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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발생 한달 베이징 코로나 통제권, '코로나 쇄국'에 국내외서 불만 잇따라

기사입력 : 2022년05월21일 10:51

최종수정 : 2022년05월25일 00:21

이상한 방역정책, 동태청령에 고개 갸웃
신증 100명 내 코로나 진정, 통제 계속 강화
봉쇄 격리 지속 주민 속 부글부글
'동태청령, 위드코로나 보다 우월' 주장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땡볕에 한시간씩 줄세워 놓고 이게 뭐하는 거야. 먹고 살기도 바쁜데 일도 못하고".

낮 기온이 30도가 넘은 5월 20일 오후 한시 베이징 시내 인도에 있는 핵산 검사소. 중년 남성이 인상을 붉히며 혼잣말로 불만을 터뜨렸다. 핵산 검사를 받으려고 늘어서 있는 사람들의 줄이 300미터는 돼 보인다. 기자도 줄서서 검사 받고 스마트폰 시계를 보니 40분이 넘게 걸렸다.

코로나19 확산 한달째를 맞은 베이징. 코로나는 잡혔는데 방역 통제가 계속 강화되면서 주민 불만이 증폭되고 있다. 줄을 선 사람들 표정에선 짜증이 묻어나고, 많은 사람들이 감염자도 거의 없는데 왜 통제를 안 푸는지 궁금해 하고 있다.

베이징에서는 4월 22일 6명의 코로나 감염자가 발생했다. 이후 꼭 한달의 시간이 지난 가운데 하루 신증 걈염자는 게속 50명 내외에 머물고 있다.

하루 감염자가 50명 정도, 많아도 100명이 넘지 않는 상황이 한달동안 지속됐음을 감안하면 베이징 코로나19는 사실상 통제권에 진입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상하이 팬더믹의 재난적 상황을 목도하면서 잔뜩 겁을 먹은 때문일까. 베이징 코로나 방역 통제는 오히려 사실상 준봉쇄 상황으로 강화되고 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베이징 주민들이 5월 중순 30도가 넘는 더위 속에 핵산검사를 받기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베이징 당국은 4월 22일 감염자 6명 발생후 한달째 신증감염자가 50명 안팎에 머물고 있지만 부분 봉쇄와 격리 등 코로나 방역 통제의 끈을 갈수록 조이고 있다.  2022.05.21 chk@newspim.com

 

중국 당국은 한국에서 베이징 수도공항으로 직접 들어오는 항공편을 취소했다. 꼭 베이징으로 오려면 멀리 다롄이나 칭다오, 광저우, 선양, 웨이하이 등지로 우회해 2, 3주씩 격리를 해야한다.

당초 인천발 베이징 도착 CA 항공표를 구입한 한 교민 주재원은 5월 중순 다롄으로 입국해야 했다. 그는 다렌에서 격리를 한뒤 비행기로 텐진으로 와 다시 기차로 천신 만고끝에 베이징에 올 수 있었다고 5월 20일 뉴스핌 기자에게  말했다.

베이징은 중국내의 교통도 제한하고 있다. 베이징과 상하이 선전 등 주요 도시간 항공편이 끊겼다. 베이징 선전 간 기차는 평소 20여 편에서 두편으로 줄었다. 일단 베이징을 벗어나면 입경이 쉽지 않다. 상하이 처럼 소문만 안났을 뿐 베이징도 영락없는 도시봉쇄다.

베이징 전역의 음식점과 커피숍 영화관 등 서비스 업소가 4월말 영업중단했고 시내외 공원도 모두 폐쇄했다. 17개구(베이징 기술개발구) 전역에 걸쳐 지하철과 시내버스, 택시(공유 택시 포함) 운영이 제한되고 있다.

베이징시는 유동인구를 줄이기 위해 차오양구와 순이구 팡산구 등 많은 지역의 기업들에 대해 재택근무를 명령했다. 아파트 단지나 사무실 빌딩에서 한명의 차 밀착 접촉자라도 나오면 관리통제구나 봉쇄 통제구가 돼 출입이 제한된다.

"우리 집도 봉쇄 됐어요". 20일 늦은 저녁 베이징 중관촌에 거주하는 한국 교민에게서 이런 문자가 날라왔다. 밀착 접촉자가 나왔다고 갑자기 대형 주상복합 건물 한 동을 통째 폐쇄하고, 수천명의 주민들을 격리했다는 것이다.

하루 신증 감염자가 한달째 50명 안팎이면 사실상 코로나가 잡힌 것과 마찬가지 아닌가. 그런데 당국은 오리려 갈수록 통재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베이징은 핵산 검사 상시화를 선포했다. 주민 생활에 엄청난 불편이 뒤따르는 일이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중국의 코로나 방역복을 입은 방역 요원들이 거리를 소독하고 있다.  중국의 과도한 방역 통제를 상징적으로 예시하는 장면이다. 단톡방에서 한 회원이 '저들이 뿌리는게 뭐지?' 하고 묻자 잽싸게 누군가가 '우둔함'이라고 대답했다.   [사진=SNS 캡처]. 2022.05.21 chk@newspim.com

 

이틀에 한번 꼴로 핵산 검사를 받지않으면 건물이나 기관 마트 출입 등 사실상 정상적인 일상 생활을 하기 곤란해진다. 핵산검사 상시화는 유동인구 감소를 함께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또다른 목적이 있는지 모른다고 의심하는 사람들도 있다.

비록 다수는 아니지만 사람들은 과도한 방역 통제에 피로감을 호소하기 시작했다. 생활 불편과 경제 피해가 크다며 불멘소리를 한다. SNS에는 과도한 방역을 꼬집는 시니컬한 내용의 패러디 영상이 올라오고 있다.

서방 사회는 중국이 하루빨리 코로나로 차단한 하늘길을 열기를 요구하고 있다. 중국에서 활동하는 외국인과 외자기업들은 동태청령 코로나 통제가 풀려 다시 자유롭게 국경을 오가는 세상이 오기를 학수고대한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중국식 제로코로나 정책 동태청령(動態清零)이 '인민지상 생명지상'의 정치 철학에 기반한 금과옥조 같은 정책이라며 오히려 자꾸만 통제의 수위를 높이고 대외적으로도 코로나 쇄국을 강화하는 상황이다.

'14억 인구, 오미크론의 빠른 감염력, 의료체계의 부족, 대규모 사망자 발생 가능성'. 서방국들이 위드코로나를 주장하는데 대해 중국은 자국 의료 및 사회적 여건상 동태청령이말로 가장 유효한 방역이라며 빈틈을 보이지 않는다.

한중 양국 군 교류 프로그램으로 서울 용산과 대전에도 가봤다는 한 군의관은 언전이 확보될 때 까지 중국은 절처히 동태청령을 고수할 것이며, 결코 위드코로나로 전환할 일이 없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중국이 '중국식 사회주의 시장경제'를 버리고 '서구식 시장경제'를 채택할 일이 없는 것과 같은 이유다". 왜 중국은 한사코 위드코로나를 외면하냐고 묻자 군의관은 이렇게 말한 뒤 "위드코로나는 글로벌 스탠더드가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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