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외국인이 6월 23일부터 19일까지 국내 주식 84조8487억원을 순매도했다
- 개인과 기관은 각각 23조원, 8조6000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지수 하락을 막지 못했다
- 개인 레버리지 매수와 기관·기업 수급 지속 여부가 향후 증시 변수로 떠올랐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레버리지 2.2조 담은 개인…10월 미수 반대매매 증가
기관은 금융투자 중심, 기업 자사주 매입도 수급 버팀목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설희 인턴기자=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에서 큰 폭으로 밀리는 동안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85조원에 가까운 주식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과 기관이 순 매수에 나섰지만, 하락 흐름을 막을 수 없었다.
개인 매수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와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집중됐고 기관의 순매수는 금융투자 부문이 주도했다.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질 경우 이 같은 매수 흐름이 지속될 수 있을지가 변수로 떠올랐다.
◆ 외국인 85조 순매도…개인은 하락기 매수·반등기 매도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6월 22일 종가 기준 9114.55로 고점을 기록한 뒤 이달 19일 5768.01로 마감했다. 고점 대비 하락률은 36.72%다. 6월 23일부터 10월 19일까지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84조8487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23조806억원, 기관은 약 8조6270억원을 각각 순매수하며 외국인의 매도 물량을 받아냈다.

외국인은 시장 내 거래 비중도 커졌다. 고점 이전 외국인의 매수·매도 거래대금 합계가 전체 거래대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4.3%였지만, 고점 이후에는 38.1%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개인 비중은 41.9%에서 31.5%로 낮아졌다.
10월 들어 외국인의 매도 배경에는 차익 실현 외에 대외 불확실성과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도 작용했다. 이은재 국제금융센터 자본유출입분석부장은 인공지능(AI) 관련 투자자금 조달 우려와 미국 장기금리 상승, 메모리 반도체 경쟁에 대한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특히 10월 외국인의 매도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됐다. 10월 1일부터 19일까지 외국인은 두 종목을 합쳐 14조694억원을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 전체 순매도액 17조5893억원의 약 80%에 해당한다. 개인은 두 종목을 5조7342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는 같은 기간 개인의 유가증권시장 전체 순매수액에서 약 92%를 차지한다. 개인이 외국인의 매물을 받아내는 과정에서 반도체 대형주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진 셈이다.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어지는 동안 개인은 하락과 반등 국면에 따라 매매 방향을 달리했다. 개인은 6월 23일부터 7월 30일까지 첫 하락 국면에서 36조937억원을 순매수했다. 이후 7월 31일부터 9월 30일까지 반등 국면에서는 19조2458억원을 순매도했고, 10월 들어 19일까지는 다시 6조2327억원을 순매수했다. 하락 국면에서 매수하고 반등 국면에서 매도하는 흐름이 나타난 것이다.
◆ 레버리지 ETF 2.2조 순매수…미수 반대매매 3.6배 증가
레버리지 ETF에서도 개인의 매수세가 두드러졌다. 코스피200 일간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는 KODEX 레버리지에 대한 개인 순매수액은 첫 하락 국면인 6월 23일부터 7월 30일까지 1조9242억원이었다. 반등 국면에는 7281억원을 순매도했지만, 10월 들어 19일까지는 1조202억원을 다시 순매수했다. 고점 이후 누적 순매수액은 2조2163억원이다.

레버리지 ETF는 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배수로 추종하는 상품이다. 보유 기간 전체의 수익률이 지수 누적 수익률의 정확히 2배가 되는 구조는 아니다. 지수가 오르내리는 과정에서 일간 수익률이 누적되기 때문에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는 예상과 다른 성과가 나타날 수 있다. 하락장에서 저가 매수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지만, 반등 시점과 방향을 맞히지 못하면 손실이 커질 수 있다.
신용거래와 반대매매 관련 지표에서도 부담이 나타났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0월 16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2조2528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8.1% 증가했다. 이 가운데 유가증권시장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5조421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46.1% 늘었다.
미수금 발생에 따른 반대매매 규모도 증가했다. 10월 1일부터 16일까지 위탁매매 미수금 관련 실제 반대매매는 하루 평균 약 391억원으로, 9월 하루 평균 110억원의 약 3.6배였다. 10월 14일에는 893억원까지 늘었다. 다만 이는 미수금 관련 통계로 신용융자 담보 부족에 따른 반대매매 전체와는 구분된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난 8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신용거래의 연쇄 반대매매가 주가 하락을 가속화할 가능성을 지적했다. 이 연구위원은 "이 경우 개인투자자의 손실이 시장 전체의 변동성 확대로 전이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 기관 매수는 금융투자 중심…장기자금 유입 기반이 관건
기관도 외국인 매도에 대응해 순매수에 나섰지만, 세부 주체별로는 온도 차가 뚜렷했다. 고점 이후 기관 전체 순매수액은 약 8조6270억원이지만, 금융투자가 13조8190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투자신탁은 6조390억원을 순매도했다. 연기금 등도 5580억원가량 순매도했다. 기관 전체의 매수세가 연기금 등 장기 자금의 적극적인 유입에 따른 것이라기보다 금융투자 부문의 매매에 크게 좌우됐다는 점을 보여준다.

10월 들어서도 흐름은 비슷했다. 10월 1일부터 19일까지 금융투자는 2조9120억원을 순매수했지만 투자신탁은 3100억원을 순매도했다. 연기금 등은 약 20억원 순매수에 그쳤다. 기관 전체의 순매수만으로 장기 투자자금이 국내 증시의 하방을 지지하고 있다고 평가하기는 어려운 이유다. 금융투자 부문의 매매에는 차익거래나 헤지 등 다양한 목적이 포함될 수 있어 순매수 규모만으로 향후 매수 여력을 판단하기도 어렵다.
기관 외에 기타법인도 외국인 매도 물량을 받아낸 주요 주체다. 고점 이후 기타법인의 순매수 규모는 약 53조원으로, 개인과 기관의 순매수 규모를 웃돌았다. 이 과정에는 기업의 자사주 매입이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는 8월 발표한 15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10월 6일까지 마무리했고, SK하이닉스도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한 뒤 10월 19일까지 약 38조8154억원을 매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의 자사주 매입은 주가 하락기에 수급을 보완하는 역할을 할 수 있지만, 매입이 끝나면 같은 규모의 매수 수요가 계속 유입되는 것은 아니다. 기타법인의 순매수 전체를 자사주 매입으로 볼 수는 없지만, 기업의 매입이 수급에 기여한 만큼 향후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질 때 이를 대체할 매수 주체가 있는지도 중요해졌다.
이에 퇴직연금이 장기 투자자금의 한 축으로 거론된다. 고용노동부와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년 우리나라 퇴직연금 투자 백서'에 따르면 2025년 말 퇴직연금 적립금은 501조4000억원이었다. 실적배당형 상품은 123조3000억원으로 전체의 24.6%를 차지했고, ETF 투자액은 48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퇴직연금의 투자 규모가 커지면서 해당 자금이 국내 주식시장으로 얼마나 유입될 수 있을지가 중요해졌다. 실적배당형 상품과 ETF에는 해외주식·채권 투자분도 포함돼 있어 전체 적립금 규모가 곧 국내 증시의 매수 여력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개인의 레버리지 매수와 금융투자 중심의 기관 수급, 기업의 자사주 매입에 더해 장기 자금의 국내 증시 유입이 뒷받침될 수 있을지가 향후 수급의 지속성을 가를 전망이다.
winter100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