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박형준 전 부산시장이 8일 유튜브를 재개했다
- 첫 방송서 부산시장 선거 패배를 자성했다
- 보수 혁신과 정책정당 전환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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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패배 원원 내부서 찾는 성찰
[부산=뉴스핌] 남동현 기자 = 선거 패배 이후 넉 달여 만에 유튜브 방송을 재개한 박형준 전 부산시장이 첫 화두로 보수 혁신을 꺼냈다.
박 전 시장은 최근 유튜브 채널 '박형준의 생각TV' 방송을 재개하고 지난 6·3 부산시장 선거 패배에 대한 성찰과 보수 정치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박 전 시장은 기자와 교수, 국회의원, 청와대 수석, 국회 사무총장, 부산시장 등을 거치며 쌓은 경험을 국민에게 돌려주겠다고 8일 밝혔다. 역사와 사상,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좋은 국가의 조건과 자유·평등·책임의 조화를 함께 풀어가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편을 가르는 방송이 아니라 생각을 나누고 함께 깊어지는 방송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첫 방송에서는 선거 패배 원인부터 짚었다. 박 전 시장은 지난 부산시장 선거에서 47.90%를 득표해 50.52%를 얻은 전재수 후보에게 2.62%p 차로 패했다.
그는 지지해준 시민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한 뒤 패배의 책임을 자신에게서 찾았다. 당시 정부·여당의 높은 지지율과 부산 지원정책 등 외부 요인, 야권 분열이라는 내부 요인을 거론하면서도 "밖의 요인을 인정하는 것과 밖으로 탓을 돌리는 것은 다르다"고 지적했다.
정치 상황을 테니스 경기에 비유하기도 했다. 상대의 실수로 점수를 얻을 수는 있지만 경기를 이기려면 스스로 위너샷을 만들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박 전 시장은 리얼미터 조사에서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 평가가 올해 4월 셋째 주 65.5%에서 9월 14일 발표 조사 33.8%로 하락한 점을 언급했다. 정치 지형이 바뀌더라도 상대의 실수만으로 선거에서 승리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당의 실수는 창을 열어줄 뿐 그 창으로 들어갈 사다리까지 주지는 않는다"며 반사이익에 기대는 정치의 한계를 지적했다. 그는 또 "반사이익으로 얻은 승리는 언젠가 국민에게 갚아야 할 차용증과 같으며 지속적인 승리와 재집권은 이념·정책·조직의 역량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수 혁신 사례로는 자신이 총괄간사로 참여한 2006년 한나라당 혁신위원회와 독일 사회민주당의 1959년 바트 고데스베르크 강령 개정, 영국 노동당 토니 블레어의 개혁을 들었다.
이들 사례의 공통점으로는 선언에 그치지 않고 규칙과 제도를 바꿨으며, 변화에 따른 비용을 감수하고 다음 선거가 아닌 다음 10년을 내다봤다는 점을 꼽았다. 혁신의 성패는 "얼마나 요란하게 출발했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남겼느냐"로 판단해야 한다고 했다.
보수에 필요한 리더십으로는 판을 단번에 뒤집는 영웅보다 문제를 진단하고 끝까지 책임지는 '수리공'을 제시했다. 패배 원인을 내부에서 먼저 찾고, 쓴소리를 갈등이 아닌 쇄신의 재료로 삼으며, 다음 세대에 권한과 책임을 넘기는 성찰적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박 전 시장이 제시한 보수 혁신의 방향은 '미래·행복·실력'이다. 인공지능과 경제안보 전환을 이끄는 미래 보수, 국민 개개인의 삶과 행복을 살피는 인본주의적 보수, 성과로 능력을 입증하는 유능한 보수를 뜻한다.
그는 인간 존엄과 자유, 법치, 재정 건전성, 동맹을 보수가 지켜야 할 '내력벽'으로 규정했다. 그러면서도 그 안에서는 유연하게 대응하는 '포용적 실용주의'를 방법론으로 제시했다. "미래는 방향이고, 행복은 목적이며, 실력은 증명"이라고 정리했다.
정책 정당으로의 전환도 주문했다. 인공지능 시대의 전력·에너지, 일자리 전환, 인공지능 안전과 규범, 교육·행정 혁신, 돌봄과 고령화, 경제안보 분야에서 보수가 먼저 대안을 내놔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를 위해 정책조정위원회를 복원하고 정부와 민간 전문가가 함께 정책을 만드는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유권자가 원하는 것은 단순한 정책 평가가 아니라 새로운 해법이라고도 했다.
청년층에 대한 제안도 내놨다. 현재의 20·30대를 '자유의 세대'로 규정한 박 전 시장은 선거 때 영입해 사진을 찍는 방식에서 벗어나 청년에게 실질적인 권한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내 청년정당에 독립 조직과 자동 배분 예산을 부여하고, 지방의회 비례대표 후보 일부 추천권과 청년 관련 당론 재심 요구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구상이다. 실패와 다른 목소리도 허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전 시장은 2020년 보수통합혁신위원장으로 활동하며 당내 청년정당 제도화를 추진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 같은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선거에서 자신이 넘지 못한 격차를 두고 "상대가 가져간 표가 아니라 우리가 채우지 못한 표"라고 규정했다.
박 전 시장이 향후 생각TV를 통해 인공지능 전환과 경제안보, 청년, 지역균형발전 등 현안에 어떤 정책 대안을 제시할지 주목된다.
ndh4000@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