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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시각효과 어디까지 왔나…대륙 누비는 새로운 한류 도약

기사입력 : 2015년06월10일 09:37

최종수정 : 2015년06월10일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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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VFX업체 덱스터가 탄생시킨 영화 '지취위호산' 속 호랑이 <사진=덱스터>
[뉴스핌=김세혁 기자] 영화와 시각효과(VFX, Visual Effects)의 관계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될 만큼 밀접하다. 객석을 압도하는 거대한 변신로봇은 물론 아찔한 폭발, 상상 속 세상까지 시각효과만 있으면 스크린 위에 못 만들어낼 것이 없다. 

그간 VFX는 할리우드가 장악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온 한국 VFX 업체들의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토종 시각효과는 이제 세계가 주목하는 수준까지 도약했다.

우리나라 VFX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거둬온 덱스터는 지난 4월 자산규모 100조원의 중국 완다그룹으로부터 1000만달러 투자를 유치했다. 중국 1위 극장체인·배급사를 보유한 완다와 투자계약을 채결한 덱스터는 현재 기업공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진 만큼 그 기술력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국 VFX,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영화 '해적'의 주인공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지난해 여름 개봉해 관객들에게 사랑 받은 김남길, 손예진의 ‘해적:바다로 간 산적’은 국내 작품으로는 이례적으로 40억원이 넘는 대규모 예산을 VFX에 투입했다. 총 제작비 150억 원 중 VFX 예산에 48억 원이나 편성한 ‘해적:바다로 간 산적’은 실감나는 화면을 앞세워 800만 넘는 관객을 동원했다. 지난해 최다 관객 동원 기록을 갈아치운 ‘명량’ 역시 43억원을 VFX에 사용했다.

국내 영화 중 VFX가 본격적으로 적용된 작품은 1998년 개봉한 ‘퇴마록’이다. 이후 ‘태극기 휘날리며’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국가대표’ 등 수작을 거치며 꾸준히 기술력을 다진 국내 VFX는 2013년 ‘미스터고 3D’에서 그 꽃을 활짝 피웠다.

아시아 최초의 풀CG로 완성된 고릴라가 등장하는 ‘미스터고 3D’는 그간 국내에서는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VFX 창조물이었다. 순수 국내기술로만 개발해 모든 이들을 깜짝 놀라게 만든 고릴라는 털 한 가닥까지 정교하게 구현해 탄성을 자아냈다. ‘미스터고 3D’를 통해 한 계단 올라선 국내 VFX 기술력은 현재 극소수 할리우드 대형 스튜디오만 가능한 ‘디지털 휴먼(Digital Human)’을 창조하기까지 발전한 상태다.

디지털 휴먼이란

VFX 중에서도 최고수준의 기술과 경험을 요하는 분야로, 3D스캔을 통해 CG로 완성된 인간을 의미한다. 단순히 영화뿐 아니라 일반 산업 분야에도 활용 가능한 디지털 휴먼은 인류의 삶을 바꿀 수 있는 잠재력을 지녔다.

디지털 휴먼의 산업적 가치에 먼저 주목한 곳은 미국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3D스캔해 디지털 초상화를 만든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ICT 그래픽랩은 3D스캔과 동시에 실시간 스트리밍 수준의 기술까지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할리우드 메이저 영화사들은 이 같은 연구결과를 상업영화에 적용해 사실적인 디지털 휴먼을 창조해내고 있다. 브래드 피트가 주연한 ‘벤저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가 좋은 예다.

국내의 경우, 덱스터가 지난해 3월 상반신 3D스캔이 가능한 ‘라이트 스피어’를 독자 개발해 여성 디지털 휴먼 ‘메이들린(사진)’을 만들었다. 메이들린은 현재 중국을 비롯한 다양한 영화사에 덱스터의 VFX 기술력을 알려주는 일종의 홍보대사 역할을 하고 있다.


◆토종 VFX, 새로운 한류로 도약하다
올해 초 중국에서 흥행 1위를 기록한 서극 감독의 ‘지취위호산’이 개봉되자 중국 인터넷이 달아올랐다. 영화 속 호랑이가 실제인지 VFX인지 갑론을박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그동안 수준 낮은 VFX만 접해온 중국 관객들에게 국내 업체가 제작한 ‘지취위호산’의 호랑이는 충격 그 자체였다. 덱스터가 제작한 영화 속 VFX를 둘러싸고 중국 네티즌들의 뜨거운 관심에 모이면서 ‘지취위호산’은 흥행 1위를 차지했다.

이처럼 K-VFX는 새로운 한류 붐 조성에 일조하고 있다. 특히 K-무비가 중국에서 새로운 한류로 각광을 받으면서 우리의 VFX 기술도 자연스럽게 주목 받고 있다.

