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라이브
KYD 디데이
스포츠 축구

속보

더보기

정몽규·홍명보 사과 후 의혹 부인…축구협회 청문회 여야 질타에 고성, 문자 논란까지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AI 핵심 요약

beta
분석 중...
  • 국회 문체위가 30일 대한축구협회 청문회를 열어 북중미 월드컵 부진과 감독 선임 절차를 점검했다
  • 정몽규 전 회장과 홍명보 전 감독은 월드컵 부진에 사과했지만 감독 선임 특혜와 절차 위반 의혹은 부인했다
  • 여야 의원들은 폐쇄적 협회 운영과 불법 선거운동 의혹을 질타하며 공정성·투명성 제고를 위한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서울=뉴스핌] 한지용 기자 =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이후 열린 대한축구협회 국회 청문회에서 여야 의원들이 협회 운영 난맥상과 대표팀 감독 선임 절차를 한목소리로 질타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위원장 이재정)는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한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를 열었다. 이번 청문회는 북중미 월드컵 부진 이후 축구협회 운영 전반과 대표팀 운영 과정, 감독 선임 절차 등을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에 출석해 질의에 답하고 있다. 오른쪽은 홍명보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2026.7.30 photo@newspim.com

청문회에는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 이용수 축구협회장 직무대행, 김병지 부회장, 김승희 전무, 정해성 전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 등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증인으로 채택됐던 이임생 전 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현 캄보디아 나가월드 테크니컬 디렉터)와 박항서 전 부회장(현 태국 2부 깐짜나부리 파워 FC 감독)은 해외 활동 등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문체위원장은 "대한민국 축구는 오랜 기간 국민께 기쁨과 자부심을 안겨주는 국민 스포츠로 자리매김해왔다"면서 "최근 대한축구협회의 감독 선임이나 운영 공정성, 투명성에 대한 여러 가지 의혹 제기가 있었고, 운영 전반에 대해서도 국민의 우려와 비판이 계속되고 있다"며 청문회 취지를 설명했다.

정 전 회장은 모두 발언에서 "재임 기간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최대한 노력했으나 일련의 논란과 북중미 월드컵 결과가 미흡한 것에 대해 죄송하다"며 "책임감을 통감하고 국민과 팬 여러분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에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홍 전 감독도 "월드컵 결과에 대해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점에 대해 먼저 죄송하다"며 "대표팀에 보내주신 기대에 보답하지 못한 책임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6.7.30 photo@newspim.com

하지만 두 사람은 감독 선임 과정의 특혜나 절차 위반 의혹에 대해서는 대체로 부인했다.

정 전 회장은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감독과 홍 전 감독 선임 과정에 절차상 문제가 없었다는 취지로 답했다. 홍 전 감독 선임 책임을 묻는 질의에는 "정해성 전 전력강화위원장이 1순위로 홍 감독을 추천했다", "최종 결정은 이사회가 한 것"이라고 말했다.

홍 전 감독 역시 "전력강화위원회가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제게 온 것으로 생각했다"며 자신이 특혜를 받았다는 지적에는 동의하지 않았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홍명보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6.7.30 photo@newspim.com

여야 의원들은 축구협회가 정 전 회장 재임 13년 동안 폐쇄적으로 운영됐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임오경 의원은 "'현대축구협회'라는 말과 '고대 카르텔'이라는 말을 들어봤느냐"며 협회 인사 전반을 지적했다.

