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제 19대 총선에 출마한 건설인 가운데 절반이 여의도 입성에 성공했다. 이 중 정당 공천을 받은 후보는 모두 7명으로 5명이 금배지를 달았다.
11일 치러진 제19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는 모두 12명의 건설인이 '참전'했다. 이들 대부분은 4대강사업과 토건 중심의 현 정권 성향과 걸맞게 새누리당 후보이거나 새누리당 공천을 받지 못하자 무소속으로 출마한 후보들이다.
반면 민주통합당은 당초 황해성 전 한국감정원 원장과 이명노 전 새만금군산 경제자유구역청장이 후보 신청을 했으나 모두 공천하지 않았다.
우선 대구 중·남구에서 출마한 '4대강 전도사' 김희국 전 국토해양부 제2차관은 57%의 득표율로 무소속 이재용 후보를 거뜬히 제쳤다. 이로써 지난 1월 총선 예비후보 입후보를 위해 차관직을 사임, 공직생활을 마감한 김 전 차관은 3달 만에 제2의 정치 인생을 시작하게 됐다.
김 당선자보다 앞서 국토해양부 제2차관을 지낸 이재균 후보도 부산 영도에서 야권 단일후보인 통합진보당 민병렬 후보와 치열한 접전 끝에 불과 2.7%P 차이로 신승하며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이재균 당선자는 국토부 제2차관을 역임한 후 해외건설협회장으로 지난해 연말까지 재직했다.
조현룡 전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도 새누리당 간판으로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경남 의령·함안·합천에 출마한 조 후보는 전 신한국당 사무총장을 지낸 무소속 강삼재 후보와 맞붙었으나 20%P차이로 낙승했다. 건설교통부 출신인 조 당선자는 고졸 학력에도 고위 공무원 진입에 성공한 입지전적인 인물로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과 철도협회 회장을 역임했다.
충북 옥천·보은·영동에서 당선된 박덕흠 새누리당 후보는 대한전문건설협회장을 맡은 비관료출신 건설인으로 꼽힌다. 이 곳은 당초 박근령 새누리당 박근혜 비대위장의 여동생이 자유선진당으로 출마할 것을 저울질하며 박 후보가 불리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졌으나 박근령 후보의 사퇴 후 야권 단일후보인 이재한 후보에 10%P차이로 승리하며 비교적 손쉽게 여의도 가는 길을 마련했다.
또 자유선진당 후보로 출마한 성완종 현 경남기업 회장도 4수 끝에 소원하던 금배지를 달았다. 충남 서산시·태안군에 출마한 성완종 당선자는 42.6%를 득표하며, 새누리당 유상곤 후보, 그리고 야권 단일후보인 민주통합당 조한기 후보를 여유있게 제쳤다. 자수성가형 CEO로 꼽히는 성 당선자는 지역구에 서민주택 3000가구 건립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 고 있다.
반면 지난 18대 총선 패배 이후 와신상담하며 국회 재도전에 나선 최종찬 새누리당 후보는 또다시 4선 의원인 민주통합당 이석현 후보와 안양 동안갑에서 맞붙었으나 10%P에 가까운 득표율 차이로 힘없이 고개를 떨궜다.
행시 10회 출신으로 경제기획원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한 최종찬 후보는 김대중 대통령 시절 건설교통부 차관과 청와대 정책기획수석비서관을 역임했으며, 2003년 건설교통부 장관에 재임했다.
한편 무소속으로 출마한 건설인 4명은 모두 낙선하며, 무소속의 한계를 실감했다. 건설교통부 출신으로 대한주택보증 사장을 지낸 박성표 후보는 경남 밀양시창녕군에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나 21.8%의 득표로 새누리당, 민주통합당 후보에 이어 3위를 차지하는데 머물렀다.
행시 17회 출신인 박 후보는 정통 건설교통부 출신 관료로 참여정부 시절 대한주택보증 사장을 맡았다. 지난 2008년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공천을 희망했으나 공천에 실패한 박 후보는 이번 19대 총선에서도 또다시 새누리당 공천에 실패하자 밀실공천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탈당,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경북 영주에 출마한 김엽 서희건설 부회장도 새누리당 공천에 실패하자 무소속으로 출마한 케이스다. 하지만 김 후보는 공천 상대였던 장윤석 새누리당 후보에게 30%P차이로 패배하며 분루를 삼킬 수 밖에 없었다.
이밖에 강원 속초·고성·양양에 출마한 손문영 전 현대건설 고문과 경북 영천에 출마한 최기문 전 한화건설 고문도 각각 새누리당 공천에 실패해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나 새누리당 후보에 분패했다.
한편 전북 진안군무주군장수군임실군에 민주통합당 공천을 신청했으나 실패하자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명노 전 새만금군산 경제자유구역청장은 민주통합당 박민수 후보와 접전을 벌였으나 5%차이로 석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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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dong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