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스포츠 일반

속보

더보기

[스타톡] 정웅인 "터닝포인트가 된 민준국 어찌 잊어요"

기사입력 : 2013년08월07일 09:00

최종수정 : 2014년05월29일 10:41

[뉴스핌=글 장주연 기자·사진 강소연 기자] “꼬마야 여기 먹물 묻은 등신들은 다 내 편인 거 같구나. 만일 여기서 무죄를 받아서 나가면 말이다. 다음은 너와 저 계집애 차례다.”

사방이 민준국 이야기다. TV에 인터넷은 물론 사람이 모이는 곳에서는 어김없이 ‘말하면 죽일 거다’ 민준국 패러디로 가득하다. SBS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너목들)’ 속 민준국을 통해 정웅인(42)은 악역에 대한 갈증을 한 방에 풀었다. 데뷔 17년 차, 그는 코믹한 이미지가 강한 연기 인생에 새로운 방점을 찍었다.

“기존 이미지를 많이 희석했어요. 연기적으로 많이 각인됐고 인정도 받았죠. ‘감 잡았어’ 이후로 유행어 아닌 유행어도 나왔고요(웃음). 재밌는 표정도 캡처되고…. 제 나이에서는 맛볼 수 없는 것들을 경험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습니다.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된 민준국을 잊지 못할 거예요.”

극중 사연 있는 살인마 민준국을 열연한 정웅인은 매회 섬뜩한 대사와 눈빛으로 시청자들의 심장을 쫄깃쫄깃(?)하게 만들었다. 당초 10회까지 출연하기로 했던 분량은 정웅인의 미친 존재감 덕에 최종회까지 이어졌다. 신들린 연기가 캐릭터의 생명을 연장한 셈이다.

“시청자들이 악역을 받아들이는 자체가 달라졌어요. 어르신들도 옛날 같으면 뒤통수 때리면서 ‘수하 괴롭히지 마’ 하셨을 텐데 오히려 축하해주세요. 전엔 대한민국에서 연기자로 살려면 성형을 해야 하나 고민했는데 이번 드라마로 안 해도 될 거 같아서 위안이 돼요(웃음).”
‘너목들’은 용서와 구원, 반성과 화해를 그려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민준국은 차관우(윤상현) 변호사의 도움으로 죄를 뉘우치고 ‘우리’라는 단어에 뜨거운 전율을 느꼈다. 더없이 아름다운 결말이었지만 정웅인으로서는 분명 아쉬움이 남는다.

“민준국이 죽어도 좋았을 거예요. 옥상에서 떨어진 후 병원에 가서 ‘여보, 어머니, 아들아 이제 제가 할 건 다했습니다. 좀 풀리셨는지 모르겠어요. 저도 갑니다’는 유서를 써 놓고 죽는 거죠. 작가 선생님이 한대로 ‘모든 시작은 민준국 당신이지 않으냐’는 질문에 눈빛이 흔들리면서 마무리 짓는 것도 나쁘진 않았어요.”

정웅인을 떠올렸을 때 귀염둥이 세 딸을 빼놓을 수 있을까. 특히 큰 딸 세윤 양은 한국의 수리로 이미 여러 차례 유명세를 탔다. 대구 외가에 머무르고 있는 아이들을 떠올리던 정웅인은 ‘보고 싶어 죽겠다’며 아빠 미소를 지었다. 실제 정웅인은 딸의 유치원 간식으로 KBS 2TV ‘해피투게더’에서 선보인 웅떡을 직접 만들 만큼 딸바보다.

