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한미약품은 16일 국산 첫 비만약 에페의 공급가를 공개했다
- 에페 첫 달 공급가는 13만원대로 마운자로의 절반 수준이다
- 장기 치료비와 임상 근거, 안정적 공급이 시장 안착의 관건이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한미약품의 국산 첫 비만약 '에페'의 공급가가 공개됐다. 환자들은 앞서 출시된 수입약인 위고비와 마운자로 대신 에페를 선택할 이유를 따져묻기 시작했다.
에페의 첫 달 투약분 공급가는 13만원대로 최저 용량 기준 4주 공급가가 27만원인 마운자로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위고비와 마운자로가 선점한 시장에 환자의 선택을 이끌기 위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웠다. 비만 치료를 고민하는 환자들에게는 비용 부담을 낮춰 접근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비만 치료를 경험한 환자들은 최고 용량을 기준으로 가격을 비교한다. 비만 치료는 단계별 용량을 높이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첫 처방 이후에도 에페를 선택할 가치가 있느냐가 중요하다.
가격이 공개되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마운자로와 위고비, 에페의 최고 용량을 기준으로 평균감량률과 감량률 1%당 감랑 비용을 계산한 게시물이 돌고 있다. 초기 투약 비용은 저렴하지만 장기 치료에 드는 비용까지 고려하면 가격 경쟁력이 충분한지 의문을 제기하는 반응이다.
다만 치료제마다 임상시험의 대상 환자와 투약 기간, 평가 방식이 달라 평균 감량률을 단순 비교하거나 이를 토대로 비용 대비 효과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환자들이 임상 결과까지 찾아가며 비교에 나서는 이유는 분명하다. 비만 치료는 미용 목적의 관리를 넘어 장기적인 대사질환 예방과 치료를 위해 접근해야 하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매달 최대 수십만원을 지출해야 하는 만큼 비용에 걸맞은 효과가 뒤따라야 한다.
에페 출시 이후 처방 현장에서는 지금보다 더 다양한 평가가 이뤄질 것이다. 환자의 기존 비만 치료 경험과 건강 상태, 기대하는 감량 체중, 비용 부담 등을 고려해 에페의 선택 여부를 고민할 가능성이 높다.
한미약품이 내세우는 에페의 또 다른 강점은 한국인 대상 임상 결과다. 해당 결과가 국내 환자에게 어떤 이점이 있는지 제시해야 한다. 서양 환자들과 다른 국내 환자의 신체적 특성과 대사 반응에 맞춘 효과, 수입약 대비 위장관 관련 이상반응이 낮다는 점 또한 투약 이후 환자들의 반응을 통해 입증돼야 할 것이다.
안정적인 공급도 환자의 선택을 뒷받침해야 한다. 환자들은 첫 처방 이후에도 필요한 용량을 제때 구할 수 있어야 치료를 이어간다. 치료제의 용량별 수요 변화도 면밀히 살펴야 한다. 국내 자체 생산의 강점은 처방 현장에서 원활한 공급으로 확인돼야 한다.
에페의 시장 안착은 한미약품이 후속 신약 개발에 투자할 재원을 확보한다는 점에서도 중요하다. 오랜 연구개발 끝에 내놓은 제품이 매출을 내고, 그 수익이 다시 연구개발로 이어져야 한다. 에페는 국내 제약사가 신약을 개발하는 데서 나아가 상업화 성과를 낼 수 있을지 보여줄 시험대다.
'국산 첫' 타이틀로 관심은 모았다. 이제는 환자가 부담할 치료비와 임상 근거, 안정적인 공급으로 선택을 얻어야 한다. 첫 처방을 받은 환자가 다음에도 에페를 찾을 이유를 만드는 것. 한미약품이 개발 성과 다음으로 내놓아야 할 답이다.
syki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