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포전트 파워 솔루션스는 15일 실적 호조에 주가가 9.5% 뛰었다.
- 2026회계연도 4분기 매출과 EPS가 예상을 웃돌았고 수주가 급증했다.
- 회사는 티후아나 증설에 3500만달러를 추가 투자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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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현영 기자 = 미국 전력 배전 장비 제조업체 포전트 파워 솔루션스(종목코드: FPS)의 주가가 1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큰 폭으로 뛰었다. 회사가 개장 전 발표한 2026 회계연도 4분기 및 연간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은 데다, 2027 회계연도 가이던스까지 컨센서스를 크게 웃돌면서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렸다.

이날 포전트 주가는 9.5% 오른 31.3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33.09달러까지 치솟아 전일 종가인 28.64달러 대비 15.54% 상승하기도 했다. 이 주식은 실적 발표 직전까지 기업공개(IPO) 후 보호예수 해제와 유상증자 여파로 최근 3개월간 50% 넘게 급격히 하락하며 압박받는 상태였다. 그런 만큼 이번 어닝서프라이즈가 가져온 반등의 폭은 더욱 두드러졌다.
최근 인공지능(AI)이 인류의 미래를 둘러싼 다양한 논쟁을 촉발하고 있는 가운데 데이터센터 인프라에 대한 실물 수요는 전혀 식지 않고 있음을 포전트의 실적이 방증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포전트는 어떤 회사인가
포전트 파워 솔루션스는 데이터센터와 파워 그리드(전력망), 에너지 집약적 산업시설에 사용되는 전력 배전 장비를 설계·제조하는 지주회사다. 2025년 7월 21일 설립됐으며 본사는 미국 미네소타주 데이턴에 있다. 자회사인 포전트 파워 솔루션스 LLC와 그 하위 법인들을 통해 실제 사업을 운영하는 구조다.
이 회사는 2023년부터 사모펀드 운용사 네오스 파트너스가 조성한 '롤업(roll-up)' 방식(여러 개별 기업을 인수·통합해 하나의 사업체로 키우는 방식)으로 성장해왔다. 변압기, 중전압·저전압 개폐장치, 자동 절체 스위치, 배전반 등을 생산하며, 이 중 상당수는 에너지 소비가 많은 대형 시설에 맞춰 설계된 사전 제작형 패키지, 이른바 '파워트레인' 형태로 공급된다. 파워트레인 솔루션 외에도 표준·맞춤형 제품, 변압기·개폐장치·통합 파워스키드·제어장치에 대한 시운전 및 수리 서비스도 함께 제공한다.
포전트가 시장에서 주목받는 이유는 데이터센터나 대규모 제조시설의 파워트레인에 필요한 전력 배전 장비 일체를 자체적으로 제작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기업 중 하나라는 점이다.

게리 니더프룀 최고경영자(CEO)는 이 경쟁력의 핵심이 '신속한 맞춤 제작 능력'에 있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포전트 제품의 90% 이상은 특정 부지와 작업 환경에 맞춰 설계되는 주문 제작 방식으로 생산된다. 니더프룀 CEO는 배런스와의 인터뷰에서 "원자재를 직접 절단·용접하는 것부터 도장, 최종 조립까지 자체적으로 처리한다"며 "공급망이 매우 단순하고 현지화돼 있다는 점이 우리의 경쟁 우위"라고 밝힌 바 있다.
고객과 설계 초기 단계부터 협력하고 수직계열화된 제조 모델을 활용함으로써, 포전트는 경쟁사 대비 30~50% 빠르게 장비를 납품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한다. 이는 값비싼 공사 지연을 피하려는 데이터센터 개발업체들에게 중요한 경쟁 요소로 꼽힌다.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포전트는 생산시설 규모를 기존 약 50만 제곱피트에서 약 230만 제곱피트로 대폭 확장하며 미국과 멕시코 전역에 걸쳐 공격적으로 설비를 확충해왔다.
다만 포전트는 이튼(ETN), ABB, 슈나이더 일렉트릭, 버티브(VRT) 등 훨씬 규모가 큰 전기장비 공급업체들과 경쟁해야 하는 처지이기도 하다. 이들은 더 폭넓은 제품 포트폴리오와 글로벌 서비스 네트워크, 빅테크 고객사들과 수십 년간 쌓아온 관계를 갖추고 있다.
◆ 상장 이후 이어진 가파른 성장 곡선
포전트는 지난 2월 4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티커명 FPS로 상장했다. 공모가는 희망 범위의 중간값인 주당 27달러로 확정됐고, 이를 통해 15억 달러를 조달했다. 상장 첫날 주가는 8% 넘게 상승해 29달러를 소폭 웃도는 수준에서 마감했으며, 당시 기업가치는 약 88억 달러로 평가됐다. 상장 시점 기준 최근 12개월(2025년 9월 마감) 매출은 8억8200만 달러였다.

