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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기자 80%, 근무 중 트라우마 경험...사회부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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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자협회-여성기자협회 설문 조사
544명 기자 대상 첫 트라우마 조사
김동훈 기협 회장 " 취재 환경부터 하나씩 바꿔나갈 것"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현직 기자 10명 중 8명은 근무 중 심리적 트라우마를 겪은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자들은 취재 과정은 물론 보도 후 이메일이나 댓글 등 뉴스 소비자의 반응에 의해서도 트라우마를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심리적 트라우마를 느끼는 빈도가 높은 실태와 달리 취재 전 트라우마에 대한 사전 교육은 물론 상담 등 후속 지원도 거의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기자협회(회장 김동훈)와 한국여성기자협회(회장 김경희)는 지난해 11월 8일부터 18일까지 구글 뉴스 이니셔티브와 미국 컬럼비아대 부설 저널리즘 및 트라우마 관련 비영리기관 '다트센터' 아시아 태평양지부의 후원을 받아 취재 트라우마 지원을 위한 설문조사한 결과를 6일 발표했다.

여론조사 기관 마크로밀엠브레인에 의뢰해 모바일을 통해 기자협회 소속 회원을 상대로 진행한 설문 조사에 남성 336명(61.8), 여성 208명(38.2%) 등 544명이 참여했다. 이는 한국에서 기자를 상대로 실시한 취재 관련 트라우마에 관한 첫 번째 공식조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사진=게티스이미지뱅크]

◆ "기자 근무 중 트라우마 느낀 적 있다" 78.7%

이번 조사에서 '기자로 근무하는 동안 심리적 트라우마를 느낀 적이 있냐'는 질문에 응답자 544명 중 428명(78.7%)이 있다고 답했다. '전혀 또는 거의 없음' 116명(21.3%), '가끔 있음' 280명(51.5%), '자주 있음' 105명(19.3%), '매우 빈번함' 43명(7.9%)이었다.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 기자 336명 중 176명(52.4%)이 '가끔 있다'라고 답했다. '자주 있음' 64명(19.0%), '매우 빈번함' 20명(6.0%)이었다. 여성 기자 208명 중 104명(50.0%)이 '가끔 있다'라고 답했다. 41명(19.7%)이 '자주 있음', 23명이 '매우 빈번함'(11.1%)이라고 응답했다.

트라우마를 겪을 당시 담당 부서는 사건팀·법조·정부 부처를 포함한 사회부가 206명(48.1%)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지방자치단체(지역) 44명(10.3%), 경제 산업 금융 등 경제부(9.3%) 청와대 정당 외교·안보 등 정치부 26명(6.1%), 탐사보도 기획취재 25명(5.8%) 순이었다.

근무 연차별로 보면 저연차 기자일수록 트라우마를 느끼는 빈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3년차 기자 74명 중 자주 있음 13명(17.6%), 매우 빈번함 12명(16.2%)으로 나타났다. 4~5년차 기자 61명 중에는 자주 있음 14명(23.0%), 매우 빈번함 8명(13.1%)로 집계됐다. 개별 항목에서 10년차 기자들이 트라우마를 겪었다는 응답이 높게 나오는 경향을 보였는데, 이는 언론사마다 시경캡이나 탐사보도팀장 등 현장 팀장을 맡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심리적으로 트라우마를 느낀 적이 있다고 답한 428명에게 트라우마를 겪게 하는 사건이 얼마나 자주 있냐고 물었다. 254명(59.3%)이 1년에 2~3회 정도라고 답했다. 월 2~3회 느낀다는 답변자는 115명(26.9%), 주 2~3회라고 응답한 사람도 41명(9.6%)으로 나왔다.

