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대중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스타톡] '아이캔스피크' 김현석 감독 "위안부와 코미디? 전달 방법일 뿐이죠"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뉴스핌=장주연 기자] 따뜻한 인간애로 교감하는 스토리. 싱거워 보이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유머. 우회적이나 정확하게 꽂히는 메시지. 김현석(45) 감독이 자신의 장기를 제대로 살린 신작 ‘아이캔스피크’로 극장가에 돌아왔다.

21일 개봉하는 ‘아이캔스피크’는 구청 블랙리스트 1호 도깨비 할매 옥분(나문희)와 원칙·절차만 중시하는 9급 공무원 민재(이제훈), 상극의 두 사람이 영어로 엮이게 되면서 시작된다. 알려졌다시피 지난 2014년 CJ문화재단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시나리오 기획안 공모전 당선작을 각색한 작품. 2007년 미 하원의회 공개 청문회를 통해 위안부 사죄 결의안(HR121)이 통과된 실제 사건이 모티브가 됐다. 

“사실 뒤에 반전이 없었다면 안했을 거예요. 같은 정공법이었다면 흥이 나지 않았을 거고요. 성향상 영화를 만들 때나 실생활에서나 직설법을 안 좋아해요. 예를 들어 효도가 주제이면, 러닝타임 내내 ‘효’자도 안나오지만, 나올 때 부모님께 전화해야겠다고 생각하는 게 좋은 영화라 생각하죠. 이 작품 역시 그런 돌려 말하기 방식이 마음에 들었어요. 실제 저희 영화는 60년 전 이야기는 플래시백으로 잠깐 나와요. 할머니들이 피해자인 건 맞지만, 그런 시각보다 그냥 우리 곁에 사는 일반적인, 평범한 할머니 느낌을 주려고 했죠.”

이러한 접근 방식은 ‘아이캔스피크’만의 가장 큰 차별점이기도 하다. 김 감독의 말대로 ‘아이캔스피크’는 그간의 위안부 소재 영화와 달리 정공법을 사용하지 않았다. 오히려 적나라한 묘사는 최소화했고, 보다 우회적으로 접근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코미디를 버무렸다. 5·18광주민주화운동를 코미디에 녹인 전작 ‘스카우트’(2007) 경험이 도움이 됐다.

“아픈 역사를 무조건 그렇게 다뤄야 하는 건 아니잖아요. 반대로 코미디가 무조건 웃기기 위한 것도 아니죠. 여기서는 코미디를 진실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하나의 방법으로 사용한 거예요. 코미디를 택했다고 역사를 우습게 생각하는 건 절대 아니에요. 그저 편하게 접근하고 싶었을 뿐이죠. 물론 그 균형을 맞추는 건 중요했어요. 시나리오 받았을 때도 전반 코미디, 후반 직진이었는데 제 식대로 코미디 코드를 살짝 바꿨죠. 약간 나른하고 느슨하고 한 박자 느리게. 비밀이 밝혀진 후에도 너무 무겁지 않도록 신경을 썼고요.”

김 감독은 영화 속 감동이, 그리고 웃음이 잘 버무려질 수 있었던 또 다른 이유는 배우들 덕이라고 했다. 실제 풍성한 표현력으로 관객을 울린 나문희와 그런 나문희 옆에서 능수능란하게 강약조절을 해내는 이제훈의 열연은 단연 ‘아이캔스피크’의 백미다. 

“옥분은 읽었을 때 그냥 딱 나문희 선생님이었어요. 선생님 얼굴을 봤을 때 슬픔, 과거보다 친근함이 먼저 느껴지잖아요. 그걸 역으로 이용한 거죠. 제훈 씨 같은 경우에는 편집하면서 더 놀랐어요. 영화 특성상 선생님 칭찬은 쉬워요. 근데 제훈 씨는 표 안나게 잘 해야 해요. 사실 두 분이 연기 스타일이 달라요. 선생님은 리듬감이 있고 즉흥적인 느낌이 있다면, 제훈 씨는 로직대로 클래식한 연기를 하죠. 근데 그게 옥분의 감정을 묵직하게 받아줬어요.”

