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염경엽 감독은 12일 박시원의 구위를 높게 평가했다
- 박시원은 3일 두산전서 첫 승과 무실점 호투를 했다
- 다만 체력과 구속 유지가 선발 안착의 과제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대구=뉴스핌] 남정훈 기자 = 불펜에서 최고 154㎞의 공을 뿌리던 유망주가 이제 LG의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넘보고 있다. 아직 긴 이닝을 버틸 체력이라는 마지막 숙제가 남았지만, LG 염경엽 감독이 바라보는 박시원의 성장 가능성은 분명하다.
염 감독은 1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삼성과 원정 경기를 앞두고 박시원에 대해 "박시원은 가진 숫자가 다 좋다. RPM(분당 회전수), 수직 무브먼트, 변화구 움직임이 좋다. 자신감이 조금 붙으면서 공격적인 성향까지 가지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아직 보완해야 할 점은 명확하게 짚었다. 염 감독은 "아직 체력이 안 된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박시원에게 올 시즌은 선발투수로 살아남는 방법을 하나씩 배워가는 과정이다. 2006년생인 박시원은 193㎝, 93㎏의 좋은 체격 조건을 갖춘 우완이다. 2025 신인드래프트에서 6라운드 전체 60순위로 LG의 지명을 받았다. 지명 순번은 빠르지 않았지만 입단 후 성장 속도는 빨랐다. 최고 150㎞대 초중반까지 형성되는 직구와 높은 회전수는 일찌감치 구단의 눈을 사로잡았다. 염 감독은 올 시즌 초 박시원이 가진 구위에 대해 향후 문동주와 같은 파괴력을 지닐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당초 박시원은 불펜에서 경험을 쌓았다. 그러나 LG 선발진에 부상과 변수가 이어지면서 기회가 찾아왔고, 지난달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기 시작했다.
가능성은 곧바로 보여줬다. 지난달 15일 SSG전에서 4이닝 4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버텼고, 20일 KT전에서는 3이닝 2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다만 KT전에서는 볼넷 4개와 몸에 맞는 공 1개를 허용하며 제구에서 흔들렸다. 27일 NC전에서는 1.2이닝 6실점으로 프로의 벽을 경험했다.
하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지난 3일 잠실 두산전에서 박시원은 자신의 이름을 확실하게 알렸다.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 곽빈과 선발 맞대결을 펼쳐 5이닝 2피안타 2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틀어막았다. LG가 1-0으로 승리하면서 프로 데뷔 첫 승까지 선발승으로 장식했다.

염 감독도 당시 "5이닝 3실점 정도만 해줘도 더 바랄 게 없다"라며 어린 투수에게 부담을 주지 않았지만 박시원은 기대 이상의 결과를 만들었다. 무엇보다 이전까지 불펜에서 짧은 이닝 동안 힘으로 타자를 상대했던 투수가 선발로 긴 호흡을 가져가면서도 경쟁력을 보여줬다는 점이 의미가 컸다.
8일 키움전에서는 또 다른 숙제를 받았다. 데뷔 첫 승 이후 나흘만 쉬고 다시 선발 마운드에 올라 3.2이닝 4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1실점으로 버텼지만 LG는 4회가 끝나기 전에 박시원을 교체했다. 이후 불펜이 5회에만 6실점하면서 경기는 3-8 패배로 끝났다.
선발 전향 이후 드러난 박시원의 가장 큰 과제는 결국 체력이다. 불펜에서 최고 154㎞까지 나왔던 직구가 선발로 긴 이닝을 책임지기 위해 힘을 분배하면서 140㎞대 후반으로 내려오는 모습이 나타났다. 한 경기 최다 투구 수도 아직 70구대다. 두산전에서도 최고 구속은 149㎞였고 5이닝을 마친 뒤 오른쪽 허벅지에 근육 경련이 찾아왔다. 박시원 스스로도 "체력을 분배하다 보니 구속이 조금 덜 나온 것 같다. 적응 단계"라고 설명했다.
그렇기에 염 감독의 "아직 체력이 안 된다"는 말은 박시원의 한계를 지적하기보다 앞으로 채워야 할 마지막 퍼즐에 가깝다. 투수로서 기본 재료에 대한 평가는 이미 상당히 높다. 193㎝ 장신에서 나오는 빠른 공에 높은 RPM과 좋은 수직 무브먼트를 갖췄고, 변화구의 움직임도 염 감독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선발 등판을 거듭하면서 스트라이크존 안에서 승부하려는 공격성까지 붙고 있다.

올 시즌 박시원은 두산을 상대로 7.1이닝 평균자책점 1.23, KT를 상대로 6이닝 평균자책점 1.50을 기록하는 등 특정 경기에서는 충분한 경쟁력을 증명했다. 아직 경기별 편차가 크다는 점은 20세 투수가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다.
LG가 박시원을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졌다. 염 감독은 지난 7월만 해도 그를 2027시즌 5선발 후보로 분류했다. 그러나 선발진에 공백이 생기면서 예상보다 빠르게 기회가 찾아왔고, 박시원은 이제 미래를 위한 테스트가 아닌 실제 선발 로테이션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박시원 역시 당장 100구와 6~7이닝을 욕심내지는 않는다. 데뷔 첫 승 뒤 그는 "당장 100구를 던지고 6~7이닝을 책임지겠다는 건 욕심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우선 마운드에 오르면 5이닝은 반드시 막아주는 투수가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빠른 공의 힘과 회전수, 수직 무브먼트, 변화구까지 선발투수가 갖춰야 할 재료는 충분하다. 이제 필요한 것은 그 구위를 70구가 아닌 90~100구까지 유지할 체력과 경기 운영 능력이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