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황유민이 지난해 하와이 우승으로 LPGA 직행했다
- 올해 첫 풀타임 시즌을 루키로 치르며 적응 중이다
- 새 환경 속 공격적 골프로 메이저·올림픽을 꿈꾼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서울=뉴스핌] 이웅희 기자=지난해 미국 하와이에서 짜릿한 역전 우승으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직행 티켓을 거머쥔 황유민이 이제 '풀타임 루키'로 세계 무대를 누비고 있다.

황유민은 지난해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에 초청 선수로 출전해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를 기록하며 정상에 올랐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경쟁해 일궈낸 우승이었다. 이 한 번의 우승으로 당초 계획했던 Q시리즈를 거치지 않고 LPGA 투어로 향할 수 있는 길도 열렸다.
다만 황유민은 곧바로 미국 무대로 향하지 않았다. LPGA 투어 회원 자격 취득 시점을 2026시즌으로 미루고 새로운 무대에 대비했다. 그리고 올해 처음 LPGA 투어 풀타임 시즌에 나서며 본격적인 미국 생활을 시작했다.
이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지만 황유민은 자신을 여전히 '루키'라고 표현한다.
황유민은 "롯데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경험은 있지만 LPGA 투어 멤버로 풀타임 시즌을 보내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라며 "매 대회 새로운 코스와 환경을 경험하고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기하면서 배우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루키라는 말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우승 경력이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하지는 않는다. 황유민은 "우승했으니 더 잘해야 한다고 생각하기보다 우승을 통해 얻은 기회를 소중하게 여기고 하나씩 경험을 쌓아가자는 마음으로 시즌을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주 달라지는 나라와 코스…"골프뿐 아니라 생활도 관리해야"
단발성 출전과 풀타임 투어 생활의 차이는 예상보다 컸다.
황유민은 이전에도 LPGA 투어 대회에 몇 차례 출전했다. 투어 환경에도 만족했다. 하지만 한두 차례 대회를 경험하는 것과 한 시즌 내내 세계 곳곳을 이동하며 경기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였다. "계속 새로운 장소로 이동하고 새로운 코스에서 경기하다 보니 경기뿐 아니라 생활까지 함께 관리해야 한다는 것을 배우고 있다"며 "그런 부분까지 포함해 LPGA 투어를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가장 큰 숙제는 시간과 체력 관리다. 이동 후에는 연습과 체력 훈련, 휴식을 제한된 시간 안에 배분해야 한다. 황유민은 "이동 시간이 긴 것이 가장 힘들다"며 "골프 연습도 해야 하고 운동도 해야 하고 충분히 쉬어야 하는데 아직 이 세 가지를 가장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저만의 방법을 완전히 찾지는 못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무조건 많이 하려고 하기보다 그날의 몸 상태와 경기 일정을 보고 우선순위를 정하려 한다"며 "시즌을 계속 치르다 보면 저에게 가장 잘 맞는 루틴도 만들어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

◆AIG 여자오픈 뒤 찾아온 어려움…"아직도 적응하는 과정"
첫 풀타임 시즌이 순탄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황유민은 올 시즌 가장 힘들었던 시점으로 AIG 여자오픈이 끝난 뒤를 꼽았다. 그는 "생각했던 것보다 결과가 좋지 않았고 결과에 대한 아쉬움도 컸다"며 "이전에는 롯데 챔피언십이나 몇몇 메이저 대회처럼 경험해본 대회가 중심이었다면 풀타임 시즌에는 계속 새로운 대회를 만나게 된다"고 말했다.
아직 LPGA 투어에 완전히 적응했다고 말하기도 이르다고 했다. 황유민은 "아직 '이제 완전히 적응했다'고 느끼는 순간은 없는 것 같다"며 "지금도 계속 적응하는 과정이다. 매 대회 하나씩 경험하면서 '이런 상황에서는 이렇게 해야 하는구나' 하는 것들이 쌓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즌이 끝난 뒤 돌아보면 지금보다 조금 더 성장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효주·주수빈의 든든한 지원…낯선 투어의 버팀목
새로운 환경에서 적응하는 과정에는 동료 선수들의 도움도 컸다. 특히 같은 롯데 골프단 소속인 김효주는 황유민에게 든든한 선배다. 황유민은 "공이 잘 맞지 않아 심적으로 힘들 때 효주 언니가 고민을 들어줬다"며 "힘들 때 언제든 의지해도 된다고 먼저 손을 내밀어주셨다"고 밝혔다.
