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KIA가 23일 2027 드래프트 3순위로 이호민을 지명했다.
- 이호민은 타율 0.420과 장타력을 앞세운 우타 내야수다.
- KIA는 김도영 유격수 이동 뒤 3루 주전을 기대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잠실=뉴스핌] 남정훈 기자 = KIA가 2027년을 넘어 미래 내야진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 중심에는 2027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선택한 경남고 내야수 이호민이 있다. 단순한 유망주 한 명의 지명이 아니다. 내년 김도영의 유격수 이동을 준비하고 있는 KIA는 이호민에게 3루를 맡길 가능성까지 열어놓았다.
KIA 이범호 감독은 지난 23일 이호민에 대해 "생각보다 컨택이 굉장히 좋더라"라며 "정확도가 있는 중장거리형 타자가 프로에 와서 훈련을 잘 받으면 장타를 칠 능력이 더 좋아진다고 생각한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KIA가 이호민에게 기대를 거는 이유는 고교 무대에서 보여준 기록만 봐도 알 수 있다. 186㎝, 94㎏의 건장한 체격을 갖춘 오른손 타자인 이호민은 올해 경남고에서 20경기에 출전해 타율 0.420, 29안타, 2홈런, 19타점 출루율 0.529, 장타율 0.609, OPS(출루율+장타율) 1.138을 기록했다. 고교 수준에서는 이미 정확성과 장타력을 동시에 증명한 셈이다.
단순히 체격을 활용해 잡아당기는 거포 유형도 아니다. KIA 스카우트진은 이호민의 가장 큰 장점으로 배트 컨트롤과 타이밍을 꼽았다. 오준형 KIA 스카우트 그룹장은 이호민에 대해 정교한 콘택트에 파워까지 갖췄고, 타이밍을 잡는 능력과 배트 컨트롤도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훈련 태도와 워크에식까지 높은 점수를 줬다.
국제무대에서도 경쟁력을 보여줬다. 이호민은 최근 18세 이하(U-18)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해 7타점과 5득점으로 두 부문 대회 최다 기록을 남기며 한국의 우승을 이끌었다. 고교 무대에서 보여준 장타력뿐 아니라 중요한 상황에서 주자를 불러들이는 해결 능력까지 확인시켰다.
이호민 스스로도 자신의 강점을 '장타력과 상황에 맞는 타격'으로 꼽았다. 특히 주자가 있을 때 더욱 집중력이 높아진다며 득점권 상황을 즐기는 성향을 자신의 장점으로 설명했다.

KIA의 선택은 쉽게 내려진 것이 아니었다. 전체 3순위 지명권을 가진 KIA는 드래프트를 앞두고 이호민과 서울디자인고 좌완 박근서 등을 놓고 마지막까지 고민했다. 좋은 투수 자원을 확보할 수 있는 높은 순번이었지만 최종 선택은 야수였다.
심재학 KIA 단장은 "그만한 장타력을 갖춘 고등학교 선수가 최근 몇 년 동안 나오지 않았다"라며 장타력에 비해 콘택트 능력까지 뛰어나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1라운드 지명은 드래프트 하루 전 최종적으로 결정됐고, 현장과 스카우트진의 의견이 이호민으로 모였다.
오 그룹장의 평가는 더 강했다. 그는 이호민을 두고 "1년에 한두 명 나올 만한 우타 거포 재목"이라고 평가했다. KIA가 상위 지명권으로 투수를 보강할 기회를 포기하면서까지 이호민을 선택한 이유다.
그리고 이 선택에는 KIA의 내야 개편 구상이 맞물려 있다. KIA는 내년 김도영을 3루수에서 유격수로 이동시키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김도영이 유격수로 안착한다면 자연스럽게 3루에 새로운 주인이 필요하다. 심 단장도 드래프트 직후 김도영의 유격수 전환 계획을 언급하면서 이호민이 3루에 자리 잡는 것이 구단이 바라는 이상적인 그림이라고 설명했다.

이범호 감독의 생각도 같다. KIA에는 김규성, 박민, 정현창 등 내야 자원이 있지만, 이 감독은 이호민처럼 공격력까지 갖춘 젊은 내야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호민이 기대대로 성장한다면 유격수 김도영-3루수 이호민으로 이어지는 젊은 왼쪽 내야를 구축할 수 있다.
물론 아직 넘어야 할 산은 많다. 고교 무대에서 주로 3루를 맡았다고 해서 곧바로 프로 1군의 핫코너를 책임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이 감독은 오는 11월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 직접 이호민의 수비를 확인할 예정이다. 이 감독은 "발 빠른 내야수 중에 수비를 잘하는 선수가 많지 않다"면서도 "발이 빨라도 풋워크가 느린 선수가 있고, 발이 느려도 공의 바운더리를 잘 맞춰 충분히 내야를 볼 수 있는 선수가 있다. 풋워크는 연습시키면 된다. 일단 눈으로 한번 체크해 보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단순히 수비 결과만 보는 것도 아니다. 3루수 스텝을 가르친 뒤 얼마나 빠르게 받아들이는지까지 확인할 계획이다. 이 감독은 새로운 동작이 몸에 자리 잡으면 성장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며 이호민의 습득력까지 마무리캠프에서 살펴보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흥미로운 것은 이호민 역시 KIA 지명을 받은 직후 김도영을 바라봤다는 점이다. 그는 KIA에 가고 싶었던 이유 가운데 하나로 김도영과 이범호 감독에게 배울 것이 많다는 점을 꼽았다. 김도영에게는 3루수로서 무엇을 더 준비해야 하는지뿐 아니라 많은 관중 앞에서 타석에 들어설 때 멘털을 어떻게 유지하는지도 묻고 싶다고 했다.

KIA가 이호민에게 당장 김도영과 같은 성장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고교와 프로의 벽은 높고, 수비와 프로 투수들의 구위에 적응하는 과정도 필요하다.
그럼에도 전체 3순위라는 높은 지명권을 투수가 아닌 이호민에게 사용했다는 것은 기대치를 보여준다. 타율 0.420의 정확성에 장타 잠재력을 갖춘 우타 내야수. 여기에 김도영의 유격수 이동으로 비게 될 수 있는 3루까지 맞아떨어진다.
이 감독이 "프로에서 훈련을 잘 받으면 장타를 칠 능력이 더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KIA가 그리는 미래의 왼쪽 내야에는 이미 '유격수 김도영' 옆에 '3루수 이호민'이라는 새로운 그림이 그려지고 있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