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다우존스 지수가 5일 연속 상승한 가운데 뉴욕증시가 혼조 양상을 나타냈다.
철광석이 사상 최대 랠리를 보이면서 관련 종목이 동반 상승했고, 브렌트유가 장중 배럴당 41달러 선을 ‘터치’하는 등 주요 상품 가격이 강세를 보였으나 증시 전반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7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67.18포인트(0.40%) 오른 1만7073.95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1.77포인트(0.09%) 상승한 2001.76에 마감했다. 반면 나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8.77포인트(0.19%) 하락한 4708.25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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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통신> |
원자재 시장의 랠리가 두드러졌다.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가 산유국 회의 결과에 대한 기대로 5.5% 급등하며 배럴당 37.90달러에 마감, 올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철광석이 장중 한 때 19%에 달하는 랠리를 보이면서 광산 섹터의 주가 상승을 자극했다. 이날 S&P500 지수를 구성하는 에너지 섹터는 1.5% 뛰며 10개 업종 가운데 두각을 나타냈다.
산유국 회의에 대한 기대가 번진 데다 스탠리 피셔 연방준비제도(Fed) 부의장이 미국 인플레이션 상승을 예측하며 상품 가격의 상승에 힘을 실었다.
업계에 따르면 헤지펀드를 포함한 투기거래자의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하락 베팅이 지난 1일 기준 한 주 사이 15% 급감, 10개월래 최대 폭으로 줄어들었다.
상품 시장을 필두로 자산시장의 ‘리스크-오프’ 움직임이 한풀 꺾이고 있지만 주식시장의 전반적인 유동성은 여전히 위축된 상태라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소수의 기관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설 경우 지수가 크게 휘둘리는 상황이라고 시장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차이킨 애널리틱스의 마크 차이킨 대표는 CNBC와 인터뷰에서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크게 진정된 것을 포함해 증시 전반의 투자 심리가 대폭 개선됐다”며 “하지만 일부 투자자들이 주가 반등에 차익을 실현하고 있고, 전체 유동성이 풍부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장중 주가 등락에 지나친 무게를 두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나왔다.
종목별로는 원자재 섹터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유가 강세에 엑손 모빌과 셰브런이 각각 2.5%와 3.1% 오름세를 나타냈고, 철광석 급등에 광산업체 BHP 빌리턴이 5% 이상 뛰었다.
반면 나이키가 3% 이상 내렸고, 비자도 2.6% 내리며 지수에 부담을 가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원자재 섹터의 강세가 추세적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 부양책 기대가 후퇴할 수 있고, 수급 균형까지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다.
이날 골드만 삭스는 철광석 랠리가 단기 현상에 그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