이어 "단순히 선배로서 조언하는 것을 넘어 진심으로 이야기를 들어주는 분이라 많이 의지하고 있다"며 "저도 나중에 후배가 생긴다면 언니처럼 좋은 선배가 되고 싶다"고 했다.
주수빈 역시 투어 생활의 외로움을 덜어주는 존재다. 황유민은 "개인적으로 친해서 투어에서도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며 "낯선 환경에서 계속 이동하다 보면 외로울 수 있는데 함께 이야기하고 시간을 보내면서 그런 부분을 많이 느끼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투어 차원의 지원도 인상 깊었다. 싱가포르에서 열린 HSBC 챔피언십을 마친 뒤 중국에서 열리는 블루베이 LPGA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선수들을 위한 특별 이동편이 마련된 것이 대표적이다.
황유민은 "장거리 이동이 많은 투어에서는 이동 자체가 컨디션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선수들이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을 직접 경험하면서 투어가 경기력 유지를 위해 여러 부분을 신경 쓰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공격적인 골프로 자신만의 색깔
황유민이 LPGA 무대에서 만들고 싶은 모습은 분명하다. 단순히 성적이 좋은 선수를 넘어 팬들에게 자신의 골프를 각인시키고 싶어 한다. 그는 "골프 팬들에게 골프에 대한 열정이 있고 재미있게 골프를 치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며 "제가 골프를 즐기는 모습이 팬들에게도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황유민 경기는 재미있다', '저 선수는 정말 골프를 좋아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오래 사랑받으려면 성적뿐 아니라 선수만의 색깔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만의 공격적인 플레이와 에너지를 잘 보여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장기적인 목표도 뚜렷하다. 황유민은 LPGA 메이저 우승과 올림픽 출전을 자신의 꿈으로 꼽았다. 그는 "LPGA에서 뛰는 선수라면 누구나 메이저 우승을 꿈꿀 것 같다"며 "저 역시 가장 큰 목표 중 하나가 메이저 대회 우승"이라고 말했다.
또 "조금 더 멀리 바라보면 한국 대표로 올림픽에 출전하고 싶다"며 "국가대표로 대회에 나간다는 것은 선수로서 정말 특별한 경험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꼭 한번 경험해보고 싶다"고 했다.
다만 눈앞의 성과를 서두르지는 않는다. 황유민은 "한 번에 큰 목표를 이루기보다는 지금은 LPGA 투어에 잘 적응하고 꾸준히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차근차근 기회를 만들어가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LPGA 꿈꾼다면 두려워 말고 도전했으면"
먼저 세계 무대를 경험하고 있는 황유민은 LPGA 진출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도전'을 강조했다. 황유민은 "LPGA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확고하다면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해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황유민은 "저도 처음에는 새로운 환경에서 잘할 수 있을지 걱정했지만 실제로 경험해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배울 수 있는 것도 많고 좋은 기회도 많았다"며 "이동이 많고 적응해야 하는 부분도 있지만 세계적인 선수들과 직접 경쟁하며 얻는 경험은 정말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처럼 국내에서 뛰다가 우승을 계기로 해외 무대에 나갈 수도 있다"며 "너무 멀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준비됐다고 느끼는 순간이 오면 자신 있게 도전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하와이에서 거둔 한 번의 우승은 황유민에게 트로피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세계 무대로 향하는 문을 열었고, 그 문을 통과한 황유민은 이제 매주 새로운 코스와 환경 속에서 또 다른 골프를 배우고 있다.
롯데 챔피언십 '챔피언'에서 LPGA 투어 '루키'로 다시 출발선에 선 황유민. 그의 첫 풀타임 시즌은 우승 이후의 이야기가 아니라 더 큰 무대를 향한 새로운 성장기의 시작이다.
iaspir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