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광장 ANDA 칼럼

속보

더보기

[현장에서] CES 커넥티드 세상과 '데이터 교'

기사입력 : 2017년01월11일 18:29

최종수정 : 2017년01월11일 20:26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뉴스핌=이영기 기자] "2014년의 세상은 이미 문화가 생물학적 족쇄에서 스스로 해방시키는 중이다. 우리는 외부세계는 물론, 우리의 신체와 마음까지 조작할 능력을 갖추고... 이 능력은 위험한 속도로 발달하고 있다. 점점 더 많은 영역의 활동이... 재검토의 대상이 되고 있다. 법률가는 개인의 프라이버시와 정체성 이슈를 다시 생각할 필요가 있으며..."

최근 베스트셀러인 유발 하라리(Yuval Harari)책 '사피엔스'의 내용이다. 욕망 자체를 설계할 기술 수준에 조만간 도달할 우리가 마주하는 진정한 문제는 '우리는 어떤 존재가 되고 싶은가'라는 것이다.

후속 책 '호모 데우스'(Homo Deus)에서 하라리는 이 문제를 계속 제기한다.

빛의 속도로 진보하는 기술은 인간을 더 이상 한계를 갖지 않는 신으로 만들어 버리고, 신이 된 인간(호모 데우스)은 새로운 종교를 만들어 낸다. 한계가 없이 많은 데이터가 무한한 믿음을 가져다 주는 '데이터 교'(Dataism)다.

하지만 미래의 개개인은 글로벌 네트워크가 매 순간 모니터링하는 하나의 '생화학적 서브시스템'에 지나지 않게 된다. 

하라리는 "이 네트워크가 매 순간 우리가 어떻게 느끼는지조차 알려주게 될 것"이라면서도, '지능'이냐 '존재의식'이냐라는 문제까지 대답해주지는 못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뜬금없는 '데이터 교' 얘기는 지난주 미국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전시된 커넥티드 카(Connected cars)를 보면서 떠올린 것이다.

올해 CES에 차 앞유리를 스마트폰 디스플레이로 대체하는 기술이 전시되었는데, 관련업계는 이 기술을 활용 차 앞유리를 '광고판'으로 만들 작정이란다. 운전자가 운전할 때 음식과 휴식 그리고 연료를 생각하기 마련인데, 이 운전자의 소비패턴에 맞춰 주유소나 커피숍 등을 알려준다는 것이다.

이번 CES에서 단연 인기는 커넥티드 기술이라고 한다. 전세계 기술자들이 칫솔에서부터 자동차, 샤워, 신발에 이르기까지 일상 제품을 스마트한 '커넥티드 장치'로 바꾸는데 몰두하는 것을 하라리의 통찰력을 빌리면 이상할 것이 없다.

소비자용 첨단기술 제품의 일차적 효과는 제한적이다. 하지만 커넥티드 장치의 이차적인 효과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것이 어쩌면 '브렉시트(Brexit)'나 도널트 트림프(Donald Trump) 차기 미국 대통령보다 우리사회에 더 큰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여기서 무엇보다 중요한 문제는 누가 데이터를 수집하고 소유하고 사용하는가에 있다.

데이터라는 주제는 너무 진부해졌다. 그래서 '섹시한' 표현이라면서 데이터를 디지털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은 '새로운 석유'라고 부르기도 한다. 실제로 데이터는 석유보다 훨씬 더 중요할 수 있다. 데이터가 점차 경제적 가치를 결정하고 권력관계를 바꾸면서 우리 삶의 가장 깊숙한 곳으로 스며들 것이다.

데이터가 우리 삶을 파고 드는 속도와 범위는 엄청나다. 시장조사업체인 가트너(Gartner)는 2016년에 하루 55억개의 커넥티드 장치가 온라인 상에서 운영됐다고 집계하면서 이 숫자가 2020년까지 총 208억개로 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IBM에 따르면 우리는 매일 2경5000조 바이트의 데이터를 생성한다. 전세계 모든 데이터의 약 90퍼센트가 최근 2년간 만들어졌다는 의미다.

이 데이터를 사용해서 얻는 효과를 가늠하려면 역시 광고업계를 살펴보면 될 듯하다. 커넥티드 카에서 '앞유리'를 '광고판'으로 활용하려는 업계의 움직임이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페이스북(Facebook)과 구글(Google)은 지난해 4분기에 미국에서 디지털 광고에 지출되는 신규 예산의 85%를 빨아들였다고 한다. 이는 데이터를 사용해 가장 가능성이 큰 소비자를 찾아내고 이를 대상으로 광고를 게재 할 수 있어 가능했다.

물론 커넥티드 기술은 소비자에게 커다란 이익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데이터의 상용화는 하라리의 지적대로 개인의 정체성과 정보보안, 그리고 프라이버시 문제를 야기한다.