국민의힘 정연욱 의원도 "'정몽규 축구협회'는 정 전 회장의 사조직처럼 운영됐다"며 "이 자리가 월드컵 졸전을 누가 책임져야 하느냐는 문제로 조기 사퇴만 하고 끝나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조계원 의원은 "이사회는 완전히 거수기로 전락했다"며 "전력강화위원도 아닌 이임생 전 기술총괄이사에게 감독 선임 권한을 위임할 수 있느냐"고 따졌다. 또 정 전 회장의 연임과 관련한 정관 개정 문제도 함께 지적했다.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은 홍 전 감독 선임 과정을 두고 "빵집에서 밤 11시에 면접하듯 만난 이후 별도 면접과 프레젠테이션 없이 선임됐다"며 절차적 문제를 따졌다. 이에 홍 전 감독은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국민의힘 김승수 의원은 정 전 회장 관련 불법 선거운동 의혹을 거론하며 "선거 사무원도 아닌 문진희 심판위원장이 선거권이 있는 심판들을 만나고 다니며 사실상 선거운동을 한 것 아니냐"고 질의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준호 의원은 홍 전 감독이 2006년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 코치로 발탁됐던 당시 자격 논란을 언급하며 "보조 지도자라는 용어 자체도 홍명보 증인을 위한 특례라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노종면 의원은 정 전 회장의 과거 50억 원 기부 약속을 언급하며 "협회가 문체부 감사 결과에 대해 1심에서 패소했는데도 항소했다. 정 전 회장 개인이나 이를 둘러싼 세력을 지키기 위한 사적인 소송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이재정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6.07.30 photo@newspim.com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휘영) 특정감사 결과에 불복해 축구협회가 제기한 행정소송 항소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용수 대한축구협회장 직무대행(부회장)은 항소 취하 요구에 대해 "정관상 회장 직무대행이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며 "다시 이사회를 열어 소송을 중단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답했다. 이후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지자 이 직무대행은 "이사회를 통해 의견을 묻겠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문체부 차관 출신 인사들 여럿이 축구협회 부회장을 맡은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또 정 전 회장이 축구협회 회장직을 사퇴했더라도 이미 협회 내에 그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인사들이 중책을 맡고 있어서 영향력이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선거 제도 개선 요구도 빗발쳤고, 대한체육회가 축구협회를 관리단체로 지정해야 한다는 등 의견도 제시됐다.

앞서 북중미 월드컵 이후 문체부 주도로 출범한 K-축구혁신위원회(공동위원장 유승민·박지성)에서는 축구협회 회장 선거에 있어 선거인단 확대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도출했다. 이에 대한체육회(회장 유승민)가 규정 개정을 통해 행정적인 지원을 뒷받침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문진희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장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핌 유튜브 캡쳐] 2026.07.30 football1229@newspim.com

이날 청문회장에서는 몇몇 장면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의원은 김진규 전 코치에게 진위 여부가 제대로 확인되지 않은 영상을 제시하며 "남아공전에서 손흥민·이재성 등이 선발 출전하지 못한 게 홍 전 감독의 보복이었느냐", "그러면 왜 졌느냐"고 물어 청문회 취지에 맞지 않는 질문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고성 등으로 인한 태도 논란도 일었다. 조국혁신당 김재원 의원은 문진희 축구협회 심판위원장에게 심판평가관과 교육 강사 배정이 특정 인사에게 집중됐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전형적인 카르텔 아니냐"고 질의했다. 김 의원은 또 홍 전 감독 측근 두 사람이 협회 채용에 지원했다며 "전형적인 패밀리 비즈니스"라고 비판했다.

문 심판위원장이 답변 과정에서 김 의원과 언쟁을 벌였고, 더불어민주당 조계원 의원이 항의하자 "거기는 끼지 마시고"라고 말해 논란이 커졌다. 결국 이 문체위원장이 개입해 "여기는 증인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러 오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위원들에게 '끼지 마시라'는 식으로 말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문 심판위원장의 태도를 질타했다.

청문회 도중 국민의힘 윤용근 의원과 정 전 회장이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은 사실이 서울신문 보도를 통해 알려지며 또 다른 논란도 불거졌다. 공개된 사진에는 윤 의원이 정 전 회장에게 "회장님, 어제 정 선배님한테 연락받았습니다. 더 잘 배려해 드려야 하는데, 송구합니다"라고 보낸 내용과 정 전 회장이 "신경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런 자리 말고 다른 자리에서 인사드리겠습니다"라고 답한 내용이 담겼다.

