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한성건설은 17일 아산 휴대지구 아파트 분양을 진행했다
- 단지는 하수처리장·축사 악취와 철도·고속도로 소음 우려가 있다
- 자연친화 홍보와 실제 환경 차이로 정보 제공 논란이 커졌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아산시 "주변 환경요인에 분양가 인하 기준 없어"…'나몰라라' 뒷짐
지역민원 수년간 지속...인근 단지 청약 0.02대 1에 기대이하 전망도
[아산=뉴스핌] 오영균 기자 = 충남 아산에 들어서는 '천안아산역 그랑시티 필하우스'가 인근 하수처리장과 축사에 따른 악취 발생 우려에도 자연친화적인 주거환경을 앞세워 분양에 나서면서 '배짱 홍보'를 지적하며 적절성을 놓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사업자 측은 녹지와 공원 등을 강조하며 쾌적한 생활환경을 주요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입주자모집공고에는 악취와 소음 발생 가능성도 명시돼 있어 실제 주변 시설을 고려한 충분한 정보 제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7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과 아산시 관련 자료 등에 따르면 한성건설은 충남 아산시 배방읍 휴대지구에 조성하는 '천안아산역 그랑시티 필하우스'의 분양을 진행 중이다.
단지는 총 1534가구 규모로 이 가운데 1380가구가 분양 대상이다. 특별공급 716가구와 일반공급 664가구로 구성되며, 시공은 한성건설이 맡는다. 견본주택은 16일 개관 예정으로 안내됐다.
한성건설은 공식 분양 홈페이지에서 '프리미엄 7'을 내세워 단지의 입지와 생활환경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자연친화적 힐링라이프'를 주요 장점으로 강조하며 단지 내 녹지정원과 천안천, 주변 공원과 산림 등을 홍보하고 있다.
그러나 입주자모집공고에는 이 같은 자연환경 외에도 실제 주거 여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주변 시설이 구체적으로 안내돼 있다.
공고에 따르면 단지 반경 500m 이내에는 천안수질정화센터(공공하수처리장)가 운영되고 있으며 풍향 등 기상 여건에 따라 악취가 발생할 수 있다.
인근 축사에 따른 악취 발생 가능성도 고지됐다. 주변 고속철도와 고속도로에서 발생하는 소음 역시 입주자가 고려해야 할 사항으로 명시됐다.
하수처리장과 축사 등 악취 발생 가능 시설이 인접한 상황에서 자연친화적 주거환경을 강조하는 홍보와 실제 주변 입지 여건 사이에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분양가는 3.3㎡당 1385만원 수준으로 안내됐다. 아산시는 악취 등 주변 환경에 따른 주거 여건과 분양가 산정은 별개의 문제라는 입장이다.
아산시 공동주택과 관계자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환경 요인에 따라 분양가를 더 낮춰야 한다는 별도 기준은 없다"며 "해당 단지는 분양가 심사 대상이 아니어서 지자체가 심의를 통해 분양가를 조정하는 구조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심의 대상에 준하는 관련 자료를 갖춰 검토했으며 분양가는 대지비와 건축비 등을 토대로 산정됐다"며 덧붙였다.
또 분양 홈페이지의 '힐링라이프' 홍보가 주변 악취 우려를 충분히 전달하지 못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과장 홍보로 판단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 관계자는 지자체가 분양 홈페이지의 홍보 내용을 직접 제재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라면서 주택 구매자가 현장을 직접 확인하는 과정도 거치는 만큼 해당 표현을 지나친 과장 홍보로 보기는 어렵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일반 소비자들이 홈페이지와 홍보자료를 토대로 주거환경을 판단할 수 있다는 지적에도 주변 편의시설 등을 구체적으로 안내하고 있어 과장된 표현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취지로 답했다.
하지만 해당 아파트가 들어서는 배방읍 휴대지구는 천안·아산 접경지역에서 악취 문제가 장기간 제기돼 온 생활권과 맞닿아 있다.
이 지역에서는 축산시설과 하수처리장 등에서 발생하는 악취를 둘러싼 주민 민원이 수년간 이어졌으며, 악취 발생 원인과 저감 방안을 찾기 위한 지자체 차원의 논의도 진행됐다.

