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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앞에 오빠(한류스타) 없다' 중국 네티즌 매파 왕이 외교 칭송

기사입력 : 2017년03월10일 18:26

최종수정 : 2017년03월13일 07:27

[뉴스핌=이지연 기자] 중국 외교 사령탑 왕이(王毅·63) 외교부장(장관)이 주변국과의 외교적 현안에 있어 도를 넘는 매파적 초강경 입장을 취해 눈길을 끌고 있다. 왕이 부장은 이번 한중 사드 갈등 국면에서도 배타주의에 호소하는 자극적 발언을 쏟아내며 국민적 여론 형성에 혈안이다.   

왕이 외교부장의 이런 강경한 입장에 대해 네티즌들은 강한 호감과 아낌없는 신뢰를 보내고 있고, 특히 매체와 SNS에 널리 유포되면서 네티즌 사이에 반(反)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수단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텐센트재경(騰訊財經) 등 중국 주요 매체는 연일  “왕이 외교부장이 다시 한 번 세상을 놀라게 했다”며 왕이의 외교 치적을 늘어놓는가 하면, 웨이보와 위챗 등 SNS에는 왕이의 ‘사이다(속 시원한) 외교 발언’ 모음과 왕이를 캐릭터화한 짤(이미지)이 돌아다니고 있다. 

10일 오전에는 ‘중국의 카리스마가 또 폭발했다’는 태그가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 왕이 외교부장이 앞서 8일 중국 양회(兩會, 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기자회견에서 외신기자들에게 사드와 관련 중국의 단호한 입장을 밝힌 데 대해 네티즌들이 열띤 관심을 보인 것.     

이날 사드 문제에 대해 왕이는 “중한 관계에 문제가 생긴 것은 한국과 미국이 한국 내 사드 배치를 고집했기 때문이고, 사드 배치는 명백히 잘못된 선택이자 이웃국으로서의 도리를 배신했음은 물론 한국 안보를 더 위험하게 만드는 행위”라는 주장을 폈다.

그는 이어 “한국이 위험한 상황에서 정신을 차려 사드 배치를 중단하고 잘못된 길을 더 멀리 가지 않을 것을 강력 촉구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 네티즌들은 “국가 앞에 ‘오빠(한류 스타)’는 없다! 왕이야말로 세계 최고 남신”이라며 한한령(限韓令, 한류 콘텐츠 금지령)을 통해 한류 자멸을 이끌자고 외치고 있다.

이날 왕이는 대만 문제에 대해서도 “그 어떤 세력도 중국의 완전한 통일 실현을 막을 순 없다”고 밝혀 자국민의 열띤 지지와 성원을 얻었다.

왕이의 답변은 텍스트, 이미지, 쇼트 클립 등으로 온라인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더불어 이를 기회로 그의 역대 ‘사이다 발언’까지 재조명되면서 원래도 높았던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남신 왕이의 패기 넘치는 답변 3분 하이라이트'라는 제목의 동영상이 중국에서 실시간 검색어 1위를 하며 큰 화제를 불러모으고 있다. <캡쳐=시나닷컴>

왕이는 앞서 2015년 양회에서 중국이 역사 문제를 이용해 일본을 깎아 내리고 있는 건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70년 전 일본은 전쟁에서 졌다. 70년 후인 오늘날 일본은 ‘양심’에 지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으며, 자국민의 해외 권익에 대해서는 “중국의 발걸음이 어딜 향하든 중국의 보호가 반드시 따를 것이다”고 말해 그의 팬클럽까지 생겼다.

왕이의 인기가 드라마틱하게 치솟은 계기는 캐나다 기자 호통 사건이다. 지난해 왕이는 중국 인권 문제를 꼬집는 캐나다 기자에게 “당신의 질문은 중국에 대한 편견과 근본 없는 오만으로 가득 찼다”고 크게 호통 쳐 중국에서 엄청난 화제를 모았다.

이 밖에 “남중국해의 진정한 주인이 누구인지는 역사가 증명해줄 것이다”, “나부끼는 오성홍기(중국 국기)를 보셨습니까? 문제와 위험이 있는 그 어느 곳이든 우리 외교관이 있습니다” 등의 발언도 왕이의 팬층을 더욱 두텁게 만들었다. 정치외교에 관심 없는 90허우(1990년대 출생자)는 물론 심지어 00허우(2000년대 출생자)까지 그의 팬을 자처할 정도다.

웬만한 아이돌급 인기를 구가하기 때문에 왕이의 일거수일투족은 늘 화제를 불러모으고 크게 지지를 받는다. 수많은 중국인이 사드에 관심을 갖고 롯데 등 한국 기업 불매운동과 한한령에 적극 동참하고 있는 것도 왕이가 계속해서 사드 배치를 강하게 비난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왕이 외교부장의 인기 짤(편집 이미지). <사진=바이두>

◆ 일어 전공 ‘일본통’… 저우언라이 비서 출신 외교관 첸자둥(錢嘉東) 사위

1953년 베이징에서 출생한 왕이는 아시아, 특히 일본통으로 유명한 인물이다. 헤이룽장(黑龍江)생산건설병단에서 8년간 지식청년(마우쩌둥의 뜻에 따라 농촌에서 생활한 젊은이들)으로 복무한 이후 1978년 제2외국어학원 일어과에 입학해 4년 내내 반장을 맡았다. 성적과 문장력이 좋아 졸업 논문은 ‘일본어와 중국 몽롱시(朦朧詩) 비교’, ‘중일 역사 비교’ 두 편을 썼다.

1982년 대학 졸업 후 외교부 아주사(亞洲司)에 입사한 왕이는 난카이(南開)대학에서 세계경제 전문경제학 석사 학위를, 외교학원에선 국제관계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미국 조지타운대학교에서 방문학자로 공부하기도 했다.

이후 아주사 사장(司長), 외교부장 조리(助理)를 거쳐 2001년 당시 만 48세의 나이로 외교부 최연소 부부장(차관) 자리를 꿰찼다. 2004~2007년엔 전공을 살려 일본 대사를 지냈으며, 2008년 대만업무판공실, 대만사무판공실 주임을 맡은 뒤 2013년 외교부장에 취임했다.

왕이는 문학, 역사, 서예에 조예가 깊고, 특히 테니스 등 운동을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출장을 나갈 때도 매일 조깅을 빼먹지 않는다고 한다.

[뉴스핌 Newspim] 이지연 기자 (dela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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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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