세월호 사건 또는 아동학대·성폭력 등과 같은 충격적인 사건을 다룰 때 심리적 트라우마가 얼마나 지속했느냐는 질문에 하루(1일 이내) 39명, 1일~30일 이내 201명(46.9%), 한 달 이상 188명(43.9%)으로 조사됐다. 통상 트라우마 지속기간이 한 달을 넘을 때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진단받는 점을 고려하면 의학적으로도 경고등이 켜진 이들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트라우마 경험을 호소한 428명에게 어떤 상황에서 트라우마를 느꼈는지 복수로 답변을 받았다. '취재 과정'이라고 응답한 이가 261명(61.0%)으로 가장 높았다. 뒤이어 250명(58.4%)이 '보도 이후 독자들의 반응'을 꼽았다. 이메일이나 댓글, 전화 등을 통한 온·오프라인상의 항의와 공격 등을 포함한 것이다.

기사 작성 및 보도 과정에서 '내근 데스크나 조직 내부에서 겪는 갈등' 205명(47.9%), '취재나 보도 전후 취재원과의 관계' 187명(43.7%), '기사 작성 및 보도 과정' 156명(36.4%), '보도 이후 소송 등 법률문제' 152명(35.5%) 순이었다.

◆ 희생자 가족 취재, 자살사건, 아동학대 취재시 트라우마 컸다

기자들이 취재 현장에서 접하는 구체적인 15개 항목에 대해 심리적 트라우마를 느낀 적이 있냐고 질문했다. 자연재난, 대형화재 또는 폭발·침몰 사고, 교통사고, 집회 현장, 성폭력, 폭력 사건, 자살사건, 아동학대, 코로나 등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질병, 희생자 또는 가족 관련 단체 취재, 정치인 및 정당과 지지자 그룹, 연예인 등 유명인과 팬클럽, 전투나 전쟁터·테러,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대해 질문했다. 전혀 없음(0)부터 시작해 거의 없음(1) 가끔 있음(2) 자주 있음(3) 매우 많이 있음(4)을 기준으로 자신이 해당하는 정도를 고르도록 했다.

항목별 트라우마 정도를 0~4점(전혀 없음~매우 많이 있음)으로 점수를 매긴 뒤 평균값을 낸 결과, 희생자 가족 및 관련 단체 취재가 2.80으로 가장 높게 나왔다. 아동학대(2.63), 자살사건(2.52), 대형화재 및 폭발·침몰 사고(2.43), 성범죄(2.38)가 그 뒤를 이었다. 코로나 등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질병(2.25), 온라인 커뮤니티(2.22), 전투나 테러(2.20), 교통사고(2.13), 폭력 사건(2.04)도 모두 평균값이 2를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상 '3(자주 있음)' 이상 돼야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기 쉬우나 전문가들은 '2(가끔 있음)' 단계부터 이상 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번 설문조사 및 분석 과정에 자문위원으로 함께한 안현의 이화여대 교수는 "일반인들은 평생 한두 번 큰 사건을 통해 트라우마를 겪는 경우가 많다"라며 "트라우마 평균값이 2를 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은 기자들이 업무상 트라우마에 지속해서 노출되고 있다는 것으로 봐야 한다"라고 진단했다. 안 교수는 "트라우마에 가끔 노출되는 정도는 괜찮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는 오산"이라며"계속 누적되다가 어느 하나의 계기로 폭발할 수도 있어서 선제적으로 예방책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 성범죄 취재, 여성 트라우마 비율 남성보다 2배 높아

이처럼 트라우마 평균값이 높게 나온 항목을 보면 취재 시 트라우마를 자주 또는 매우 많이 겪었다고 응답한 숫자 또한 높게 나오는 경향성을 보였다. 희생자 가족 및 관련 단체 취재와 관련, 트라우마를 겪었다고 응답한 385명 중 61.3%에 해당하는 236명이 트라우마를 자주, 또는 많이 겪었다고 답했다. 아동학대 사건은 207명(57.0%), 자살 사건의 경우 187명(50.5%)이 트라우마를 자주 또는 많이 겪었다고 대답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형화재 및 폭발·침몰 사고는 46.6%, 성범죄 43.3%, 코로나 등 질병 38.9%, 온라인 커뮤니티 39.2%로 나타났다.