상장 이후에도 성장세는 꺾이지 않았다. 2026 회계연도 3분기에는 매출 3억790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넘게 늘었고, 신규 수주액은 회사 역대 기록인 8억6700만 달러로 308% 급증했다. 이에 따라 수주잔고는 거의 20억 달러에 육박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경영진은 2026 회계연도 매출 가이던스를 13억5000만~13억9000만 달러로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이런 강력한 모멘텀을 등에 업고 지난 3월에는 JP모간,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키뱅크 캐피털마켓츠, 제프리스 등 4개 투자은행이 나란히 포전트에 대한 커버리지를 개시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포전트를 AI 인프라 구축 과정에서 가장 심각한 병목 현상 중 하나로 꼽히는 전력 배전 장비 분야의 핵심 수혜주로 평가했다. JP모간의 스티븐 투사 애널리스트는 "AI·데이터센터 인프라 분야에서 지금과 같은 수요 사이클은 본 적이 없다"며 현재 상황을 "지금까지 목격한 것 중 가장 격렬한 수요"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 2026 회계연도 4분기, 시장 예상을 뛰어넘다
지난 6월 30일로 마감된 2026 회계연도 4분기 실적은 이러한 기대를 다시 한번 뛰어넘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4% 급증한 4억6200만 달러를 기록해, 팩트셋 집계 기준 애널리스트 예상치인 4억3000만 달러를 웃돌았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25센트로, 예상치였던 24센트를 소폭 상회했다.

더 눈에 띄는 대목은 수주 실적이다. 4분기 신규 수주는 15억300만 달러로 회사 역대 최고치를 새로 썼으며, 전년 대비 375%, 전분기 대비로도 73% 늘었다. 이에 따라 북투빌 비율(제품 1달러어치를 출하할 때마다 받은 신규 주문 금액의 비율)은 3분기 2.3배에서 4분기 3.3배로 뛰어올랐다. 이는 회사 제품에 대한 수요가 가속화되고 있을 뿐 아니라 시장 점유율 확대도 함께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그 결과 2026년 6월 30일 기준 수주잔고는 30억2300만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56%, 직전 분기(2026년 3월 31일) 대비로도 53% 늘어난 규모다. 눈여겨볼 점은 4분기 한 분기 수주액(15억300만 달러)이 포전트의 2026 회계연도 전체 매출을 웃돈다는 사실로, 니더프룀 CEO도 이를 회사 제품 경쟁력의 방증으로 꼽았다.

수익성 지표 역시 큰 폭으로 개선됐다. 4분기 순이익은 66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100만 달러 늘었으며, 순이익률은 14.3%로 전분기 대비 약 800bp 상승했다. 조정 EBITDA는 1억1300만 달러로 회사 역대 분기 최고치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63% 급증했고, 조정 EBITDA 마진은 24.4%로 전분기 대비 약 200bp 확대됐다.
회사 측은 이 같은 마진 개선의 배경으로 매출 성장률이 운영비용 증가율을 앞지른 점과, 새로 지은 생산시설들이 목표 생산 수준에 근접해가고 있는 점을 꼽았다. 조정 순이익은 275% 급증한 7700만 달러(주당 25센트)를 기록했다.
현금흐름도 크게 개선됐다. 4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74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100만 달러 늘었는데, 이는 이익 증가분이 생산 확대를 뒷받침하기 위한 운전자본 투자 부담을 상쇄하고도 남았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설비투자 규모는 3100만 달러였으며, 대부분이 2025~2026년 진행된 생산능력 확장에 투입됐다.