2024년 11월에는 천안시와 아산시, 관련 사회단체 등이 참여해 접경지역 악취 문제 해결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당시 토론회에서 제시된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3년 6월까지 아산시에 접수된 악취 민원은 3995건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악취 민원이 3000건 이상 발생한 전국 6개 시군구 가운데 네 번째로 많은 수치다.
악취 민원과 관련된 지역으로는 아산신도시와 배방읍 일원 택지개발지구 등이 거론됐다. 천안시 풍세면 용정리 일대 축산시설과 천안 공공하수처리장도 접경지역 악취 문제와 관련된 시설로 지목됐다.
배방읍 장재리와 세교리, 휴대리, 탕정 일부 지역에서는 축산시설과 하수처리장 등 여러 시설이 악취 발생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천안 공공하수처리장은 하루 약 22만㎥의 하수를 처리할 수 있는 대규모 환경기초시설이다. 해당 시설과 주변 축산시설에서 발생하는 악취 문제는 천안·아산 경계지역의 주요 현안으로 다뤄졌다.
실제 천안시와 아산시는 악취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 대응에도 나섰다.
아산시는 배방읍 세교리와 갈매리 일원 등 천안·아산 경계지역을 대상으로 악취 발생 원인과 저감 방안을 파악하기 위한 '아산·천안 경계지역 악취실태조사 연구용역'을 진행했다.
지난해 3월에는 아산시청에서 해당 연구용역 중간보고회를 열고 악취 실태와 개선 방안 등을 논의했다.
연구용역 대상지는 그랑시티 필하우스가 들어서는 휴대지구와 인접한 생활권이다. 다만 조사 대상 지역과 아파트 사업부지가 일치하는 것은 아니며 해당 연구용역만으로 아파트 단지의 악취 피해가 확인됐다고 볼 수는 없다.
아산시 전체 악취 민원 3995건 역시 광범위한 지역에서 접수된 수치로 이를 해당 아파트 주변에서 발생한 민원 건수로 해석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이런 가운데 최근 아산지역 신규 아파트의 청약 부진 사례도 주목된다. 지난 7월 입주자모집공고를 내고 8월 청약을 진행한 아산시 둔포면 '아산테크노밸리 더원 7차'는 일반공급 620가구 모집에 신청자가 14명에 그쳐 경쟁률이 0.02대 1에 머물렀다.
당시 해당 단지는 주변 축산시설에 따른 악취 우려와 생활 인프라 부족, 분양가 부담 등이 입지상 변수로 거론됐다. 청약 당시 견본주택 미개관 등 분양 방식에 대한 문제도 제기된 바 있다.
다만 이 단지의 청약 부진을 악취 문제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그랑시티 필하우스와는 입지와 교통, 가격 등 여러 조건에서 차이가 있어 앞선 청약 결과가 반복될 것이라고 단정할 수도 없다.
그럼에도 악취 발생 가능 시설과 가까운 신규 아파트가 공급되는 만큼 주변 환경과 분양가격, 생활 인프라 등 실제 주거 여건은 수요자들이 살펴야 할 주요 변수로 꼽힌다.
한성개발이 입주자모집공고에 악취와 소음 관련 내용을 기재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녹지와 공원 등을 강조하는 홍보 내용만으로는 실제 주변에 존재하는 환경적 제약 요인까지 충분히 전달되기 어렵다는 지적이 가능하다.
자연친화적인 주거환경을 강조한 분양 홍보와 달리 입주자모집공고에는 악취와 소음 발생 가능성이 명시돼 있어 분양 정보 제공의 적절성을 둘러싼 의문이 남는다.
지역 주민들은 "악취 우려에도 불구하고 자연친화적 주거 환경을 내세워 힐링 라이프를 홍보하는 것은 이해되지 않는다"며 "향후 악취 문제가 실제 입주민 불편으로 이어질 경우 분양 과정에 제공된 정보와 홍보 내용의 적절성이 쟁점으로 떠오를 가능성 있다"며 날선 지적을 이어가고 있다.
gyun50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