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News

속보

더보기

글쟁이 저격한 ‘글쓰기 플랫폼’의 이유 있는 진화

기사입력 : 2016년08월04일 16:55

최종수정 : 2016년08월04일 19:15

모바일에서 쓴 글을 쉽게 발행 및 수정할 수 있는 서비스에 초점
누구나 '작가'로 데뷔할 수 있도록 문턱 낮춘 건 장점..인스턴트한 소비 문화 촉진은 다소 아쉬워

[편집자] 이 기사는 8월 4일 오후 3시48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이수경 기자] #1인 기업가인 홍순성(40대 중반,남) 홍스랩 소장은 카카오의 글쓰기 플랫폼 '브런치’에 3개의 매거진을 발행하고 있다. 지난해 출간한 '프로들의 에버노트'에서 다 담지 못한 뒷이야기와 10년차 1인 기업가의 삶, 스마트워킹에 관한 노하우가 바로 그것이다. 

브런치 작가로 활동하면서 긴 호흡의 글만 작성하던 블로그와는 달리 책을 읽거나 일상 중에 경험한 내용을 모바일 앱에서 즉시 작성하는 비중이 늘었다. 모바일에서 발행한 '기업이 위기다, 직원은 자료와 함께 사라진다'는 분량이 짧지만 소셜 공유가 564건이나 일어나는 등 반응이 좋았다. 실제 이 글을 보고 강의 요청한 기업체도 있었다.

모바일에 최적화된 글쓰기 플랫폼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별다른 꾸미기 기능이 없는 간결한 디자인으로 글쓰기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글을 쉽게 공유할 수 있는 기능 덕이다. 네이버 블로그 대신 대안적인 읽기/쓰기 플랫폼에 대한 니즈가 맞물린 것도 이유다.

홍 소장은 4일 뉴스핌과 통화에서 "컴퓨터 앞에서 글을 작성했던 과거와는 달리 모바일에 최적화된 브런치에서는 일상 속 틈틈이 글을 쓰는 횟수가 늘었다"며 "사람들이 모바일에서 글을 읽는 데 익숙해진 만큼 모바일 글쓰기 방식이나 형태도 바뀌는 추세"라고 말했다.

 ◆ 작가제도 도입한 '브런치'..나만 보는 일기장과 익명성을 앞세우기도

카카오의 브런치는 '글이 작품이 되는 공간'을 표방하고 있다. 1개의 글이 작품이 될 수 있고, 작품이라 불리는 좋은 글은 널리 전파돼야 한다는 의미에서다.

특히, 상업성 글로 혼탁해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작가제를 운영 중이다. 베타 버전의 브런치에는 작가 신청을 받아 심사 후 브런치 작가로 승인하는 절차가 있다. 이에 따라 전업 작가처럼 일정 수준 이상의 글쓰기 내공을 갖춘 이들을 위한 플랫폼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브런치의 장점은 글쓰기 편한 환경과 소셜 공유가 쉽다는 점이다. 이용자들은 폰트와 이미지 첨부, 레이아웃 등 외적인 부분에 신경을 덜 쓰는 대신 글의 완성도에만 집중할 수 있는 편집 모드에 대해 후하게 평가하고 있다. 또 내부 심사를 통과한 작가들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 만큼, 검색보다 페이스북 '공유'와' '좋아요'를 통한 유입량도 많다는 설명이다.

브런치 관계자는 "페이스북을 활용하는 작가들이 많아 브런치가 페이스북에 친화적이라고 생각하는 독자들이 많은 것 같다"며 "앞으로도 소셜 미디어에서 브런치가 잘 퍼지도록 하는 등 독자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브런치 글을 만날 수 있도록 하는 아이디어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기 생각을 공공연하게 알린다는 것을 되려 부담스러워하는 사람들도 있다. 자신만 볼 수 있는 공간에 글을 쓰는 니즈가 발생하는 이유다. 일기장 서비스가 바로 여기에 해당한다. 실제로 "일기는 생각을 정리하고 글쓰기 능력을 높여주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또 심리적 외상을 치료해주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노트 하나에 사진과 텍스트, 위치 정보를 담아 캘린더 위젯에서 일자별 데이터를 볼 수 있는 '데이원(DayOne)'이나 '저니(Journey)'와 같은 외산 서비스를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텍스트 위주로 기록하는 것을 선호한다면 국내 개발사 솔티크래커스가 만든 '데이그램'을 구매하면 된다. 군더더기 없는 기능과 지속적인 서비스 업데이트로 사용자들 사이에서도 호평이다. 실제 구글 플레이 스토어 평점은 4.8로다. 1838명 중 72.4%는 5점 만점이라는 점수를 줬다.