국내 VFX업체 넥스트비쥬얼스튜디오가 지난 2008년 개봉작 ‘삼국지:용의 부활’ VFX 작업을 진행한 것을 시작으로 중국시장에 진출한 국내기업들은 꾸준히 VFX 수주 건수 및 규모를 늘려나가고 있다. 2008년과 2010년(중국현지 개봉년도 기준) 1건에 그쳤던 국내 업체의 중국 영화 VFX 수주 건수는 2011년 2건, 2012년 1건을 기록한 뒤 2013년에는 3건으로 늘어났다.

중국 영화의 한국 VFX 수주현황

‘삼국지:용의 부활’(2008) 넥스트비쥬얼스튜디오
‘적인걸:측천무후의 비밀’(2010) 에이지웍스(AZ Works)
‘천녀유혼’(2011) 디지털스튜디오 2L
‘화피2’(2012) CJ파워캐스트
‘차이니즈 조디악’(2012) 디지털아이디어, 모팩앤알프레드
‘용문비갑’(2012) 디지털아이디어
‘서유기:모험의 시작’(2013) 매크로그래프
‘지살령’(2013) 모팩앤알프레드
‘적인걸2:신도해왕의 비밀’(2013) 덱스터, 모팩앤알프레드
‘몽키킹 3D’(2014) 덱스터, 디지털아이디어, 매크로그래프
‘지취위호산’(2015) 덱스터
‘종규복마’(2015) 매크로그래프

◆왜 중국인가
2014년의 경우 2건에 그쳤지만 중국 역대 흥행수입 4위에 오르며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몽키킹 3D’의 주요 VFX 작업은 모두 국내 업체가 진행했다. 특히 2013년과 2014년 중국에서 제작된 제작비 순위 1~3위 영화 중에는 어김없이 한국 VFX 업체들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중국 박스오피스(www.cbooo.cn)가 집계한 중국 영화 역대 흥행순위(2015년 2월말 기준) 1~10위 중 6편의 VFX를 한국기업이 담당했을 정도로 중국에서 한국 VFX는 흥행 보증수표로 통한다. 지난해 중국 영화 제작비 규모 3위에 랭크된 ‘지취위호산’의 호랑이를 제작한 덱스터는 현재 국내 업체의 중국 VFX 수주금액으로는 최대인 대형 프로젝트를 중국 현지에서 진행 중이다. 지난해 중국에서 가장 많은 제작비가 쓰인 ‘몽키킹 3D’에 참여한 디지털아이디어 역시 또 다른 블록버스터 ‘고스트램프’ VFX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같은 한국 VFX 제작사들의 맹활약은 중국이 세계 2위 영화시장으로 급부상하면서 질 좋은 VFX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기에 가능했다. NH투자증권의 완다시네마라인 2월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박스오피스는 약 5조2000억원, 관객수는 8억3000만명으로 최근 6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36%나 된다. 폭발적인 성장세에도 1인당 영화관람 횟수는 여전히 연간 1.1회에 불과, 4회인 우리나라에 비해 현저히 낮아 앞으로의 성장가능성도 큰 편이다.

2000년대 초반까지 채 100편에도 못 미쳤던 연간 제작영화편수도 현재는 700편을 넘어섰다. VFX를 사용하는 블록버스터의 제작 편수 역시 눈에 띄게 증가했다. 이에 따라 거의 미미했던 중국 VFX 시장 규모도 우리나라의 10배인 3000억원까지 규모가 커졌다.
 
상황이 이쯤 되자 국내보다 시장 규모도 크고, 향후 성장 가능성도 무궁무진한 중국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국내 업체들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013년 현지법인 ‘덱스터 차이나’를 설립한 덱스터는 선제적 대응을 위해 사무실을 확장이전하고, 중국 기술인력을 대폭 채용하는 등 관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다른 국내 업체들도 현지에 사무소를 설립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VFX가 더 발전하려면

웨타디지털의 기술이 완성한 '호빗:다섯 군대 전투' 속 스마우그 <사진=웨타디지털 홈페이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비약적으로 발달하고 개별 업체들의 도전과 노력이 결실을 맺으면서 국내 VFX 기술은 어느덧 할리우드에 필적하는 수준까지 올라왔다는 평가다. 하지만 산업 지원정책이 아쉽다. 국내의 경우 미국, 뉴질랜드, 캐나다 등 VFX 선진국과 달리 세금 혜택이 아닌 보조금을 지급하는 형태로 VFX 산업을 지원하고 있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의 지원사업을 통해 계약금액의 25%를 현금으로 지원받을 수 있지만 심사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게다가 국내 프로젝트는 지원 대상이 아니고 1개 프로젝트 당 지원금이 15억 원을 넘지 못한다. 2년 연속 지원을 받으면 3년째에는 신청자체가 막힌다.

때문에 업계 관계자들은 VFX 선진국처럼 정부 차원의 혜택이 절실하다고 주장한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와 ‘아바타’를 통해 세계적인 VFX 기업 반열에 올라선 뉴질랜드의 웨타 디지털처럼 국내 VFX 산업 발전을 위해 세제혜택 등 실질적인 지원정책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 목소리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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