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분기 매출 2916억 원을 기록했다.
- 코스메틱 매출 1295억 원으로 분기 최대를 찍었다.
- 자체 화장품 해외진출을 성장축으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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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올 2분기 실적은 수입 패션과 화장품이 함께 이끌었다. 수입 패션은 좋은 성적을 냈고, 코스메틱 부문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올렸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더 공들이는 사업은 자체 화장품의 해외 진출이다.

수입 브랜드는 당장 매출을 만들기 용이하다. 세계적인 브랜드를 들여와 백화점과 면세점, 편집숍에 유통하면 비교적 빠르게 판매를 늘릴 수 있다. 국내 시장에서 아무리 브랜드를 키워도 본사가 직접 진출하면 사업을 넘겨주어야 할 수 있다.
자체 브랜드는 다르다. 상품을 어떻게 만들고, 얼마에 팔고, 어느 나라에 먼저 진출할지를 직접 결정한다. 해외에서 브랜드가 자리를 잡으면 회사의 영구 자산이 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수입 패션 호조 속에서도 '비디비치'와 '연작', '어뮤즈' 등 자체 화장품을 키우는 이유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2916억 원, 영업이익 70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1% 늘었고, 지난해 2분기 71억 원 영업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수입 패션 매출은 31.8% 증가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중년층과 함께 젊은 층 역시 일상 소비는 줄이면서도 명품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다"라며 "로고가 크게 드러나는 제품보다 소재와 품질, 실루엣을 중시한다. 최근에는 주얼리 매출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두면 오른다'는 심리도 고가 명품으로 수요를 모으고 있다. 명품 브랜드가 가격을 수시로 올리면서 지금이 가장 싸다는 인식이 퍼졌다. 샤넬은 올해 국내에서 다섯 차례나 가격을 인상했다.
세계 명품 시장도 브랜드별로 성적이 엇갈린다. 에르메스는 2분기 매출이 고정 환율 기준 6.7% 증가했다. 모기업 케링은 2분기 매출이 2% 늘며 성장세로 돌아섰지만, 구찌 매출은 2% 줄었다.
루이비통·디올·티파니·불가리 등을 거느린 프랑스 명품 그룹 LVMH의 패션·가죽 부문은 7개 분기 연속 감소를 끝내고 2분기에 1% 성장했다. 시계·주얼리 부문은 11% 증가했다. 까르띠에와 반클리프 아펠 등을 보유한 스위스 명품 그룹 리치몬트도 4~6월 주얼리 매출이 24%, 전문 시계 매출이 8% 늘었다. 가방과 의류보다 주얼리와 시계 구매가 더 활발하다.
국내 백화점의 해외 유명 브랜드 매출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증가율은 7월 28.9%에서 8월 15.6%로 낮아졌다. 그래도 8월 백화점 전체 매출 증가율 11.9%보다 높았고, 해외 유명 브랜드 매출은 16개월 연속 증가했다.

잘 팔리는 수입 사업은 브랜드를 직접 갖고 있지 않다는 약점이 있다. 수입사는 매장을 열고 마케팅을 하면서 브랜드를 키우지만, 계약이 끝나면 그 사업을 계속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이런 일을 겪었다. 셀린느는 2023년 한국 법인을 통한 직진출로 전환했고, 끌로에도 같은 해 리치몬트코리아를 통해 국내 사업을 직접 운영하기 시작했다. 바이레도도 이후 한국 법인을 세우고 직진출 체제로 바뀌었다.
브랜드가 본사를 통해 직접 진출하는 것은 국내 유통사가 사업을 잘못해서가 아니다. 한국 시장이 충분히 커졌고, 본사가 직접 운영해도 수익을 낼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 유통사 입장에서는 어렵게 키운 브랜드를 내주어야 하는 상황이 된다.
판권이 빠져나가면 매출뿐 아니라 수익성도 함께 흔들릴 수 있다. 셀린느와 끌로에 계약 종료로 신세계인터내셔날 패션 사업의 매출과 이익이 줄었다는 업계 분석이 나온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자체 화장품은 성격이 다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코스메틱 부문 매출은 2분기 1295억 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 올 상반기 약 2535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비디비치'와 '연작' 매출은 각각 50% 이상 늘었고, 헤어케어 브랜드 '저스트 에즈 아이 엠'은 매출이 207% 증가했다. 수입 화장품 매출은 18.5% 늘었다.
브랜드별로 보면 '비디비치'는 올리브영 입점과 일본 등 해외 유통망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연작'은 프리미엄 스킨케어 이미지를 앞세우고 있다. '저스트 에즈 아이 엠'은 헤어케어를 중심으로 국내 약국과 중국 등 판매처를 늘렸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2024년 인수한 어뮤즈는 자체 화장품을 해외로 확장하려는 전략을 잘 보여주는 브랜드다. 어뮤즈는 2025년 글로벌 리테일 매출이 전년보다 100% 이상 늘었고, 일본과 동남아시아를 포함해 유럽과 북미 등 24개국에 진출했다.
어뮤즈 '누 세럼 볼륨 글로우업 쿠션'은 출시하자마자 올리브영 전체 판매 순위 1위를 기록, 베스트셀러가 됐다. 세계 최초 '세럼 도우' 제형인 이 제품과 함께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브랜드의 성장을 이끌 코스메틱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시장 환경은 우호적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화장품 수출액은 70억 달러(약 9조 5100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3% 늘었다.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다. 2분기 수출액은 39억 달러(약 5조 3000억 원)로 1분기보다 25.8%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연간 화장품 수출은 114억 달러(약 15조 4000억 원)로 패션의류(23억 달러, 약 3조 1000억 원)의 다섯 배나 된다. 업계에서는 국내에서 패션 브랜드 하나가 낼 수 있는 최대 매출을 1000억 원 안팎으로 본다.
화장품은 패션보다 해외 진출에 유리하다. 옷은 기후와 체형, 사이즈, 문화적 취향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한 나라에서 잘 팔린 제품을 다른 나라에 그대로 내놓기 어렵다. 반면 스킨케어와 립 케어는 제품을 표준화하기가 상대적으로 쉽고, 온라인 콘텐츠와 K콘텐츠를 활용해 여러 시장을 동시에 공략할 수 있다.
그렇다고 화장품 사업이 쉬운 것은 아니다. 국가마다 성분과 표시 규정이 다르고, 제품 인증과 현지 유통망 확보에도 비용이 든다. 선크림처럼 일반 화장품과 의약외품 규정이 나뉘는 품목은 국가별 규제에 맞춰 제품을 다시 설계해야 할 수도 있다.
화장품으로 눈을 돌리는 것은 신세계인터내셔날만은 아니다. 패션기업 LF는 비건 뷰티 브랜드 '아떼'로, 한섬은 2021년 출범한 스킨케어 브랜드 '오에라'로 판로를 넓히고 있다.
fineview@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