항목별로 트라우마를 겪었다는 응답자 중 성별 차이는 크지 않았으나 성범죄 취재에서는 다른 점이 눈에 띄었다. 성범죄 관련 취재 중 트라우마를 겪었다고 응답한 344명을 놓고 분석해보니 트라우마를 자주 또는 매우 많이 겪었다는 비율은 43.3%였다. 성별로 여성은 63.0%, 남성은 30.1%로 조사됐다. 성범죄 취재 과정에서 트라우마를 겪는 여성이 남성보다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

◆ 악몽 꾸고, 회피하려 애쓰고, 죄책감 느끼고, 자책하고

심리적 트라우마를 겪었다는 응답자들에게 구체적인 증상과 관련해 0~4를 기준으로 물었다. 그 결과 상당수가 해당 경험에 관한 악몽을 꾸거나 생각하고 싶지 않은데도 그 경험이 떠오른 적이 있다고 답했다. 그런 경험이 '자주 있다' 88명(20.6%), '매우 많이 있다'가 61명(14.3%) 등 149명(34.8%)으로 조사됐다. '가끔 있다'가 105명(24.5%)까지 합치면 254명(59.3%)으로 그 숫자는 더 높아진다.

해당 경험을 생각하지 않으려고 애쓰거나 그 경험을 떠오르게 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노력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 적이 '가끔 있다' 99명(23.1%), '자주 있다' 83명(19.4%), 또는 '매우 많이 있다' 60명(14.0%)으로 나타났다.

심리적인 트라우마로 인해 주변을 경계하고 쉽게 놀라는 일이 있었는지 물었다. 87명(20.3%)이 '가끔 있다', 71명(16.6%)이 '자주 있다', 53명(12.3%)이 '매우 많이 있다'고 답했다.

해당 사건으로 인해 죄책감을 느꼈다고 답한 숫자도 작지 않았다. 그런 적이 '가끔 있다' 103명(24.1%), '자주 있다' 76명(17.8%), 또는 '매우 많이 있다' 55명(12.9%)으로 나타났다. 또 그 사건으로 자기 자신이나 타인에 대한 원망을 멈출 수 없었다고 응답한 경우도 있었다. 47명(11.0%)이 '매우 많이 있다', 52명(16.6%)이 '자주 있다', 79명(20.3%)이 '가끔 있다'고 답했다.

◆ 휴가 가거나 주변에 상담, 술·수면제 의존으로 해결 도모

심리적 트라우마를 겪는 동안 기자들은 휴가를 가거나 직장 동료 또는 타사 동료 등 주변인들과 상담을 통해 해결을 모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술이나 수면제 등 약물에 의존하는 이들도 많았고, 시간이 없어서 또는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리라 생각해서 아무런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경우도 적지 않았다. 회사 조직 내 관련 기구를 통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428명에게 중복 선택이 가능하도록 물은 결과 휴가 등 현장과의 거리두기가 182명(42.5%)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직장 동료, 타사 동료 등 주변인들과의 상담 162명(37.9%)으로 조사됐다. 그 다음으로 '술 또는 수면제 등 약물에 의존한다'는 답변을 117명(27.3%)이 택했다. 병원 및 상담소 등 전문 상담 치료를 받았다는 사람은 37명(8.6%)으로 나타났다. 조직 내 관련 기구를 통해 문제를 해결했다는 사람은 12명(2.8%)에 그쳤다.

특히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응답한 이들이 88명(20.6%)이나 됐다. 이들에게 구체적으로 그 이유를 묻자 상당수가 "시간이 없어서", "바빠서" 등의 답을 내놨다. 일부는 "당시 모든 기자가 겪는 문제라서" "원래 그런 직업이라 생각해서" "감당해야 되는 줄 알았다"라며 기자이기 때문에 참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회사 조직에 이야기해도 도움을 받지 못할 것 같아서 별도의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응답도 많았다. "사내 창구가 없었다" "예민해서라는 평가, 별거 아니라는 식의 조직문화 때문에"라는 답변 등이 있었다.

◆ 댓글·SNS 통한 공격에 시달리는 기자들

기자라는 이유로, 특히 특정 기사로 인해 공격당한 적이 있냐는 질문에 응답자 중 424명(77.9%)가 그렇다고 답했다. '아니오'란 답변은 120명(22.1%)에 그쳤다.

