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삼성 박진만 감독이 16일 김영웅의 퓨처스 복귀 조건을 제시했다.
- 김영웅은 타격 부진과 잦은 부상으로 1군에서 다시 빠졌다.
- 박 감독은 삼진보다 과감한 스윙 회복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잠실=뉴스핌] 남정훈 기자 = 삼성 김영웅에게 필요한 것은 삼진을 줄이는 게 아니었다. 오히려 삼진을 감수하더라도 자신의 색깔이었던 과감한 스윙을 되찾는 게 먼저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두산과 원정 앞두고 퓨처스리그로 내려간 김영웅에 대해 "퓨처스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 복귀시킬 예정"이라며 분명한 조건을 내걸었다.

김영웅은 지난 14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한 김지찬, 배찬승 등과 함께 이름이 빠졌지만, 이유는 전혀 다르다. 김영웅은 부상도, 대표팀 차출도 아닌 극심한 타격 부진으로 다시 퓨처스리그로 향했다.
이번 시즌 김영웅의 성적은 지난해까지 보여준 모습과 큰 차이가 있다. 45경기에서 타율 0.173, 4홈런 16타점 11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487에 그쳤다. 삼진은 48개를 당한 반면 볼넷은 8개뿐이다.
지난 두 시즌과 비교하면 낙폭이 더욱 선명하다. 김영웅은 2024년 28홈런을 터뜨리며 삼성의 차세대 거포로 자리 잡았고 지난해에도 125경기에서 타율 0.249, 22홈런, 72타점을 기록하며 2년 연속 20홈런을 달성했다. 특히 지난해 한화와의 플레이오프에서는 16타수 10안타, 타율 0.625에 3홈런 12타점을 쓸어 담았다. 삼성이 시즌 막판까지 김영웅의 반등을 기다리는 이유다.
하지만 2026년은 시작부터 꼬였다. 시즌 초 햄스트링 부상 등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고 부상자 명단에만 30일을 보냈다. 1군에서 빠져 있던 기간은 90일을 넘겼다. 실전을 꾸준히 소화하지 못하면서 훈련량과 경기 감각 모두 떨어졌다.
부상에서 벗어난 뒤에도 좀처럼 타격 밸런스를 찾지 못했다. 지난달 13일에도 타격 부진으로 1군에서 제외됐다. 당시 박 감독은 "못 쳐서 빠졌다. 그게 팩트 아닌가"라며 퓨처스에서 충분한 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열흘간 재정비를 거쳐 지난달 23일 다시 1군으로 올라왔고 한때 반등 조짐도 있었다. 8월 25일부터 29일까지 4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냈다. 이 기간 18타수 7안타, 타율 0.389에 홈런까지 하나 터뜨렸다.
그러나 상승세는 오래가지 않았다. 9월 들어 9경기에서 타율 0.042(24타수 1안타)에 그쳤다. 유일한 안타가 지난 6일 LG전에서 터뜨린 솔로홈런이었다. 12~13일 LG와의 2연전에서도 모두 선발로 나섰지만 각각 2타수 무안타에 그친 뒤 경기 도중 교체됐다. 결국 삼성은 더 기다리지 못하고 다시 김영웅을 퓨처스리그로 내려보냈다.
박 감독이 바라보는 문제는 단순히 타율 0.173이라는 숫자에 있지 않다. 김영웅이 자신의 장점을 잃어가고 있다는 점을 더 우려했다.
박 감독은 "김영웅은 삼진을 감수하면서 치는 스타일인데, 주위에서 삼진을 먹으면 안 된다고 하다 보니 스트레스를 받고 본인 스타일이 퇴색되고 있다"라며 "자기 색이 없어졌다. 멘탈적으로 강해져야 한다"라고 진단했다.
김영웅은 애초 정교함보다는 강한 스윙과 장타 생산력이 무기인 타자다. 헛스윙과 삼진이라는 위험을 감수하는 대신 자신의 스윙이 제대로 걸렸을 때 담장을 넘길 수 있는 힘을 갖췄다. 2024년 28홈런, 지난해 22홈런이 그 결과였다.

박 감독은 오히려 삼진을 줄이려는 생각이 김영웅의 장점을 깎아먹고 있다고 봤다. 그는 전날(15일)에도 "김영웅은 삼진이 많이 나와야 좋은 타구도 많이 나오는 선수다. 삼진을 안 당하려고 하다 보면 오히려 밸런스가 무너지는 스타일"이라며 "타석에서 머뭇거리면 절대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없다. 4타석에 들어선다면 삼진 2개 먹고 안타 2개 치면 된다"고 강조했다.
결국 주문은 단순하다. 삼진을 피하려고 방망이를 움츠리지 말라는 것이다. 박 감독은 주변의 평가에 휩쓸리지 않고 결과에 대한 책임까지 자신이 감당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웅은 16일부터 퓨처스리그 경기를 소화하며 다시 타격감을 끌어올린다. 이번에는 열흘을 채우면 자동으로 복귀하는 성격의 2군행도 아니다. 박 감독이 이날 "퓨처스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 복귀시킬 예정"이라고 못 박으면서 복귀 시점은 김영웅 스스로 만들어야 하게 됐다.
삼성으로서도 김영웅을 포기할 수 없다. 현재 김지찬과 이재현이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차출된 가운데 내야 전력이 얇아졌고, 시즌 막판 선두 경쟁을 위해서는 장타력을 갖춘 타자가 한 명이라도 더 필요하다. 지난해 가을처럼 하위 타순에서 한 방을 터뜨리는 김영웅이 돌아온다면 타선의 무게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