윤 의원은 "개인적 친분 관계가 있었는데 배려할 수 없다는 내용으로 보낸 것"이라며 "청문회에서 준비한 질문은 모두 했다"고 해명했다. 이날 이 문체위원장은 문자 속 '정 선배'가 누구인지 여러 차례 물었다. 정 전 회장이 대답을 회피하자, 더불어민주당 노종면 의원은 "정진석 전 비서실장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정 전 회장은 "프라이버시에 관한 문제"라며 말을 아꼈다.

자료 제출 부실 문제도 지적됐다. 일부 의원들은 감독 선임 과정과 계약 관련 자료가 제대로 제출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조계원 의원은 "축구협회는 깜깜이 행정으로 국민들 눈과 귀를 막는 후안무치를 반복해선 안 된다"며 핵심 자료 제출을 거부하는 축구협회에 경고해달라고 이 문체위원장에게 요구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에 출석해 증인 선서를 한 뒤 이재정 위원장에게 선서문을 제출하고 있다. 2026.07.30 photo@newspim.com

이 문체위원장은 "오늘이 지난다고 청문회가 끝나는 것이 아니다. 자료 제출에 대해선 원칙적으로 엄정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청문회는 오전 10시 시작해 국회 본회의 개최에 따른 정회를 포함해 세 차례 정회를 거쳐 오후 10시 40분께 마무리됐다.

문체위는 증인 신문을 마친 뒤 축구협회 공정성·투명성 제고를 위한 제도 개선 이행 촉구 결의안을 상정해 채택했다. 이 문체위원장은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증인과 참고인들에 대해 국회의 권능을 끝까지 발휘하겠다"며 "자료 제출 문제도 정확히 짚고 넘어가겠다"고 말했다.

