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시멘트업계가 11일 건설불황 속 탄소배출권을 대거 처분했다.
- 생산량 감소로 배출권 수요가 줄며 비용 절감과 영업이익 개선 효과를 냈다.
- 다만 과도한 매도는 경기회복 뒤 고가 재매입 위험을 키운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순매도 5배' 이월 한도…안 팔면 소멸 위기
단기 처방 땐 부메랑…포트폴리오 관리 必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시멘트업계가 탄소배출권을 적극적으로 처분하고 있다. 탄소배출권은 할당량보다 실제 탄소 배출량이 많은 기업이 부족분을 충당하기 위해 필요한 자산이지만, 전방 시장인 건설경기 불황이 이어지면서 시멘트 생산량이 줄어 배출권 수요도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탄소배출권을 과도하게 매도할 경우 향후 생산량이 회복돼 배출권이 다시 필요해졌을 때 높은 가격에 이를 매입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생산량뿐 아니라 향후 생산 전망까지 고려해 배출권 처분 규모를 결정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 건설 불황에 배출권 털어내는 시멘트사…비용 줄여 영업이익 '개선'
11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시멘트 업체들의 탄소배출권 매도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건설 경기 불황으로 시멘트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당초 할당받은 탄소배출권에 여유가 생긴 데다, 배출권을 무제한 이월할 수 없는 제도적 한계 때문에 이월 기준에 맞춰 남은 배출권을 시장에 적극 처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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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일시멘트의 탄소배출부채 환입액은 25억 7872만 원으로, 전년(9억9012만원) 대비 160%(15억8860만원) 급증했다. 탄소배출권 관련 회계 항목은 기타이익이 아닌 매출원가 및 판매관리비의 성격별 분류 항목, 즉 '비용' 차감 항목으로 반영된다.
결과적으로 탄소배출부채 환입액은 그만큼 원가 및 판관비 부담을 낮춰 영업이익을 직접 끌어올리는 효과를 낸 셈이다. 이는 회사가 보유한 무상할당 온실가스 배출권이 실제 배출량보다 여유가 생김에 따라, 기존에 적립했던 관련 부채 추정치를 감액한 회계 처리의 결과로 풀이된다.
아세아시멘트 역시 보유 배출권을 빠르게 처분하고 있다. 2023년 말 기준 206억8000만원에 달했던 배출권 장부금액은 2024년 59억6000만원, 지난해에는 잔량 전부를 매각 및 대체하면서 현재 잔액이 '0원'으로 집계됐다. 보유 물량을 전량 소진한 셈이다.
시멘트업계의 탄소배출권 처분 행보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온실가스 배출권의 이월 제출 시한이 매년 8월 말일로 정해져 있어, 시한 도래 전 보유분을 장내 매도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해당 매각 실적은 연말 정기 사업보고서에 차례로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한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탄소배출권 이월 가능 시한이 매년 8월 31일로 제한돼 있다"며 "그래서 그 전에 정리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시멘트 회사들이 적극적인 탄소배출권 처분에 나선 것은 건설 불황으로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배출권 보유 명분이 사라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온실가스 배출량은 공장 가동률 및 생산량에 직결되는데, 생산량이 줄면서 당초 정부로부터 할당받은 허용량을 넘지 않게 된 것이다.
여기에 배출권 이월 제한 규정도 조기 매각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현행 제도상 다음 해로 넘길 수 있는 이월 물량은 해당 이행연도의 순매도량(매도량-매수량)의 5배 이내로 제한된다. 즉, 무작정 매각을 미루고 보유만 하다가는 이월 한도를 초과해 배출권이 그대로 소멸될 수 있다. 결국 시멘트업계 입장에서는 감산 기조에 맞춰 적정량을 장내 매도해 현금화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지인 셈이다.
한일시멘트 관계자는 "제조업은 매년 탄소배출량을 할당 받는데, 생산량이 줄게 되면 다음해로 이월을 할 수 있다"며 "근데 남은 할당량을 모두 이월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순매도량의 최대 5배까지만 이월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탄소경영이 강화되며 앞으로 할당량은 계속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라며 "생산량이 감소할 때 탄소배출량을 계속 이월하면서 준비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무작정 처분 땐 '독'…배출권 전략적 포트폴리오 필요
다만 단기적인 현금 확보나 비용 절감을 노린 과도한 배출권 매각은 향후 시멘트사에 독이 되어 돌아올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향후 정부의 탄소 배출 상한선(할당량)이 감축되거나 건설 경기 회복으로 생산량이 늘어날 때, 필요한 배출권을 미리 확보해두지 못하면 시장가보다 훨씬 비싼 가격에 재매수하거나 막대한 과징금 부담을 안게 될 수 있어서다.
업계 전문가들이 당장의 배출권 처분에만 치중하기보다, 향후 경기 변동 및 생산량 추이에 맞춘 정밀하고 전략적인 판단이 선행돼야 한다고 조언하는 이유다.
아세아시멘트 측은 "건설경기가 나빠 할당받은 배출권 소진이 되지 않았다"며 "경기 상승 시 생산량 증가를 대비해 탄소배출권을 최대한 이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탄소배출권 매각은 당장 고정비를 줄이고 실적을 방어하는 단기 처방이 될 수 있지만, 기후공시 강화와 무상할당 축소가 예견된 상황에서 자칫 장기적인 재무 리스크로 전가될 수 있다"며 "경기 회복 시점의 생산 반등 폭과 연도별 감축 목표를 정밀히 계산한 전략적 배출권 포트폴리오 관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stpoemseo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