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속보

더보기

[갈등사회①] 반대주민에 ‘님비’ 딱지, 감정싸움의 시작 “갈등 버리고 NIMBI로”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기피시설 갈등 전체 공공갈등 중 3분의 1 차지
높은수준 주민참여로 갈등의 예방적 접근 필요

[뉴스핌=김규희 기자] 자신의 지역에 특정시설이 들어서는 것을 꺼리는 님비(Not In My Back Yard)와 특정시설 설치를 요구하는 핌피(Please In My Front Yard)가 곳곳에서 부딪치고 있다.

특히 서울 강서구 장애인 특수학교 설립을 두고 이를 반대하는 지역 주민들과 찬성하는 특수학교 학부모들 간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강영진 한국갈등해결센터 공동대표에 따르면 기피시설갈등이 전체 공공갈등 중 약 3분의 1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1992년부터 2009년 사이 지역개발사업 갈등사례 90건 중 비선호사업은 30건(33%)이다.

5일 오후 서울 강서구 탑산초등학교에서 열린 '강서지역 특수학교 설립 교육감-주민토론회'에 지역 주민과 장애인 학부모 등이 참석해 토론회를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님비(NIMBY) 딱지 붙이면 감정싸움 시작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와 금천구는 지난해 1월 독산2동에 소방서를 짓는 계획을 발표했다. 당시 서울 25개 자치구 중 소방서가 없는 곳은 금천구와 성동구 단 2곳이었다. 대규모 의류 상가와 벤처기업 타운, 공장 등 대형 화재에 취약해 소방서 설립이 필수적이었다.

일부 주민들은 소방서가 들어오는 것을 반대했다. 소방서 신설의 필요성은 인정하나 예정부지는 부적절하고, 내년 착공할 신안산선 역을 예정부지에 유치하려 했다. 그러나 역이 옮겨져 박탈감을 느끼던 차에 소방서가 들어서게 되면 낙후상태를 면하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언론은 금천구 소방서 상황을 보도했다. 강 대표에 따르면 “언론 보도가 주민들을 ‘님비’라고 일방적으로 공격했다”며 “이 때부터 ‘갈등’ 문제로 보기 시작했다”고 했다.

강 대표는 “집값 떨어질까봐 혹은 보상을 더 받기 위해 반대운동에 나서는 경우도 없지 않지만 사안마다 다르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님비’ 딱지를 붙이는 것은 위험하다”며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삶과 환경을 지키려는 욕구가 있다. 자기결정 및 인정의 욕구가 침해돼 분노를 느끼고 반발하기 마련”이라 설명했다.

대다수 찬성여론을 앞세워 반대 주민을 ‘님비’로 몰고가고 압박·고립시키는 전략은 주민들의 분노만 가중시키며 역효과 내기 쉽다. 주민들이 왜 반대하는지 우려하고 중시하는 것이 진정 무엇인지 실상을 진정성 있게 듣고 대화해 단계적으로 관련 쟁점을 해결해 나가야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빠르고 넓은 주민참여가 갈등 예방

사회 전반적으로 필요하지만 특정 지역에 피해를 줄 수 있는 시설을 설치할 경우 가장 중요한 것은 ‘절차적 정의’다. 공공갈등 해결과정에서 주민참여가 중요하다.

국토연구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갈등관리 50가지 영향요인 중 갈등 결과에 가장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은 주민참여로 드러났다.

주민참여 수준을 한단계 높일 경우 부분해결률은 최대 25배 높아졌고, 완전해결률은 최대 12배 늘어났다.

님비(NIMBY)를 님비(NIMBI, Now I Must Become Involved)로 해결하는 절차적 정의 이론은 입지선정과정부터 주민들의 참여가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강영진 한국갈등해결센터 공동대표는 “춘천, 장흥 등의 경우처럼 쓰레기매립장 같은 대표적 기피시설도 주민대표들이 참여해 입지를 선정하면 해당지역 주민들이 큰 반발 없이 받아들이게 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주민들의 효과적 참여의 3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참여 시점이 빠를수록, 참여 수준이 높을수록, 참여 범위가 넓을수록 주민참여 효과가 크다고 했다.

강 대표는 주민들의 참여적 의사결정방법으로 시민배심제를 예로 들었다. 시민배심제는 배심원제도의 행정분야 적용으로, 일반 시민과 중립적 인사 10~15인 내외 배심원단을 구성해 양측의 의견을 확인, 조사, 논의하고 합의하는 제도다.

