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증시, 파운드 약세에 신기록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유럽 증시가 9일(현지시각) 혼조세로 마감했다. 영국 증시는 파운드 약세로 수출 기업들이 강세를 보였지만 다른 대부분 지역에선 기업 실적 우려가 부각되며 증시가 약세 압력을 받았다.
유럽 증시 시세판 <사진=블룸버그> |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27.72포인트(0.38%) 오른 7237.77을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35.02포인트(0.30%) 내린 1만1563.99를 기록했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0지수는 22.27포인트(0.45%) 낮아진 4887.57을 나타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1.78포인트(0.49%) 하락한 363.67을 기록했다.
영국에서는 지난 주말 테리사 메이 총리의 ‘하드 브렉시트(hard Brexit)’ 가능성 언급이 파운드 약세를 이끌며 주식 강세로 이어졌다. 파운드화는 이날 장중 1.2% 이상 하락하며 지난 10월 거래 수준으로 내려갔다.
메이 총리는 전날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영국이 EU와의 깔끔한 결별을 구상하고 있다고 언급해 주목받았다. 파운드 약세는 수출 기업이 다수 포진된 FTSE100지수를 다시 한번 사상 최고치로 끌어 올렸다.
악센도 마켓의 마이크 반 둘켄 수석 연구원은 “런던 증시를 계속해서 상승시키는 압력이 있다”며 “이번 주 기업 실적이 이를 더 촉진할 것이고 원자재 가격도 꽤 견조하게 상승하고 있으며 금융주도 떠 있는 상태다”고 말했다.
영국 외 다른 지역에선 증시가 부진했다. 기업 이익이 예상보다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투자심리를 위축했기 때문이다. 독일 항공사 루프트한자는 지난 6일 늦게 연료비용이 올해 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실적 전망을 하지 않았다. 이 회사의 주가는 이날 5% 넘게 하락했다.
영국의 윌리엄힐은 이날 지난해 영업이익이 예상보다 적었다고 밝힌 후 주가가 하락했다. 프레제니우스 메이컬 케어도 미국 사업이 규제 변화로 타격을 입을 것이란 전망으로 6% 이상의 낙폭을 기록했다.
UBS의 캐런 올니 주식 전략가는 주식시장 랠리의 지속이 유럽과 미국의 정치 확실성과 이익 증가에 달렸다고 진단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지난해 하반기 증시의 강한 반등 이후 쉬어가길 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경제 지표는 양호했다. 유로존의 11월 실업률은 9.8%로 7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ING의 버트 콜리즌 유로존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임금 상승이 지속하기 위한 유휴 노동이 여전히 가라앉아 있다”며 “올해 하반기 전에 의미 있는 임금 상승 압력이 높아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37% 오른 1.0572달러를 기록했고 10년 만기 독일 국채 금리는 1.9bp(1bp=0.01%포인트) 하락한 0.282%를 나타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