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한국콜마가 1일 미국 공장 수주 확대를 위해 북미 영업인력을 충원했다.
- 미국 생산능력은 67% 늘었지만 상반기 공장 가동률은 8.8%에 그쳤다.
- 한국콜마는 미국 인디브랜드를 공략해 가동률과 수익성 개선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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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법인 적자…기초·선케어 수주 확보 과제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한국콜마가 K뷰티 호황에도 불구하고 미국 공장의 가동률이 한 자릿수에 머무는 가운데 현지 영업 인력을 충원한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파견할 사업개발 담당자와 국내 북미영업 인력을 채용해 신규 거래처 발굴과 계약을 맡긴다는 구상이다.
콜마의 국내 사업이 성장세를 이어가는 반면 미국에서는 지난해 제2공장 가동으로 생산능력을 대폭 늘렸음에도 올 상반기 가동률이 8.8%에 그쳤다. 영업 강화를 통해 공장을 채울 수주 물량을 확보하고 미국법인의 적자를 해소하는 것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 생산능력 67% 늘린 미국, 공장 채울 물량 부족
1일 한국콜마에 따르면 회사는 다음 달 1일까지 북미 사업개발과 글로벌영업 등을 담당할 경력사원을 모집한다. 북미 사업개발 담당자는 국내 종합기술원에서 6개월 이상 근무한 뒤 LA로 파견된다. 미국 인디 화장품 브랜드 신규 고객 발굴과 거래처 계약, 북미법인 고객사 및 생산 프로젝트 대응을 맡는다.
북미 인력 충원의 배경에는 확대된 미국 생산 기반이 있다. 한국콜마는 미국 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현지 생산 기반을 선제적으로 확대해왔다. 지난해 6월 펜실베이니아주에 제2공장을 준공하고 생산을 시작했다.
제2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1억2000만개다. 기존 제1공장을 합친 미국 내 연간 생산능력은 3억개 규모로 약 67% 늘었다. 제1공장은 색조 화장품을, 제2공장은 기초 화장품과 선케어 제품을 생산한다. 생산능력과 함께 생산 가능한 제품군도 확대됐다.
회사는 제2공장 준공 당시 미국에서 커지는 기초·선케어 수요에 현지 생산으로 대응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미국에 진출하는 K뷰티 브랜드와 글로벌 화장품사의 관세 부담을 줄이고, 한국의 제조 기술력을 현지에 적용해 고객 기반을 넓히겠다는 전략이었다.
그러나 올 상반기 한국콜마의 미국법인 공장 가동률은 8.8%에 그쳤다. 미국법인의 실적도 생산 기반 확대 효과를 충분히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올 2분기 매출은 17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2억원에서 14억원으로 확대됐다. 공장 가동률이 낮아도 인건비와 감가상각비 등 고정비는 발생하는 만큼, 생산 물량을 늘려 비용 부담을 낮출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는 국내 법인이 K뷰티 수출 확대에 힘입어 성장한 것과 대조적이다. 2분기 국내 법인 매출은 4304억원, 영업이익은 7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약 31%, 44% 증가했다. 국내 인디브랜드의 해외 판매 확대와 글로벌 고객의 주문 증가가 기초·선케어 생산 물량으로 이어졌다.

◆ 기존 고객 의존 한계…美 인디브랜드 공략
문제는 미국법인이 확보한 고객과 매출이 여전히 색조 제품에 치우쳐 있다는 점이다. 2분기 미국법인 매출에서 메이크업 제품 비중은 88%에 달한 반면 선케어와 스킨케어는 각각 4%, 3%에 그쳤다. 기초·선케어 중심의 제2공장 활용도를 높이려면 기존 색조 거래를 늘리는 것과 함께 새 설비에 맞는 고객과 주문을 확보해야 한다.
기존 대형 고객에 대한 의존도도 한계다. 미국법인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요 고객의 발주 감소로 실적에 영향을 받았다. 고객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2분기 기준 최대 고객의 매출 비중은 약 50%로 알려졌다. 특정 고객의 주문 변동에 실적이 좌우될 가능성이 큰 구조다.
이에 한국콜마는 북미 영업인력 충원으로 고객 기반을 넓히려는 모습이다. 기존 대형 고객의 발주 회복을 기다리는 데 그치지 않고, 현지 브랜드에 제품을 제안하고 계약을 이끌어낼 영업 역량을 보강하는 행보로 풀이된다.
회사는 이번에 채용하는 북미 사업개발 담당자의 주요 업무로 미국 인디 화장품 브랜드 신규 고객사 발굴을 명시했다. 거래처를 대상으로 신제품을 제안하고 개발 프로젝트도 관리하도록 했다.
인디브랜드는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중소 화장품 브랜드를 뜻한다. 상품 기획과 판매에 주력하고 개발·생산은 외부에 맡기는 경우가 많아, 한국콜마 같은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기업의 잠재 고객으로 꼽힌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브랜드를 제품 개발 단계부터 고객으로 확보하면 향후 판매 확대에 따른 추가 생산도 기대할 수 있다.
미국 시장에서 인디브랜드의 성장세가 대기업 브랜드를 앞서고 있다는 점도 한국콜마가 이들을 신규 고객으로 확보하려는 배경이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아이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일까지 52주간 미국 뷰티·퍼스널케어 시장에서 인디브랜드 매출은 400억달러로 전체의 32%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22.3%로 대기업 계열 브랜드의 6.1%를 웃돌았다.
관건은 신규 고객 확보를 안정적인 생산 물량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거래처가 늘더라도 초기 발주 규모가 작거나 일회성 주문에 그치면 확대된 생산능력을 활용하는 데 한계가 있다. 제품 개발 이후 양산과 반복 발주로 이어지는 고객 기반을 확보해야 가동률과 수익성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한국콜마는 이번 채용이 북미 사업에 집중하는 차원의 인력 충원이라는 입장이다. 현지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는 가운데, 기존 색조 제품의 매출 회복에 더해 제2공장이 담당하는 기초·선케어 주문까지 확보해 미국 생산 기반의 투자 성과를 높일지 주목된다.
syki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