지난 1년간 어떠한 식으로 온라인 공격을 당한 적이 있는 지 조사해본 결과 기사댓글을 통해서 당했다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이메일, SNS, 직장이나 주거지 방문, 전화로 항목을 나눠 물어본 결과 기사댓글을 통한 공격 경험이 있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주로 온라인상의 공격이 많았지만, 직접 찾아오거나 전화를 통해 직간접적으로 대면해서 괴롭히는 경우도 존재했다.

기사댓글로 조롱하기를 당한 적이 있다는 응답자는 409명(75.2%)로 나타났다. 기자 4명 중 3명은 기사에 달린 댓글로 조롱당했다고 답한 셈이다. 연 2~3회라고 응답한 사람이 179명(32.9%)이었고, 월 2~3회 148명(27.2%), 주 2~3회가 82명(15.1%)으로 집계됐다.

기사댓글을 통해 모욕당했다는 이들도 404명(74.3%)로 높게 나왔다. 빈도를 살펴보면 연 2~3회 190명(34.9%, 월 2~3회 139명(25.6%), 주 2~3회 75명(13.8%) 순이었다. 댓글에서 협박당한 적이 있다는 응답자는 245명(45.0%)이었다. 연 2~3회 183명(33.6%), 월 2~3회 44명(8.1%), 주 2~3회 18명(3.3%)으로 적잖은 숫자가 댓글을 통해 협박당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또 공격적이고 불쾌한 내용을 올려 화를 부추기는 트롤링을 댓글을 통해 당했다는 이들은 191명(35.1%)이었다. 댓글을 통한 신상털기(167명/30.7%), 성적 수치심 유발(100명/18.4%), 해킹하기(46명/8.5%), 스토킹(33명/6.0%) 순으로 나타났다.

기사 댓글 수준만큼은 아니었지만 이메일을 통한 공격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메일로 조롱을 당해본 적 있다는 응답자가 298명(54.8%)이다. 또 이메일로 협박당했다 190명(35.0%), 공격적이고 불쾌한 내용을 올려 다른 이의 화를 부추기는 '트롤링' 당했다 131명(24.0%), 모욕당했다 119명(21.9%) 순이었다.

SNS나 이메일에 비해 숫자는 작지만 전화를 통한 위협이나 공격도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화 공격 중에는 모욕당했다는 응답이 175명(32.2%)으로 가장 많았다. 협박 165명(30.3%), 조롱 164명(30.1%) 순으로 집계됐다.

◆ 특정인에 의한 지속적인 공격도…언론사 지원은 부족

특정인으로부터 지속적인 공격을 당했다는 기자들도 있었다. 544명 중 101명(18.5%)이 공격을 당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1개월 이하 33명, 2~6개월 31명, 7~12개월 4명 1년 이상 11명, 2년 10명 등이었다. 심지어 5년, 6년, 10년째 공격당했다는 응답자도 각각 1명씩 있었다. 응답자들에게 위협이나 공격을 한 상대방에 대해 회사에 알리거나 도움을 요청한 적이 있는지 물었다. 101명 중 43명은 없다고 답했고 58명은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실제 회사로부터 어떤 후속조치가 있었냐는 주관식 질문에 "없었다"는 응답자가 22명으로 절반 가까이였다. '무시하라'거나 '전화받지 마라' '안전에 특별히 주의하라는 지시' 등 실질적인 도움이라고 볼 수 있는 답변은 별로 없었다.

법무팀 검토나, 경찰 조사시 사내 변호사 상담 및 동행, 본 소송 갈 경우 변호사 선임 등 법적 지원을 받았다는 응답자는 7명뿐이었다. 그 중에서도 "법무팀에 의뢰했으나 형식적 답변만 받았다. 오히려 더 상처받고 기댈 곳 없다는 생각에 두려움과 분노만 커졌다"는 응답자도 있었다.

