수업 관련 상담을 받기 위해 학원을 찾은 학부모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중3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신설된 과목이다 보니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막막해서 일단 학원에서 설명을 들어보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은 선행학습 유발 광고 및 대형 입시업체 불안 마케팅 실태를 점검한다고 밝혔다. 10월30일까지다.
교육부 관계자는 “주요 인터넷 강의 업체 및 대형 입시학원 입시 설명회가 또 다른 학부모 불안 마케팅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며 “추석 연휴를 맞아 고액 논술과 면접 대비 특강 등도 집중 점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오채윤 기자 (cha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