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김상욱 대표는 29일 AI 스마트 양돈사업 추진 계획을 밝혔다
- 대산F&B는 연말 환기제어기술 상용화와 2027년 농장 인수를 추진한다
- 소비자 공개형 돈사와 온라인 판매 확대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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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육부터 가공·유통까지 연결, AI 기술 접목해 경쟁력 강화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김상욱 대산F&B 대표가 그리는 스마트 농장에서는 돼지를 기르는 과정을 소비자가 직접 살펴볼 수 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온도와 환기를 조절하고, 방문객은 객실 통창 너머로 내부를 들여다본다. 돼지 사육시설에 객실을 결합한 일종의 '호텔형 돈사'다. 원료육을 가공해 판매하던 사업에 사육을 더하고, 생산과정을 공개해 소비자의 신뢰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김 대표가 스마트 양돈에서 주목한 것은 농장 운영자의 경험을 기술로 구현하는 일이다. 돼지의 성장 단계와 농장별 환경에 맞춰 온도와 환기량을 조절하는 노하우를 데이터로 쌓고, AI가 이를 자동으로 관리하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김 대표는 29일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스마트 양돈을 향후 20년을 준비할 사업으로 제시했다. 그는 "약 3년간 준비한 환기 제어기술의 연말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2027년에는 농장 인수와 조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라며 "기존 육가공 사업의 온라인 판매를 확대하면서 사육 분야에도 기술을 접목해 성장 경로를 넓히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 돼지가 자라는 속도까지 데이터로…AI 환기 제어에서 정밀 사육으로
대산F&B는 1990년 설립된 코스닥 상장사로, 현재 돼지고기 가공·유통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2005년 출범한 대산포크를 2021년 흡수합병하며 육가공 사업을 본격화했고, 2023년 현재의 사명으로 바꿨다. 대전·충남을 기반으로 유통사와 정육점, 외식업체 등에 원료육과 가공육을 공급한다. 지난해 영업흑자 전환 이후 재무구조 정비와 온라인 판로 확대에 힘을 쏟고 있으며, 스마트 양돈을 미래 먹거리로 삼아 사육 단계까지 사업을 넓힐 계획이다.

스마트 양돈에 관심을 가진 출발점은 원료육을 공급받는 농가들과의 거래였다. 김 대표는 농장의 운영 방식과 수익구조를 살펴보면서 같은 돼지를 기르더라도 사육환경과 관리 수준에 따라 생산성이 달라진다고 판단했다.
김 대표가 먼저 주목한 것은 환기다. 돼지가 성장하면 필요한 공기량도 달라지고, 같은 규모의 농장이라도 산 아래에 있는지 들판에 있는지에 따라 온도와 환경이 달라진다. 관리자의 경험에 의존하던 판단을 데이터로 정밀하게 구현하는 데 사업 기회가 있다고 본 것이다.
김 대표에 따르면 회사는 환기 팬과 냉난방기 등을 연결해 온도·습도와 환기를 관리하는 하드웨어·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농장 3곳에 기술을 적용해 시험을 진행했으며, 정전 등 전력 공급에 이상이 생기면 농장주나 관리자에게 알리는 기능도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AI의 역할은 여러 농장의 환경 데이터에서 적정 환기량을 찾아 관리에 반영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돼지가 자라는 주차에 맞춰 공기량을 조절하고, 농장별 조건에 따라 냉난방 장비가 작동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사료를 먹은 만큼 얼마나 잘 성장하는지 보여주는 사료 효율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개체별 관리도 스마트 양돈의 경쟁력으로 꼽았다. 같은 날 태어나 같은 사료를 먹더라도 돼지마다 성장 속도는 다를 수 있다. 귀에 부착한 식별장치로 돼지별 사료 섭취량과 성장 정보를 파악하고 상태에 맞춰 관리하면, 농장 전체의 평균만 보는 방식보다 출하 체중의 편차를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농장 운영자들의 관리 경험을 기술팀이 자동제어로 구현하는 방식으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며 "사육 단계에서부터 데이터를 확보하고 품질을 관리해 기존 가공·유통 역량과 연결하겠다"고 강조했다.
◆ 가공·유통 넘어 사육으로…빌딩형 돈사에 AI 접목 추진
육가공·유통업을 주력으로 하는 대산F&B는 향후 사육 분야에 진출하기 위해 빌딩형 돈사를 조성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여러 층에 돼지를 기르는 공간을 배치하고, 개발해 온 환기 제어기술과 AI 기반 관리기술을 접목하겠다는 방향이다.
김 대표는 브랜드의 출발점을 "돼지를 어떻게 어떤 환경에서 어떤 방식으로 키울 거냐"에 뒀다. 사육 단계부터 품질을 관리하고, 원료육이 생산되는 과정까지 소비자에게 보여줘 가공·유통 제품에 대한 신뢰로 연결하겠다는 생각이다.