위협이나 공격을 당하고도 신고하거나, 소송 등 법적 절차를 밟은 적이 있냐고 물었다. 101명 중 15명이 있다고 했다. 주관식으로 받은 답변을 보면 실효성 있는 도움을 받지 못했다는 취지의 답변이 많았다. '아직 진척이 없음', '협박 혐의로 경찰에 신고했지만 물리적 피해가 없다며 수사를 거절당했다'. '하다가 중단' 등이었다. 또 페이스북 페이지를 고소했지만, 외국계 기업이라 이용자 정보를 받기 어려워 수사 기관에서 고소를 진행하지 말라고 권유받았다는 응답자도 있었다.

위협이나 공격을 당하고도 신고하거나 소송 등 법적 절차를 밟지 않았다는 86명에게 그 이유를 물었다. 중복 답변을 들은 결과 46명이 상황이 더 나빠질 것을 우려해서였다고 답했다. 취재 등 일상 업무가 바빠서(37명), 기자로서의 숙명이라 생각해서(34명), 회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까봐(24명), 기타라고 응답한 사람이 8명이었다.

◆ 트라우마 관련 교육 못 받았다 81.8%

기자들은 업무 현장에서 일상적으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지만 이를 예방하기 위한 교육은 거의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취재나 보도를 하기 전 '회사로부터 적절한 교육을 받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428명 중 350명(81.8%)이 그렇지 않음이라고 응답했다. 취재에 앞서 형식적 교육을 받았다는 사람이 68명, 정기적이며 체계적으로 교육이 진행됐다는 답변자는 10명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실제로 진행된 교육 역시 실질적인 도움이 됐을 지는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특히 1~3년차, 4~5년차 등 상대적으로 저연차 기자들의 경우 트라우마를 자주 느꼈다고 응답하는 비율이 높은 상황이라 예방 교육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인 언론사 조직 문화에 대한 질문을 던지면서 구체적으로 업무 중 트라우마와 관련한 조직 내부 도움 여부에 대해 물었다. 전혀 없음(0)으로 시작해 매우 많이 있음(4)까지 선택해서 고르도록 했다.

도움이 필요하다고 느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매우 많이 있음 87명(16.0%), 많이 있음 143명(26.3%)로 약 절반에 가까운 47.9%가 있다고 답했다. 전혀 없다는 응답자는 64명(11.8%)에 그쳤다.

법적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544명 중 166명(30.5%)이 전혀 없다고 답했다. 거의 없음도 162명(29.8%)으로 조사됐다. '상담 등 조직 내외에서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있느냐'고 묻자 205명(37.7%)이 전혀 없다고 답했다. 거의 없음이 165명(30.3%)로 조사됐다. 매우 많이 있다 10명(1.8%), 많이 있다 51명(9.4%)으로 나타났다.

업무 중 트라우마와 관련해 교육을 받은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335명(61.6%)이 전혀 없다고 답했다. 거의 없음 110명(20.2%), 있음 59명(10.8%), 많이 있음 31명(5.7%), 매우 많이 있음 9명(1.7%)으로 조사됐다. 거의 없다와 전혀 없다를 합치면 81.7%가 관련한 교육을 받지 못했다고 답한 것이다.

통상 기자들은 일상적인 취재 활동 중 트라우마를 느낄 수 있는 강도나 빈도가 높기 때문에 예방 교육은 물론 이후에도 조직적인 차원의 지원책이 필요하다. 하지만 실제 기자 사회에서는 예방교육은 물론 트라우마와 관련한 조직 차원의 도움이 사실상 거의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안 교수는 "PTSD 증상의 의미나 이론 같은 것이 아니라 기자들이 자신의 몸과 마음이 외부 환경의 변화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관찰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며 "트라우마를 느끼고 난 뒤 지원책도 중요하지만 예방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언론사나 관련 언론단체가 적극적인 예방교육 프로그램 등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한국기자협회와 한국여성기자협회 등 공론화 및 대책 마련 착수

한국기자협회와 한국여성기자협회는 지난해 3월 기자 트라우마 실태 파악 및 지원을 위해 자문단을 꾸리고 관련 사업을 진행해왔다. 한창수 고려대 의대 정신건강의학 교수를 자문위원장으로 하고 안현의 이화여대 교수 등 전문가그룹과 기자협회와 여성기자협회가 추천한 기자들이 함께 논의를 이어왔다.