football122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앤스로픽·오픈AI 'AI 감속론'의 속내는?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앤스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가 지난주 12일 내놓은 인공지능(AI) 개발 감속론에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와 xAI 모회사 스페이스X의 일론 머스크 CEO가 잇달아 동조했다. 경쟁 관계인 3사 수장이 최상위 모델의 성능 개선 속도를 늦추자는 데 공개적으로 뜻을 같이한 것은 처음이다. 다만 업계의 시선은 감속 선언에 붙은 조건에 쏠린다. 아모데이 CEO의 제안이 자발적 제동에 머물지 않고 정부 규제 요구와 한 묶음으로 제시됐다는 점에서다. 업계에서는 규제를 동반한 감속은 개방형 모델과 후발 주자의 진입로를 좁히기 위함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달 오픈AI·앤스로픽의 개방형 제한 로비가 '사다리 걷어차기' 논란을 부른 데 이어 같은 구도가 감속론을 매개로 되풀이된 양상이다. 3사만 속도를 늦추면 개방형이 격차를 좁히는 결과만 남는 만큼 개방형까지 같은 규제에 묶어야 감속이 성립한다는 셈법이 규제 요구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3단계안과 부속 조치 아모데이 CEO의 에세이 '우리는 프론티어(최상위 성능 모델)의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3단계 구조로 짜여있다. 1단계는 앤스로픽이 단독 이행을 약속한 조치로 제3자 평가 기관에 내부 위험평가팀에 준하는 상시 접근권과 평가 결과 공개권을 준다. 같은 의무를 다른 개발사에도 지우도록 정부에 요구하는 내용이 함께 붙어 있다. 2단계는 미국 최상위 모델 개발사 전체에 대한 정부 규제를 기본으로 삼되 입법 지연에 대비해 개발사 간 자발적 기준 마련을 병행하는 내용이고 3단계는 국제 공조다. 앤스로픽이 스스로 지는 부담은 평가자 수용에 그친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CEO의 개인 웹사이트에 게시된 에세이 'We Must Pace the Frontier' 갈무리 [사진=아모데이 CEO 개인 웹사이트] 2단계에 함께 담긴 부속 조치들이 개방형 진영을 자극했다. 아모데이 CEO는 중국과의 격차 이상으로 감속하면 안보 위험이 생긴다며 반도체 수출통제 강화와 무단 증류(한 모델의 출력으로 다른 모델을 훈련하는 기법) 단속, 가중치(모델이 학습한 결과를 담은 핵심 수치) 도난 방지를 요구했다. 표적은 중국이지만 다른 모델의 출력을 훈련에 활용하는 증류가 널리 쓰이는 개방형 생태계에서는 무단 증류의 규제 범위를 넓게 잡을 경우 통상적인 모델 개발 기법까지 제한될 수 있다는 것이 개방형 진영의 우려다. ◆개방형 추격과 감속 딜레마 감속 주장의 '저의'를 따지기에 앞서 살펴야 할 것은 규제를 동반한 감속 주장이 나온 배경이다. 개방형의 추격 속도가 아모데이 CEO에게 규제 없는 감속을 허용하지 않는다. AI 모델 이용 중개 플랫폼 오픈라우터에 따르면 미국 이용자가 요청한 토큰 처리량 가운데 개방형 비중은 작년 9월 26%에서 지난달 60%로 높아졌다. 유럽연합 이용자의 개방형 비중도 같은 기간 16%에서 65%로 상승했다. 가성비로 시장을 파고드는 개방형 모델 앞에서 3사만의 감속은 점유율 양보와 다르지 않다. 앤스로픽의 공동창립자인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 [사진=블룸버그통신] 폐쇄형 3사만 속도를 줄이면 개방형과의 성능 격차가 좁혀지는 시간만 짧아진다. 기술 우위로 높은 기업가치를 떠받치는 회사가 스스로 감속을 선언하는 것은 자기 약화에 가깝다. 에세이에는 자기 약화를 피하는 장치가 들어 있다. 아모데이 CEO는 훈련 중단이 아니라 안전 검증 시간 확보가 목적이라고 했다. 감속 대상은 외부 공개 모델의 역량 향상 속도이고 내부 연구는 제약에서 비켜난다. 폐쇄형은 공개 시점만 조절하면 되지만 공개 자체가 사업 방식인 개방형은 공개를 늦추면 남는 것이 없다. 규제를 동반한 감속이 개방형에 지우는 부담은 준수 조건에서 한층 커진다. 아모데이 CEO가 제시한 제3자 평가자 상주 방식은 모델을 자사 서버에 두고 API로 제공하는 구조에서만 작동한다. 누가 쓰는지 확인하고 위험한 사용을 감시하며 접근을 차단하고 문제 모델을 서비스에서 내리는 일은 서버를 통제하는 개발사만 할 수 있다. 가중치를 공개한 개발사는 수정·재배포된 복사본을 회수할 방법이 없다. 해당 조건이 강제되면 개방형은 결국 존재 방식 자체가 문제가 될 수 있는 셈이다. ◆진입장벽 논란과 '규제 포획' 공방 앤스로픽이 6월 내놓은 규제 프레임워크의 적용 기준도 논란이다. 