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직업’에서는 쓰디쓴 과정 속에서 가장 달콤한 꿀을 얻는 ‘양봉하는 사람들’의 일상을 소개한다. <사진=‘극한직업’ 캡처> |
[뉴스핌=정상호 기자] EBS ‘극한직업’은 15일 밤 10시45분 제422화 ‘양봉하는 사람들’ 편을 방송한다.
이날 ‘극한직업’에서는 쓰디쓴 과정 속에서 가장 달콤한 꿀을 얻는 ‘양봉하는 사람들’의 일상을 소개한다.
5월 초에서 6월 초, 아카시아에서 나오는 꿀은 전체 꿀 생산량의 70%를 좌우한다. 양봉하는 사람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고작 20일에서 한 달가량. 자연의 명약이라 불리는 아카시아 꿀을 쫒아 작업자들은 약 400km를 이동한다.
꽃을 따라 남쪽에서부터 북쪽으로 이동하는 이동 양봉은 그 여정 자체가 험난하다. 야간 이동을 하는 작업자들은 매일 최소 4시간씩 장소를 옮겨 다닌다. 몰려오는 졸음과 계속 달려드는 벌들과의 사투 속에서 30kg가 넘는 벌통을 하나하나 내려놓는 일은 고역이다.
더군다나 벌이 스트레스를 받아 죽을 수 있어 벌통을 1초라도 서둘러 내려놔야 한다. 매일 벌집을 관리하는 것도 이들의 몫이다.
질병이 나진 않았는지, 여왕벌이 잘 살아있는지, 분봉의 조짐이 보이지 않는지도 면밀히 살펴야 한다. 조금만 소홀해도 벌들이 집을 나가는 ‘분봉’이 일어나는데, 많을 때는 80통까지도 벌통을 잃어버리게 된다. 양봉은 1분 1초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작업이다.
꿀 채취가 끝나면 또 이들을 기다리고 있는 일이 있다. 바로 꿀만큼 귀한 대접을 받는 ‘로열젤리’ 작업이다. 로열젤리는 일벌이 먹으면 여왕벌로 신분상승을 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는 신비로운 물질이다. 로열젤리를 만들기 위해 작업자들은 쌀알보다 작은 유충 수천 마리를 인공 여왕집에 하나하나 이식해야 한다.
그런가 하면 경상남도 창녕에는 고정식 양봉 농가가 있다. 오래된 한옥 아래 펼쳐진 벌통 100여 개의 벌은 주변 밀원으로부터 질 좋은 꿀을 생산한다. 이곳에는 온종일 벌들에게 둘러싸인 작업자를 볼 수 있는데 이는 벌의 독, ‘봉독’을 채취하는 과정이다.
작업자가 채취하는 봉독은 벌통 하나당 100mg. 극소량인 이 봉독을 채취하기 위해 작업자는 위험을 각오한다. 수십 번 벌에 쏘이면서도 작업은 계속되고, 방충복으로 덮인 몸은 한증막을 연상케 한다.
오늘(15일) 방송하는 ‘극한직업’에서는 벌과 사람이 함께 만드는 천연 꿀부터 로열젤리, 봉독에 이르기까지 벌을 기르는 사람들의 치열한 24시간을 들여다본다.
[뉴스핌 Newspim] 정상호 기자(newmedi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