“아이들이 ‘너목들’ 속 모습은 무서워해요. 그래서 ‘저 피는 물고 있다가 뱉는 거야. 쇠파이프는 고무로 만든 가짜야’고 말해줘요. 세윤이도 일곱 살답게 TV에 나오는 아빠를 자랑하고 싶고 제가 데리러 왔으면 좋겠고 그냥 그런가 봐요(웃음). 사실 세윤이가 한국의 수리로 불리는 걸 알아요. 그래서 가끔 ‘아빠 나도 연예인이야?’ 묻는데 웃기지 말라고 싹을 잘라버립니다(웃음). 그리고 이제 수리 닮지도 않았어요(웃음).”
정웅인이 ‘너목들’에 급하게 합류한 사실은 이미 잘 알려진 이야기다. 통장 잔고가 바닥날 무렵 정웅인은 ‘너목들’을 만났다. 단 이틀 만에 진행된 캐스팅은 제작진에게도 정웅인에게도 도박이었다. 하지만 정웅인은 강우석 감독의 말을 조언삼아 출연을 결정했고 최고의 수확을 거뒀다.

“처음에는 ‘너목들’에 회의적이었어요. 법정드라마 흥행이 힘들고 방송 기간도 휴가철이라…. 악역이란 거만 믿고 갔죠. 강우석 감독님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는데 영화 ‘전설의 주먹’ 찍으면서 감독님이 ‘올해는 악역의 해로 만들라’고 하더라고요. 개인적으로 저를 믿어줬던 분이라 약속을 지킨다는 마음으로 악역을 찾았죠. 사실 제가 다음 작품도 악역이에요. 민준국과는 또 다른 악역을 보여드릴게요(웃음).”

정웅인은 8일부터 4박5일간 ‘너목들’ 배우, 스태프들과 태국 푸켓 여행에 동행한다. 이후 차기작 촬영으로 일정이 빡빡하지만 9월에는 시간을 내서 가족들과 강원도로 캠핑도 다녀올 예정이다.

“앞으로도 연기의 끈은 놓지 않을 겁니다. 여러분과 더 가까이 만나기 위해서는 무대에도 계속 서야겠죠. 일 년에 한 번씩 연극을 하겠다고 다짐했거든요. ‘너목들’ 같은 작품을 만나기 위해서도 무대는 꼭 필요한 거니까요. 연기 트렌드도 놓치지 않으려고 과거 연기부터 영화, 아침드라마까지 많이 봅니다. 더 지켜봐달라는 건 욕심이지만 그래도 계속 지켜봐주세요(웃음).”

정웅인이 그려 나가는 40대는….

“윤택한 삶이죠. 좋은 아빠, 좋은 남편, 멋진 아들로 남는 거(웃음). 가족들과 관계적인 면에서 굳건히 자리를 지켜야 오십 대에 좀 더 긍정적인 관계로 유지될 수 있어요. ‘너목들’이 남달랐던 이유도 아빠, 남편, 자식으로서 ‘꾸준히 연기하더니 빛을 발했구나’ 하고 존재감을 각인시킨 거죠. 사실 이렇게 바쁜 경우는 처음이에요. 그런데 이런 경험도 한 번 해볼 필요가 있지 않나 해요. 아이들에게 아빠의 존재감도 다시 생각해 보게 하고요(웃음). 아이들과 와이프에게 못한 건 시간을 내서 꼭 보상해야죠. 멋진 곳으로 여행도 가고…. 아이들이나 제게 시각적으로 보고 느끼는 건 중요하니까요. 하지만 아무래도 바쁜 게 좋겠죠? 찾아줄 때 흔쾌히 해야죠(웃음).”