강 대표는 “지난 2004년 울산 북구 음식물 자원화시설 설치 관련 갈등 수습을 위해 처음으로 공식 도입됐으나 당시 잘못된 도입으로 인해 실패했다”며 “갈등 사안에 알맞게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김규희 기자 (Q2ki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혜훈 "韓 경제, 회색코뿔소 상황"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이혜훈 기획예산처 초대 장관 후보자가 29일 지명 후 첫 출근길에서 "한국 경제는 오랫동안 많은 경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무시하고 방관했을 때 치명적인 위협에 빠지게 되는 회색코뿔소(Gray Rhino)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임시 집무실이 차려진 서울 종로구 예금보험공사로 출근하면서 한국 경제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경제가 성장 잠재력이 훼손되는 구조적이고 복합적인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고물가 고환율의 이중고가 민생에 많은 부담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이혜훈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29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 본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12.29 choipix16@newspim.com '회색코뿔소'라는 용어는 미국 경제학자 미셸 워커가 2013년 다보스포럼에서 처음 사용했다. 지속적인 경고로 충분히 예상할 수 있지만 쉽게 간과하는 위험 요인을 말한다. 이 후보자는 "단기적 대응을 넘어서서 더 멀리 더 길게 보는 그런 전략적 사고가 필요하다"며 "이런 맥락에서 기획예산처가 태어났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 경제가 직면한 5대 구조적 문제점으로는 인구, 기후, 극심한 양극화, 산업 대격변, 지방 소멸을 꼽았다. 다만 인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발생한 문제가 아닌 중장기적으로 발생한 '위기'라는 점을 강조했다.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해 예산과 기획을 연동하는 방식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기획과 예산을 연동시키는 방식이 필요하다"며 "불필요한 지출은 찾아내서 없애고 민생과 성장에는 과감하게 투자하는 그런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국민의 세금이 미래를 위한 투자가 되게 하고, 그 투자는 또다시 국민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이런 전략적 선순환을 기획예산처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 후보자는 '현 정부의 확장 재정 기조'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별도로 (간담회 등의) 자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야당 정치인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기획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유'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즉답을 피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12-29 10:00
사진
다시 '청와대'…李대통령, 오늘 첫 출근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9일부터 청와대로 공식 출근한다. 2022년 5월 윤석열 정부가 대통령실을 용산으로 옮긴 지 약 3년 7개월 만으로, 대통령실의 공식 명칭도 '청와대'로 다시 돌아간다. 이 대통령이 출근하기에 앞서 이날 오전 0시부터 용산 대통령실에 걸려 있던 봉황기가 내려가고 동시에 청와대에 게양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옛 국방부 청사인 용산 대통령실로 마지막 출근을 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오는 29일부터는 청와대에서 집무한다. [사진=대통령실] 봉황기는 대통령 재임 중 상시 게양되는 국가수반의 상징이다. 우리나라의 국화(國花)인 무궁화를 가운데 두고, 상상 속의 새 봉황 두 마리가 마주 보는 문양이다. 봉황기는 윤석열정부 시절 한 번 하기된 바 있다. 올해 4월 4일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을 선고하면서다.  이 대통령이 청와대로 출근함에 따라, 업무표장(로고) 역시 과거 청와대 것으로 돌아간다. 용산 시대가 저물고 청와대 시대가 다시 시작되는 셈이다. 이 대통령의 청와대 연내 복귀는 많은 해석을 낳는다. 새해부터 국민주권정부의 새 출발을 시작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해석과 12·3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등의 사건이 벌어진 지난 정부와의 단절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해석 등이다.  청와대가 다시 문을 열면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대통령 집무실이 여민관에 마련된 점이다. 청와대는 크게 ▲대통령이 집무를 보는 '본관' ▲비서관실과 수석실이 분산 배치된 '여민관 1~3동' ▲외빈 맞이와 행사를 갖는 '영빈관' ▲'대통령 관저' ▲기자실이 있는 '춘추관' 등으로 구성된다. 박근혜 정부까지는 대통령 집무실이 본관에 위치했다. 참모들이 근무하는 여민관과 500m 떨어져 있었다. 문재인 정부는 대통령 집무실을 참모진이 있는 여민관에 마련해 거리를 좁힌 바 있는데, 이 대통령도 여민관에 집무실을 마련했다. 이 대통령은 본관 집무실과 여민관 집무실을 함께 쓴다는 방침이다. 주로 쓰는 집무실은 여민관이다. 여민관에서 일하는 '3실장'(비서실장·정책실장·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한 참모진들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는 취지다.  국가상징구역 종합계획도 [자료=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 대통령 집무실이 '구중궁궐'이라는 비판을 듣는 청와대로 이전을 한 만큼 국민과의 소통이 제한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대통령실도 이를 의식 중이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지난 7일 "청와대 이전 후에는 대통령 일정과 업무에 대한 온라인 생중계 등을 더 확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선 청와대 시대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 대통령이 취임 전부터 대통령 세종집무실을 꾸준히 언급한 바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2일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의 입지가 확정되기도 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의 대통령 세종집무실 목표 준공 연도는 2030년 상반기다. 아직 목표만 세운 단계라 더 늘어질 수도, 더 당겨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이 지난 12일 행복청 업무보고 자리에서 "조금 더 서둘러야 할 것 같다"며 공정 단축을 주문한 바 있어 준공 시기가 조금 더 앞당겨 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pcjay@newspim.com 2025-12-29 06:0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