훈련 연산량이 10의 25제곱 플롭을 초과하고 연간 AI 매출 5억달러 또는 연구개발비 10억달러가 넘는 기업을 대상으로 삼는다. 소규모 개발사는 면제되는 구조지만 문제는 기준선을 넘는 순간부터다. 문턱을 넘자마자 비용과 기간을 가늠하기 어려운 승인 절차에 들어가야 한다면 투자자와 창업자로서는 문턱 아래 머무는 편이 합리적 선택이 된다. 소규모로 남는 것은 허용하되 대형사로 성장하는 길은 막는 면제 조치가 된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사진=블룸버그통신] 백악관에서 감속론을 공개 비판한 인사는 데이비드 색스 대통령 과학기술 자문 공동의장이다. 색스 공동의장은 감속 선언 다음 날인 13일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다리오가 프론티어 속도를 조절하자고 썼고 샘이 동의했다. 그렇게 해라. 당신들이 프론티어다"고 했다. 두 회사가 점유율·매출·성능 어느 기준으로 봐도 최상위 모델 시장을 사실상 둘이 나눠 갖고 있으니 남을 규제할 것 없이 스스로 늦추면 된다는 논리다. 감속의 대가로 원하는 규제 틀을 얻으려는 시도는 규제 포획(규제가 기존 강자의 이익 보호 수단으로 변질되는 것)에 해당한다고 했다. 색스 공동의장의 규제 포획 비판은 지난달 아모데이 CEO와의 엑스 공방에서 이미 구체화된 바 있다. 당시 그는 앤스로픽이 요구하는 사전 심사 체제를 'AI를 위한 차량국(DMV)'에 빗댔다. 모델을 내놓을 때마다 정부 시험과 승인을 기다려야 한다면 대응 인력과 자금을 갖춘 대형사만 대기열을 견디고 후발 주자는 출시 자체가 늦어진다는 논리다. 안전을 명분으로 한 심사 요건이 기존 강자에게 유리한 경쟁 규칙으로 굳어진다는 지적이 감속론에서도 되풀이된 셈이다. ◆반독점 면제 요청 문턱 규제 포획 논란과 별개로 규제를 동반한 감속은 현행법의 문턱부터 넘어야 한다. 와이어드에 따르면 오픈AI는 최근 수주간 의회 의원들에게 업계 차원의 감속 조율이 합법인지 지침을 요청했다. 경쟁사 간 개발 속도 합의는 일종의 생산량 제한에 해당해 반독점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것이 법조계 일각의 해석이다. 7월 초당파 의원들이 안전·보안 협력에 반독점 예외를 두는 법안을 발의했으나 하원 법사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아모데이 CEO의 반독점 면제 요청은 현행법 아래 조율이 자동으로 합법이 아니라는 점을 인정한 것이기도 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사진=블룸버그통신] 법적 문턱을 넘더라도 실행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포브스는 에세이가 제3자 평가자 도입 시한을 명시하지 않은 점을 짚었다. 아모데이 CEO가 요청한 반독점 면제도 정부가 받아들일 의무가 없어 거부되면 2단계는 시작조차 어렵다. 반독점법을 거론하는 것 자체가 두 회사의 협력 회피를 가리기 위한 구실이라는 시각도 있다. 면제가 나올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알고 요청한 것이라면 감속은 처음부터 이행 의사 없이 내건 조건부 약속에 가깝다. 공동 제안서조차 만들지 않은 채 규제 요청부터 앞세운 순서가 의심의 근거로 언급된다. ◆백악관 입장과 개방형 반응 앤스로픽의 규제 요청은 지난달 백악관이 한 번 거절한 내용과 같다. 백악관이 지난달 확정한 자발적 AI 심사 틀은 대상을 폐쇄형 최상위 모델로 한정했다. 개방·폐쇄를 가리지 않는 시험을 요구했던 앤스로픽으로서는 폐쇄형 최상위 모델만 심사받고 개방형은 빠지는 결과가 됐다. 에세이에서 거론된 2단계가 정부에 요구하는 것은 모든 최상위 모델 개발사에 같은 기준을 강제하라는 내용이다. 폐쇄형에 그친 심사 대상을 개방형까지 넓혀 달라는 요구를 감속론의 이름으로 다시 낸 셈이다. 데이비드 색스 백악관 대통령 과학기술 자문 공동의장 [사진=블룸버그통신] 개방형 진영의 대응은 규제 확대 요구를 맞받아치는 형태로 나왔다. 오픈소스 개발자 제이크 골드는 공개서한에서 "진심이라면 가중치를 공개하라"고 했다. 개방형을 심사 대상에 넣자는 요구에 폐쇄형도 가중치를 공개해 외부 검증을 받으라고 맞선 것이다. 개방형 모델 공유 플랫폼 허깅페이스의 클렘 들랑그 CEO도 감속 자체에는 동의했지만 규제 대상 확대에 대한 찬반은 명시하지 않았다. 감속의 필요성은 인정하더라도 감속의 조건을 폐쇄형 진영이 정하는 구도는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것이 개방형 진영의 입장으로 읽힌다. ◆IPO 시기와 겹친 감속론 감속론의 저의를 둘러싼 근본적 물음은 왜 지금이냐에 있다. 