익명성을 표방하며 상호 간 호감을 표방하는 서비스가 있다. 익명SNS로 유명한 '어라운드'가 대표적이다. 어라운드는 버찌가 있어야만 자신의 이야기를 쓸 수 있다. 버찌는 내가 타인에게 남긴 댓글에 누군가 공감했을 때 받을 수 있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는 사람만이 자신의 이야기를 펼칠 수 있다는 의미다.

글감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씀:일상적 글쓰기'(이하 씀)이라는 서비스를 이용해보는 것도 좋다. 씀은 하루 2번, 오전/오후 7시마다 새로운 글감을 전달한다. 해당 글감에 대한 글 쓰는 연습을 할 수 있으며 또는 해당 글감에 대한 다른 사람들이 쓴 글을 한데 모아볼 수 있다.

 ◆ 누구나 글쓸 수 있는 환경..쉽게 쓰고 읽는 트렌드는 아쉽다

누구나 손쉽게 글을 쓰는 환경이 갖춰진 이유로는 지식과 정보가 주축이된 지식노동사회와도 관련이 깊다. 본인이 가지고 있는 지적 노하우를 공유하고 싶은 욕구를 소셜 미디어가 가속화했다는 것. 일종의 집단 지성 비슷하게 확대되며 사람들은 비판과 공감이 가능한 플랫폼에서 끊임없이 자기 생각을 글로 남긴다는 설명이다.
 
비즈니스 컨설팅 회사인 플래닝팀 홍용준 대표는 "과거에는 글을 정식 연재하는 작가로 데뷔하는 등용문이 많지 않았는데 지금은 누구나 웹과 모바일로 손쉽게 글을 쓰면서 그 진입장벽이 낮아졌다"며 "자기 생각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오늘날의 화두"라고 말했다. 
 
다만 모바일에서 즉석으로 글을 읽고 쓰는 환경으로 변모하면서 양질의 글이 유통되는 비율이 낮아진 측면도 있다는 지적이다. 상대적으로 호흡이 긴 글은 읽는 이로 하여금 압박감을 주는 경우도 많다. 짧은 글에만 익숙해진 탓이다. 
 
홍 대표는 "쉽게 쓰고 쉽게 쓰고 쉽게 사라지는 글이 많아지고 점차 길이가 짧은 글만 공유되는 것이 요즘 트렌드"라며 "특정 분야에 대한 자신의 인사이트와 경험을 쓰기 위해서는 많은 준비가 필요하며 향후 브런치처럼 양질의 글만 유통하는 서비스에 대한 니즈는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수경 기자 (sophi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영훈 고용부 장관 후보자는 누구?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3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김 후보자는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마산중앙고, 동아대를 졸업해 성공회대 NGO대학원에서 정치정책학(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2025.06.23 sheep@newspim.com 김 후보자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2017년 정의당에 입당,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동본부장을 맡았다. 2021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대통령의 노동부문 지지단체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노동광장'에 공동대표로 참여한 바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비례대표 20번을 받았다. 현재 한국철도공사 기관사이자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 비서실장은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하며 노동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인물"이라며 "산업재해 축소, 노란봉투법 개정, 주4.5일제 등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정부 관계자는 김 후보자에 대해 "합리적이다"라며 "민주노총이 그간 (사회적 대화 등) 제도권 밖에 있었다. 이를 계기로 제도권으로 들어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프로필 ▲1968년 부산 출생 ▲마산중앙고, 동아대, 성공회대 NGO대학원 정치정책학 석사 ▲정의당 노동본부장 ▲민주노총 위원장 ▲철도노조 위원장 ▲철도공사 기관사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sheep@newspim.com 2025-06-23 14:57
사진
안규백 64년 만에 문민 국방 후보자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초대 국방부 장관에 민간인 출신인 안규백(64)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의원을 인선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안 후보자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했다"면서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고 64년 만에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안 후보자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국방위원으로서 15년 간 의정활동을 했다. 그 누구보다 군과 국방안보를 잘 아는 인물로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도 꾸준히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명됐었다. 특히 안 후보자는 국회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위원장 중책까지 맡았다. 여야 의원들을 아우르며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특보단장 핵심 보직을 맡았다. 계엄 사태 주역인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립하면서 어수선한 군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군 전반을 개혁할 최적임자로 꼽힌다. 합리적인 성품에 남의 말을 귀담아듣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다만 상식과 원칙을 중시하며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않은 일에는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이다. 아들 둘 모두 육군과 해병대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이재명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취임하면 1961년 현석호 장관 이후 64년 만에 군인이 아닌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한국 정치사의 격동기를 거쳐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장군 출신들이 독식했던 국방장관을 정치 안정기에 들어 사실상 민간인 출신의 진정한 '문민 국방장관'이 나올 수 있을지 초미 관심사다. ▲전북 고창(64) ▲광주 서석고 ▲성균관대 철학과 학사·무역대학원 무역학 석사 수료 ▲18·19·20·21·22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간사 ▲국회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kjw8619@newspim.com 2025-06-23 14:1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