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과 복지의 '자전거 바퀴론' 유추
[뉴스핌=김홍군 기자]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가 출마를 선언한 이후 첫 행보로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찾아 박태준 전 포스코 명예회장의 묘역을 참배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철수 후보는 지난 19일 대선출마식에서 성장과 복지의 선순환-공조를 강조하는 이른바 '자전거 바퀴론'을 들었다. 성장이 전제되지 않고는 복지만 주창할 수 없다는 해석이 뒤따랐다. 고 박태준 명예회장은 대한민국 현대 경제인중 대표적 성장론자중 일인이다.
안 후보와 고 박 명예회장의 인연도 젊은 인재를 키워야 경제가 성장한다는 이른바 'TJ 성장론'에서 시작했다는 게 포스코측 설명이다.
20일 국립현충원을 찾은 안 후보는 이승만ㆍ박정희ㆍ김대중 전 대통령에 앞서 박 명예회장의 묘역을 찾았다<사진>.

이에대해 포스코 관계자는 사견을 전제로 “기업인 출신인 안철수 후보가 대한민국 경제계의 큰 어른인 박태준 전 회장을 예우차원에서 참배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박 전 회장이 설립한 포스코와 각별한 인연이 있다.
2005년부터 2011년까지 6년간이나 사외이사를 지내며 포스코 경영에 관여했으며, 특히 2010~2011년에는 이사회 의장을 맡아 중요한 의사결정을 주도하기도 했다.
안 후보와 포스코와의 인연은 박 전 회장의 인재사랑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박 전 회장은 젊은 인재들과 교류하면서 인연을 맺기를 좋아했다”며 “안 후보와도 교류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지난해 12월 박 전 회장이 별세했을 때 신촌 세브란스병원을 찾아 “포스코는 우리나라 산업발전에 정말 큰 기여를 한 의미 있는 기업으로, 그 초석을 닦은 분이 박 명예회장이다”며 박 전 회장에 대한 존경심과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안 후보 주위에도 박 전회장과 남다른 인연이 있는 인사가 다수 포진해 있다. 안철수 경제정책의 밑그림을 그리게 된 이헌재 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2000년 박 전 회장이 국무총리로 있을 때 부총리 겸 재정경에부 장관을 역임했다.
안 후보가 출마를 선언하면서 만난 조용경 포스코엔지니어링 상임고문은 박 전 회장의 최측근이었으며, 안 후보의 출마 선언식에 모습을 보였던 소설가 조정래 동국대 석좌교수는 2007년 박 전 회장에 대한 위인전을 썼다.
안 후보가 출마 선언식에서 “경제민주화와 복지는 성장동력을 가진 상태에서만 가능하다”고 했던 것도 박 전 회장에게서 영향을 받은 경제관의 표현이라는 관측도 부각되고 있다.
박 전 회장은 복지 보다 성장이 중요시되던 60~80년대 대한민국 경제 근대-현대화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인물이다.
재계 일각에서는 " '성장'키워드를 앞세운 안철수 후보의 언행이 '정치적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 같다"며 "점진적이며 단계적인 경제민주화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고 의미를 부여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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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