농장에 객실 3개를 마련하는 방안도 이 같은 구상의 일부다. 객실은 소비자와 지자체 관계자 등에게 통창 너머로 사육환경과 관리 방식을 보여주는 일종의 쇼룸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농장 인수와 관련해 "후보 3곳과 가격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라며 "내년 초 인수를 추진하고, 시설 조성을 거쳐 내년 말께 구상한 농장을 갖추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일정 규모의 농장에는 가축분뇨를 활용한 바이오가스 설비를 연계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사업자금은 자체 자금과 협력사 투자, 정책펀드 등을 조합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 김 대표는 "미트박스와의 협력과 농업 관련 정책펀드 활용을 포함해 여러 자금조달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300곳 거래처서 쌓은 경쟁력…플랫폼과 손잡고 온라인 판로 확대
신규 사업의 기반은 기존 육가공 사업이다. 대산F&B는 대전·충남을 중심으로 원료육을 확보하고 거래처가 원하는 규격으로 가공·납품해 왔다. 김 대표는 오프라인 거래처가 약 300곳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대전 지역에서는 주문받은 제품을 당일 가공해 납품하는 체계를 운영한다는 설명이다. 제품 두께와 손질 상태, 포장 단위가 거래처마다 달라 이를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식당과 정육점이 제품을 받은 뒤 다시 손질하는 부담을 줄여주는 방식이다.
온라인 사업에서 그가 거듭 강조한 것은 온도다. 과거 양념육을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사업을 운영하면서, 가공을 잘해도 보관과 운송 과정에서 온도가 유지되지 않으면 품질을 지키기 어렵다는 점을 경험했다고 한다.
현재의 원칙은 온라인 플랫폼에 당일 생산한 냉장육을 출고하는 것이다. 김 대표는 "다 당일 생산된 것만 출고하지 하루라도 지나면 온라인에 출고하지 않습니다"라고 말했다.

회사는 자체 플랫폼을 구축하기보다 미트박스·탑미트와 협업하는 방식을 택했다. 원료육 확보와 가공은 대산F&B가 맡고, 주문·결제·물류는 기존 플랫폼의 기반을 활용한다. 생산한 제품이 플랫폼에 들어가기까지의 시간을 줄이고 냉장 물류와 연결해 고객에게 신선하게 전달하겠다는 전략이다.
대전 지역의 당일 납품과 온라인 출고는 구분된다. 온라인 고객이 실제 제품을 받는 시점은 플랫폼의 보관·배송 과정과 지역에 따라 달라진다. 회사는 서면 답변에서 당일 생산·배송이 가능한 지역을 넓혀 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회사 측이 제시한 올해 상반기 온라인 매출은 29억1000만원이다. 미트박스에서 16억7000만원, 탑미트에서 12억40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온라인 판매를 시작한 이후의 실적이다.
서면 답변에서는 이 매출이 기존 거래처의 주문 채널 전환이 아닌 신규 고객에게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회사 집계 기준 상반기 재구매율은 54.4%로 제시했다. 김 대표는 고기는 한 번 품질을 믿고 구매하면 같은 판매처를 다시 찾는 경향이 있다며, 온라인에서도 이 같은 반복 거래를 늘리겠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온라인 판매를 통해 거래처가 늘 때마다 영업인력과 배송차량을 추가해야 하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플랫폼 수수료와 포장·배송비는 들지만, 외상거래 없이 플랫폼 정산주기에 맞춰 대금을 회수할 수 있어 자금 운용에도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추가 판매처 확보도 추진한다. 김 대표는 올해 금천미트 입점을 계획하고 있으며, 농가와의 직거래를 통해 쌓은 원료육 수급 기반으로 늘어나는 주문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 부채 줄이고 투자 여력 키웠다…내년 사업 확대 준비
김 대표가 제시한 투자 구상의 기반은 기존 사업의 수익성과 재무구조 개선이다. 그는 올해 매출과 이익이 지난해 실적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했으며, 내년에는 온라인 판매 확대와 스마트 양돈 사업 추진의 성과를 함께 내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대산F&B는 지난해 연결 매출 약 1108억6000만원과 영업이익 약 45억5000만원을 기록하며 영업흑자로 전환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 약 561억5000만원, 영업이익 약 23억3000만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률은 약 4.15%였다. 회사가 제시한 전사 영업이익률 목표는 4% 이상이다.
사업을 운영하며 실제로 들어오고 나간 현금의 흐름도 개선됐다. 지난해 연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약 48억8000만원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김 대표는 이날 인터뷰에서도 현금 사정이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하며 신사업과 인재 확보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재무구조도 정비했다. 회사는 올해 4월 천안의 옛 양념육 공장 토지·건물을 65억원에 매각했다. 김 대표는 공장 매각 등을 통해 부채를 정리했다고 설명했다. 연결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약 53.9%에서 올해 6월 말 약 36.3%로 낮아졌다.
기존 사업의 생산·배송 기반도 내년부터 본격 활용할 계획이다. 회사는 서면 답변에서 현재 인력으로 하루 약 370두를 가공하고 있으며, 400두 이상을 처리할 수 있도록 준비해 왔다고 설명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주문을 함께 소화할 시설·인력 기반을 활용해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김 대표가 스마트 양돈을 통해 이루고 싶은 변화는 소비자가 체감하는 품질과 가격이다. 사육 환경을 정밀하게 관리해 좋은 원료육을 안정적으로 생산하고, 가공·유통까지 연결해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품질의 원료 돈을 국민들한테 공급하는 게 회사의 비전"이라며 "대산F&B의 시도가 후배 양돈인들에게 디딤돌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dconnect@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