김 감독은 두 사람이 만들어낸 수많은 장면 중 특히 청문회 신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그 중 “하와유 (How are you?)”라는 민재의 물음에 “아임 파인 땡큐 (I'm fine thank you)”라고 답하는 옥분의 모습이 그가 꼽는 명장면. 이와 함께 김 감독은 옥분의 대사에 유난히 “아임 파인 땡큐”가 많은 이유를 덧붙여 설명했다. 

“할머니들이 꿋꿋하게 사시는 모습이 역사라고 생각해요. 우리 영화에 ‘아임 파인 땡큐’가 자주 나오는 것도 그래서죠. 물어봐 줘서 고맙다는 것, 나는 괜찮으니까 걱정하지 말라는 것. 어렵지 않은 그 흔한 말에 중의적 의미가 담겨있는 거예요. 그리고 이제 우리는 물어야 하는 거죠. 뒤늦게 알게 된 우리의 최선. 이제라도 알아서 죄송한 마음으로 ‘하와유’라고. 전 시나리오 읽었을 때도, 지금도 그 장면이 가장 뭉클해요.”

영화 속 또 다른 메시지 이야기도 이어졌다. 김 감독은 각색 과정에서 정치인, 공무원 등을 겨냥한 풍자를 곳곳에 넣었다. 집무실을 비우고 골프를 치는 구청장(이대연) 같은 경우에는 세월호 참사 당시 자리를 비운 박근혜 전 대통령을 연상케 해 눈길을 끌었다. 

“각색할 때 탄핵 문제가 터졌어요. 그래서 이 정도는 괜찮겠다 싶어서 살짝 넣었죠. 현실에서는 더 한 일이 일어났으니까. 하지만 공무원의 모습을 통해 보여주려던 건 따로 있었죠. 지금의 우리와 연결하려 했거든요. 극중 박철민 형이 공무원의 자세를 말하면서 ‘나대지 마라, 그러면 중간이라도 간다’고 하잖아요. 그게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대하는 저를 포함한 우리의 모습이죠. 편집됐지만, 민재가 7급 면접 볼 때 그걸 깨달으면서 말해요. ‘가만히 있는 게 잘한 건 아닙니다’라고. 우리한테 하는 이야기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이야기에 김 감독의 눈시울이 살짝 붉어졌다. 애써 미소 짓던 그에게 이 영화로 관객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김 감독은 “잊지 말라”고, 그리고 “잊지 말자”고 했다.