오픈 데이터 연구소(Open Data Institute) 공동설립자 나이젤 샤드볼트(Nigel Shadbolt)는 파이낸셜타임즈(FT) 팝캐스트에서 "데이터를 생성하는 개인과 데이터를 소유하고 이용하는 거대 기업 간의 막대한 비대칭성에도 불구하고 프라이버시를 포기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며 "프라이버시를 침해한 기술로 다시 프라이버시를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차례 혁명은 소비자들이 자신의 데이터에 대한 통제권을 부여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개인의 정체성과 프라이버시를 흔들지 않는 미래를 꿈궈본다. 뜬금없는 생각을 나만 하는 것이 아니어서 다행이다. 감당하지도 못하는 큰 문제를 머리에 넣고 다닌다는 핀잔도 면할 수 있을 듯해서 개운하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카카오톡 '친구탭'-목록형 중 택일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카카오톡의 대표 기능 중 하나인 '친구탭'이 다음 달부터 기존의 목록형 방식 UI(사용자 인터페이스)로 다시 이용 가능해질 전망이다. 23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내부 테스트를 거쳐 다음 달 정식 업데이트에서 두 가지 UI를 동시에 선택할 수 있는 기능을 도입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용자는 현재 적용돼 있는 소셜미디어형 친구탭과, 기존처럼 단순하게 친구 목록만 표시되는 목록형 UI 중 자신에게 맞는 방식을 선택해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지난 9월 경기도 용인 카카오AI캠퍼스에서 열린 'if(kakao)25' 컨퍼런스 현장.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기조연설을 통해 카카오톡 개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양태훈 기자] 당초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이달 안에 기존 UI 복구를 마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지만, 카카오는 안정성 확보 및 일부 기능 보완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업데이트 시점을 한 달가량 늦춘 것으로 전해졌다. 친구탭 개편은 지난 9월 23일 열린 개발자 행사 '이프 카카오(if(kakao)25)'에서 공식 공개됐다. 당시 홍민택 카카오 최고제품책임자(CPO)는 "프로필이 단순한 정보 표시에서 벗어나 개인의 취향과 일상을 담아내는 형태로 확장될 것"이라며 새로운 방향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개편 직후 사용자 불만이 급격히 늘었다. 피드 형식의 화면이 메신저 본래 기능과 맞지 않는다는 의견과 함께 광고 노출이 지나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실제로 개편 이후 카카오톡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이용자 평점이 1점대까지 떨어지는 등 서비스 신뢰도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 이용자 불만이 이어지자 카카오는 결국 연내에 기존 UI를 되돌리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 역시 이달 7일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용자 의견을 바탕으로 친구탭 개편을 포함한 전반적인 서비스 개선을 지속해 나가겠다"라고 언급하며 기존 방향 수정 의지를 재확인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올해 4분기 내 목록형 친구탭을 다시 사용할 수 있게 하겠다는 계획은 변함이 없다"라며 "이용자 편의성 강화를 위해 다양한 의견을 계속 수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wcn05002@newspim.com 2025-11-23 14:21
사진
조국 "토지공개념 입법·보유세 정상화"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조국 신임 조국혁신당 대표는 23일 토지공개념 입법화, 보유세 정상화 및 거래세 완화 등 부동산 시장 개혁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조 대표는 이날 충북 청주 오스코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신임 당대표로 선출된 뒤 수락연설을 통해 "지금 부동산 시장은 다주택자의 이기심, 투기꾼의 탐욕, 정당과 국회의원의 선거 득표 전략이 얽힌 복마전"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조국 전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2025.11.10 pangbin@newspim.com 조 대표는 "전세와 월세에 짓눌리는 청년과 국민은 소외되고 있다"며 "토지공개념은 '부동산 공화국'과 '강남 불패 신화'를 해체하기 위한 근본적 처방"이라며 토지공개념을 입법화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불평등 해소와 조세정의 실현을 위해 보유세를 정상화하고 거래세는 완화해야 한다"며 "이것이 다주택자 매물을 유도하는 가장 빠른 공급 방안"이라고도 했다. 전세사기 특별법 즉각 처리도 약속했다. 조 대표는 "토지주택은행을 설립하고 국민 리츠를 시행해 강남권을 중심으로 고품질의 100% 공공 임대 주택을 공급해야 한다"며 "전세사기 특별법을 즉각 통과시켜 전세사기에 대해 국가가 공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조 대표는 감사원, 헌법재판소, 대법원, 대검찰청 등 주요 기관의 지방 이전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서는 "대선 전 약속한 정치개혁을 언제까지 미룰 것이냐"며 결선투표제 도입, 비례성 강화, 교섭단체 기준 완화 이행을 촉구했다. 조 대표는 "민주당 지도부가 계속 정치개혁 추진을 회피한다면 조국혁신당은 개혁 야당들과 정치개혁 단일 의제로 '원 포인트 국회 공동 교섭단체'를 추진하겠다"고 했다.  jeongwon1026@newspim.com 2025-11-23 19:22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