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농협경제지주가 21일 서울 양재점서 농협염소를 출범했다
- 염소고기 수입과 사육 증가로 가격이 하락해 대응에 나섰다
- 정육·불고기·탕·진액으로 판로 넓혀 농가 보호하겠다고 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생산부터 도축·유통까지 농협이 직접 관리
수입량 5년 새 10배...경매가격 1년 새 33% 하락
[세종=뉴스핌] 오종원 기자 = 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농협유통 하나로마트 양재점 축산물 코너. '믿을 수 있는 국내산 염소'라고 적힌 행사대에 붉은빛 염소 정육과 불고기, 탕, 진액 제품이 나란히 놓였다. 보기 드문 제품에 소비자들은 정육 팩을 들어 고기의 상태와 포장지에 표시된 정보를 살폈고, 시식대에서는 흑염소탕과 염소불고기를 맛보려는 발길이 이어졌다.
그동안 염소고기는 식당을 방문해 즐기거나 건강식품용 진액으로 접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이날 매대에는 가정에서 직접 조리할 수 있는 정육과 불고기 제품까지 등장했다. 보양식에 머물던 염소고기가 대형마트 정육 코너로 들어온 셈이다.

농협경제지주는 이날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국내산 염소 통합브랜드 '농협염소' 출범식을 열고 염소고기의 유통망과 소비 기반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지역축협이 참여 농가와 원료육 공급을 관리하고 농협경제지주가 유통 체계 구축과 통합 마케팅을 맡는다.
제품을 살펴보던 한 60대 소비자는 "염소고기는 주로 식당에서 탕으로 먹었는데 정육이나 밀키트형 제품은 처음 봤다"며 "냄새가 적고 조리법이 어렵지 않다면 가정에서도 구매해 볼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농협이 통합브랜드를 내놓은 배경에는 국내산 염소 공급 증가와 가격 하락이 자리 잡고 있다. 국내 사육두수가 빠르게 늘어난 가운데 수입 염소고기까지 시장에 대거 들어오면서 소규모 농가의 경영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농협에 따르면 지난해 염소고기 수입량은 1만760톤(t)으로 5년 전보다 약 10배 증가했다. 대부분 호주산으로, 농협은 이를 국내산 염소 약 30만두를 대체할 수 있는 물량으로 추산했다.

국내 염소 사육두수도 지난해 61만두를 넘어 2022년보다 16만8000두(37%) 늘었다. 같은 기간 사육 가구는 1만6267호로 증가했지만 전체 농가의 93%가 150두 이하를 키우는 소규모 농가로 파악됐다.
수입량과 국내 사육두수가 동시에 증가한 반면 소비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가격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올해 가축시장 염소 경매가격은 1㎏당 7049원으로 지난해보다 약 33% 하락했다. 가격이 가장 높았던 2023년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농협염소는 참여 농가의 사양관리부터 도축과 위생, 유통·판매까지 전 과정을 농협이 관리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참여 농가는 농협이 개발한 '명품안심염소' 사료와 사양관리 프로그램을 활용한다.
브랜드 사업 대상 염소에는 개체별 귀표를 부착하고 자체 전산시스템에 개체번호와 어미 번호, 성별, 귀표 부착일 등의 정보를 기록한다. 출하 조건을 충족한 염소는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 인증 도축장에서 도축하고 농협 축산연구원의 안전성 검사도 거친다.
농협은 우선 하동축협의 염소 정육과 불고기, 화순축협의 염소탕, 농협목우촌의 염소진액 등을 통합브랜드 제품으로 판매한다. 하나로마트 등 농협 계통매장을 중심으로 판매를 시작한 뒤 외부 유통망으로 판로를 넓힐 계획이다.

염소 정육의 부위와 상품 규격도 마련해 유통 현장에 적용한다. 정육 중심의 유통 기반을 구축한 뒤 소비자 수요에 맞춘 가공제품을 추가로 개발하고, 농협염소 취급점 인증사업도 추진한다.
현장에서는 통합브랜드 출범과 함께 염소 이력관리 체계를 제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현재는 소·돼지와 달리 염소에 법정 이력제가 적용되지 않아 정확한 사육 통계와 개체 정보를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박정훈 농림축산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은 "농협이 앞장서 통합브랜드를 만들고 유통을 책임져 준다는 데 안도감이 생겼다"며 "이번 출범을 계기로 국내 염소 농가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정부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안병우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대표이사는 "국내산 염소로 한정하고 사양관리와 도축·가공 과정을 엄선해 농협염소를 출시했다"며 "염소 가공식품을 신속히 개발하고 판로를 확대해 농가 보호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jongwon345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