“분노는 누구나 할 수 있어요. 하지만 그 감정은 오래가지 못하죠. 일본은 계속 한일문제로 축소해서 개기고 있어요. 그러다 보면 언젠가 무뎌지는 세대가 오겠죠. 그게 일본이 바라는 거고요. 영화를 만들면서 이 문제는 장기전이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렇다면 다음 세대가 이 문제를 잊지 않게끔 하자 싶었죠. 내 동생, 그리고 또 다음 동생에게 환기하는 역할을 하는 거예요. 몰라서 그랬다는 게 면죄부가 될 수는 없죠. 뒤늦게 알아서 죄송한 마음은 별개고요. 그러니까 우리가 연결고리가 돼서 이 문제가 잊히지 않게 하자는 겁니다.”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사진=리틀빅픽처스>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연말 공항은 설렘으로 가득하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 스타트업 입사 4년 차인 30대 직장인 A씨는 연말에 아껴둔 휴가를 소진하기로 결심했다. 그동안 여러 프로젝트로 쓰지 못한 연차를 모두 사용하기로 했다. 회사에서도 연차 소진 권고가 내려지면서 징검다리 연휴를 눈치 보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에 A씨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23일, 24일과 26일 연차를 내고 22일 저녁 일본에 도착해 여정을 시작하는 6박 7일 여행을 다녀오기로 마음먹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비행기 출발을 기다리는 이들로 설렘이 가득차 있던 김포공항에는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이해 화요일인 26일 징검다리 연휴에 연차를 낸 이들과, 고국으로 돌아가는 외국인 관광객 등이 공항에 자리했다. 2025.12.24 aaa22@newspim.com 24일 크리스마스를 앞둔 김포공항은 여행객으로 북적였다.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26일 금요일 하루를 연차로 내면 최소 3박 4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어서다. 내년 1월 1일 신정까지 연차를 내면 최장 11일을 휴가로 사용할 수 있다. 커다란 캐리어를 양손에 쥐고 있는 하루토(가명·23) 씨는 이날 고국인 일본으로 돌아간다. 그는 "한국 여행을 마치고 가족들과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함께 보내기 위해 고국인 일본에 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출국장에는 외국인들이 화장품 등 다양한 선물을 가득 담은 박스와 커다란 캐리어를 밀며 분주히 오갔다. 출국장에 위치한 체크인 줄에는 커다란 기내용 캐리어를 쥔 사람들로 줄들이 가로세로 빽빽히 차 있었다. 이른 아침 시간에 출발하느라 챙기지 못한 끼니를 벤치에 앉아 간단히 빵과 커피로 때우는 이들도 간간히 보였다. 안양에서 왔다는 30대 커플은 "4박 5일 일정으로 대만으로 갈 예정"이라며 "직장인이라 업무 때문에 더 휴가를 내지 못해 아쉽다. 뒤에 휴가를 더 붙였다면 유럽에 가고싶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업무가 쌓여있어도 연차를 아예 날릴 수는 없고 (회사에서도) 소진하라는 분위기여서 다행이었다"라며 "대만에서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어보고 싶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김포공항 출국장 한 켠에 쌓여 있는 캐리어와 수화물들. 2025.12.24 aaa22@newspim.com 이날 공항에서 만난 40대 여성은 서울 서초구 양재에서 공항으로 왔다. 그는 "중국 상하이에서 근무하는 남편을 만나러 간다"며 "중국에서 2주 정도 같이 연말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 보내는 장기 휴가가 가능한 이유는 크리스마스인 25일, 내년 신정인 1월 1일이 각각 목요일이기 때문이다. 금요일인 26일(금요일), 29일부터 31일까지, 내년 1월 2일(금요일) 등 총 5일의 연차를 사용하면 최장 11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다. 가족끼리 휴가일을 맞춰 같이 해외 휴가를 가는 경우도 있었다. 장승훈(28·건국대 컴퓨터공학과) 씨는 "참여하고 있는 개발자 관련 프로그램에 양해를 구하고 나를 포함해 총 6명이 중국 상하이로 어머니 생일과 가족 기념일을 겸해 가족 여행을 간다"며 "아버지나 삼촌 등 다른 분들도 휴가를 낼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중국을 가본 적이 없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이날 출국하는 여행객들의 목적지는 일본과 중국이 대부분이었다. 고환율과 엔저의 영향으로 여행 경비 부담이 비교적 덜한 일본이나 중국이 인기 관광지로 꼽혔다. 여행 전문 기업 노랑풍선에 따르면 올해 12월 25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노랑풍선을 통해 해외 패키지여행을 예약한 고객 수는 전년 동기간 대비 약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중 일본이 30%로 가장 높았고, 중국(20%)이 그 뒤를 이었다. 베트남과 필리핀은 각각 16%, 7%를 차지했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한한령 완화와 단체 비자 발급 확대, 주요 노선의 항공편 증편 등 여행 여건이 개선되면서 중국 여행객이 늘었다"며 "긴 연휴로 장거리 여행을 가는 이들이 생기며 유럽은 8% 수준을 늘었다"고 설명했다. aaa22@newspim.com 2025-12-24 14:41
사진
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