최상위 모델 개발사들은 이전 세대 훈련 비용을 회수하기 전에 다음 세대에 더 큰 자본을 투입하기를 거듭해 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픈AI의 GPT-6 아스트라는 내부 다량 사용 직원 기준 하루 7000달러어치 토큰이 소모된다고 한다. 기술 투자자 마틴 바르사브스키는 엑스에서 "[3사가 다른 건 몰라도] 서로 벌이는 경주가 모두를 파산시킬 수 있다는 데는 동의할 것"이라고 썼다. 감속 합의의 실제 동기가 안전이 아니라 비용에 있다는 지적이다. 감속 선언과 상장 절차 연기가 비슷한 시점에 나온 점은 의심을 뒷받침하는 정황이다. 앤스로픽은 지난주 예정됐던 증권신고서(S-1) 공개를 이달 늦은 시점으로 미뤘고 올트먼 CEO는 12일 연내 상장 배제 의사를 밝혔다. AI 연구자 엘리 데이비드는 엑스에서 "S-1이 손실 규모를 드러낼 것이므로 훈련 비용을 줄여 수익성 경로를 보여야 한다"고 했다. 상장을 앞둔 회사로서는 손실을 줄일 방법을 투자자에게 보여야 하는데 훈련 비용 절감이 가장 확실한 수단이고 안전을 이유로 감속하면 비용 절감이라는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도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bernard0202@newspim.com 2026-09-14 15:52
사진
[단독] 北 핵심인사 일가족 중국서 탈북했다고?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고위층 일가족이 중국 체류 중 우리 관계기관에 탈북·망명을 요청해 국내에 무사히 입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사정에 밝은 대북정보 관계자는 15일 뉴스핌에 "중국에서 대표부 대표급으로 일해온 노동당 핵심 인사가 지난 7월 망명을 요청해 정부가 이를 수용했다"면서 "현재 국가정보원의 보호 아래 합동신문과 국내 정착 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중국에 체류해온 북한 노동당 고위급 인사의 일가족이 지난 7월 탈북 망명해 한국에 입국한 것으로 15일 파악됐다. 사진은 북한 고위층 일가족의 한국행을 AI를 이용해 표현한 가상 이미지. [사진=AI생성] 2026.09.15 ◆북한 고위급 인사 망명 확인은 이재명 정부 들어 처음  노동당 대외 관련 핵심 부서의 간부급으로 중국으로 파견돼 일해온 이 인사는 부인은 물론 자녀를 동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체류 고위급 북한 인사의 탈북·망명과 수용 조치가 확인된 건 이번이 이재명 정부 들어 처음이다. 탈북·망명 동기와 관련해 이 인사는 한국과 서방국가의 자유로움과 발전상을 보며 북한 김정은 정권의 폭압적인 행태에 실망했고, 특히 어린 자녀의 미래를 위해 평양 귀환을 하지 않고 서울행을 택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망명해 온 인사가 동북 3성 지역의 북한 공작 핵심 거점 도시에서 일해온 만큼 최근 북한의 대남 관련 동향이나 북중 관계 정보를 다수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특히 국무위원장 김정은의 대남적대 노선 노골화 이후 북한의 대남 전략이나 남북관계에 대한 입장을 파악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관계자는 해당 인사의 탈북과 국내 입국 과정에서의 구체적인 정황이나 중국 당국의 협조가 있었는지 등에 대해서는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지난 6일 강원도 원산항에서 열린 구축함 강건호 취역식에 참석한 조용원(앞줄 왼쪽) 노동당 조직담당 비서를 비롯한 핵심 간부와 가족들이 축하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행사장 대형 화면에 국무위원장 김정은과 딸 주애의 모습이 보인다. [사진=조선중앙TV 화면캡처] 2026.09.15 yjlee@newspim.com 해외 근무 북한 외교관이나 대표부 요원, 파견 근로자의 한국행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6년에는 태영호 영국 주재 공사가 가족과 함께 망명했고, 조성길 이탈리아 대리대사(2018년), 류현우 쿠웨이트 대리대사(2019년), 리일규 쿠바 주재 대사관 참사(2023년) 등이 대표적이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당사자의 요청에 따라 구체적인 체류 국가나 신상을 밝히기 어려운 고위급 인사들이 훨씬 더 많다"고 말했다. yjlee@newspim.com 2026-09-15 10:33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