연간 기준으로 보면 2026 회계연도 매출은 전년 대비 89% 증가한 14억2000만 달러, 조정 순이익은 136% 증가한 2억800만 달러, 조정 EBITDA는 91% 증가한 3억23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매출과 조정 EBITDA, 조정 순이익 모두 회사가 지난 5월 제시했던 가이던스 상단을 넘어섰다.
◆ 성장 동력은 AI 데이터센터용 모듈형 전력 시스템
이번 어닝 서프라이즈의 배경으로 경영진이 가장 먼저 꼽은 것은 AI 데이터센터 장비에 대한 급증하는 수요다. 포전트는 서버에 끊김 없는 전력을 관리·공급하는 유연한 에너지 분배 허브인 모듈형 전력 시스템을 생산하는데, 이 제품군의 2026 회계연도 매출은 전년 대비 296% 급증했다. 특히 파워트레인 솔루션 부문 매출은 2026 회계연도에 259% 늘며 4분기 전체 매출의 약 3분의 1을 차지했는데, 이는 회사가 애초 생산능력을 구축할 당시 전제했던 수요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현재 포전트 매출의 약 42%는 데이터센터에서, 약 23%는 전력망 인프라에서 발생하고 있다. JP모간은 2020년대 말까지 데이터센터 비중이 매출의 60% 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니더프룀 CEO는 실적 발표문에서 "고객사들은 전례 없는 규모의 구축 작업을 추진하면서 엔지니어링 전문성과 확실한 실행력, 확장 가능한 생산능력을 갖춘 파트너를 필요로 했다"며 "포전트는 이러한 요구에 부응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실적은 포전트가 업계 성장의 수혜를 누리는 데 그치지 않고, 시장 점유율까지 확대하며 전반적인 시장 성과를 크게 앞지르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 티후아나 증설에 3500만 달러 추가 투자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수요와 30억 달러에 달하는 수주잔고를 소화하기 위해 포전트는 멕시코 티후아나 사업장의 파워트레인 솔루션 생산능력을 확충하는 데 3500만 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증설('2027 PTS 증설')은 회사가 상장 이전부터 추진해 이제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기존 생산능력 확장 계획('2025~2026 생산능력 확장')에 더해지는 것이다.
니더프룀 CEO는 "모듈형 솔루션에 대한 고객 채택이 늘어나는 데 대응하기 위해 티후아나에 전용 e-하우스와 파워스키드 생산 설비를 추가로 투자하고 있다"며 "이번 투자를 통해 파워트레인 솔루션 생산능력이 5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며, 이는 포전트의 모듈형 솔루션 역량을 한층 강화하고 빠르게 성장하는 이 부문에서 추가적인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는 탄탄한 기반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증설은 2027 회계연도 4분기부터 가동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포전트의 전체 매출 처리 능력은 약 8억 달러 늘어나 약 58억 달러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하는 2027 회계연도 매출(약 21억 달러) 대비로도 상당한 여유 생산능력이다.
실제로 JP모간은 앞서 포전트의 생산기반이 궁극적으로 연간 최대 50억 달러의 매출을 뒷받침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한 바 있으며, 북미 전역에 걸쳐 최근 완료한 약 2억500만 달러 규모의 증설에도 불구하고 이들 시설의 가동률은 잠재 생산능력의 약 30% 수준에 불과해 대규모 추가 투자 없이도 성장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②편에서 계속됨
kimhyun01@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