[뉴스핌 Newspim] 글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사진 강소연 기자 (kang1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오광수 낙마로 본 정권 인사 수난사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인사는 만사다. 인사를 잘하면 지지율 상승과 함께 국정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반대로 인사가 망사가 되면 지지율이 떨어져 국정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역대 대통령은 조각에서 난맥상을 보이며 후보자들의 잇따른 낙마로 애를 먹었다. 거의 예외가 없었다. 매 정권마다 초기 인사에 대한 비판적인 조어가 등장했다. 이명박 정부의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문재인 정부의 캠코더(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윤석열 정부의 서오남(서울대·50대·남성)이 대표적이다.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인사와는 거리가 멀었다. 국민의 싸늘한 시선에 직면했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서울 서초구 한강홍수통제소에서 열린 수해 대비 현장 점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6.13 photo@newspim.com 이재명 정권도 예외는 아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인사에서 첫 낙마자가 나왔다. 이 대통령은 지난 13일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지난 8일 임명된 지 닷새 만이다.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이 낙마한 게 더 아플 수밖에 없다. 인사 검증 작업에 차질이 생길 경우 인선이 늦어질 수 있다. 박근혜 정부는 조각에 52일 걸렸고, 문재인 정부는 195일 만에 조각을 완성했다. 윤석열 정부는 조각에 181일이 소요됐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오 수석이 어젯밤 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며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했다. 오 전 수석은 검찰 '특수통' 출신으로 이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18기 동기다. '검찰 개혁'의 특명을 부여받았으나 대출 및 부동산 차명 관리 의혹이 잇따라 제기돼 결국 낙마했다. 이 대통령은 사법 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이해하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지만 인사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게 됐다. 자연스레 인사 검증 기준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 않아도 제안을 받는 인사 열에 일곱 정도는 스스로 "검증 통과를 자신할 수 없다"며 손사래를 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오 전 수석에 이어 추가 낙마자가 나오면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자칫 임기 초반 인사로 어려움을 겪었던 전 정권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 여당 내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 이유다. 김용민 민주당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에서 "여당 의원의 일원으로서 집권 초기에 이런 문제가 불거진 것에 대해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인사 수난사는 역대 정권에서 되풀이됐다. 이명박 정부는 2008년 2월 발표한 1차 조각에서 남주홍 통일부 장관 후보자, 박은경 환경부 후보자, 이춘호 여성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부동산 투기와 위장 전입 의혹에 휘말려 낙마했다. 박근혜 정부의 초대 내각 인사도 이명박 정부의 닮은꼴이었다. 김용준 국무총리 지명자는 부동산 투기와 아들 병역 면제 의혹이 불거져 지명 5일 만에 자진 사퇴했다.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와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 황철주 중소기업청장 내정자도 스스로 물러났다. 2014년 6월에는 사의를 밝힌 정홍원 총리 후임으로 지명한 안대희(고액 수임 전관예우 논란), 문창극(역사관 논란) 후보자가 잇따라 낙마했다. 문재인 정부 조각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불법 혼인신고 사건 등으로 사퇴했다.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이유정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도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각종 논란이 불거지면서 낙마했다. 윤석열 정부도 다르지 않았다.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를 비롯해 정호영·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낙마했고,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35일 만에 학제 개편 논란 등으로 사퇴했다. 역대 정부에서 낙마자가 속출한 것은 인사 검증 시스템이 부실한 것이 원인이지만 대통령의 오기 인사도 한몫했다. 대통령이 특정 인사를 고집하면 주변에서 누구도 강하게 반기를 들기 어렵다. 결국 주요 보직에 임명되거나 지명된 뒤 논란이 불거져 낙마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됐다. leejc@newspim.com 2025-06-14 06:00
사진
李대통령, 대북 전단 처벌대책 지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대북 전단 살포와 관련해 예방과 사후 처벌에 대한 대책을 관련 부처에 지시했다.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이같이 지시했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도 연천군 육군 25사단 비룡전망대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사진=이재명 대통령 인스타그램 이날 새벽 강화도에서 민간 단체가 북한 지역으로 전단을 살포한 것이 확인되면서 내린 지시로 파악됐다. 강 대변인은 "이재명 정부는 접경지역 주민의 일상과 안전을 위협하고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불법적인 대북 전단 살포는 중단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정부가 입장을 밝혔음에도 이를 위반한 데 대한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의 지시로 오는 16일 통일부 주관으로 유관 부처 회의를 열어 대북 전단과 관련한 종합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대북 전단을 살포한 민간 단체와 개인에 대해서는 법 위반 여부를 따져 조치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전날 접경지역 주민 간담회에서 통일부의 대북 전단 불법 살포 자제 요청에 '이를 어기고 대북 전단 살포 행위를 할 경우 처벌하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wideopen@newspim.com 2025-06-14 19:5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