전문가들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언론현장의 트라우마 실태를 구체적으로 점검하고 대처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자가 정신적 건강을 잃으면 회복하기 어렵고, 좋은 기사를 쓰길 기대할 수도 없다.

한국기자협회와 한국여성기자협회 등은 이번 실태조사를 시작으로 취재 중 트라우마 사례 및 대응 방안 등을 정리해 가이드라인을 제정할 방침이다. 또 가이드라인을 시작으로 현장 기자들에게 실제로 필요하고 도움이 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고,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는 별도 기구 구성 등도 검토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오는 11일 한국기자협회와 한국여성기자협회 등 관련 단체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후속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간담회를 열기로 했다.

이번 조사와 관련해 한국기자협회 김동훈 회장은 "사건 사고의 일선에서 현장을 취재하는 기자들은 트라우마를 겪을 수 있는 환경에 너무도 쉽게 노출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보도 이후 댓글 등에 기자와 언론의 인격을 모독하는 글로 2차 피해를 겪으며 기자들이 트라우마를 겪게 되는 방법 또한 다양화되고 강도도 심각해지고 있다"며 "이번 기자 트라우마 실태조사를 통해 시급히 개선해야 할 취재 환경부터 하나씩 바꿔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경희 한국여성기자협회장은 "공감은 취재와 기사 작성의 시작점이지만, 기자들에게 깊은 상처를 남긴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며 "현장 기자들이 사회 구성원, 특히 약자들의 고통에 공감하면서도 스스로의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언론계가 함께 트라우마 예방과 치유 매뉴얼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저널리즘과 트라우마 관련 첫 한국 다트펠로우를 경험하고 '다트센터'의 추천을 받아 이번 조사 및 분석에 참여한 이정애 SBS 기자는 "국내 언론의 관심이 이제 트라우마로까지 확장된 것을 기쁘고 의미있게 생각한다"며 "조사에서 나타났듯이 언론인의 트라우마는 개인이 약해서가 아니라 언론이 심리적 외상 관점에서 고위험 직종이라 언론인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별 언론사들이 심리적, 법률적 지원을 마련하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기자협회와 여성기자협회의 지속적 관심을 통해 언론인들의 트라우마 대처를 위한 실질적 지원이 마련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people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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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아르헨 꺾고 월드컵 우승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무적함대' 스페인이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를 울리며 세계 축구 정상을 탈환했다. 스페인은 20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에서 연장 후반 1분에 터진 페란 토레스의 결승골로 아르헨티나를 1-0으로 꺾었다. 스페인은 2010 남아공 월드컵 이후 16년 만에 사상 두 번째 월드컵 우승을 달성하며 역대 7번째로 월드컵 2회 이상 우승국 반열에 올랐다. 반면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는 타이틀 방어에 실패했다. 메시의 통산 6번째이자, 사실상 그의 월드컵 '라스트 댄스'도 눈물로 막을 내렸다. 스페인은 여자 월드컵(2023년 우승)과 남자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모두 보유하는 최초의 국가가 됐다. 유럽의 역대 우승 횟수는 13회로 늘었다. 남미는 10회다. 스페인은 우승 상금 5000만 달러(약 745억원), 아르헨티나는 3300만 달러를 받는다. [이스트 러더퍼드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가 20일(한국시간) 북중미 월드컵 결승 스페인과 아르헨티나의 경기 연장전에서 골을 허용하자 아쉬운 표정을 짓고있다. 2026.7.20 psoq1337@newspim.com 경기 초반부터 양 팀은 강력한 압박과 정교한 빌드업으로 맞붙었다. 전반 5분 스페인의 '19세 초신성' 라민 야말이 다니 올모와 패스를 주고받은 뒤 왼발 슈팅으로 포문을 열었으나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아르헨티나도 곧바로 메시의 배후 침투로 반격했으나, 우나이 시몬 골키퍼가 빠르게 뛰어나와 공을 걷어냈다. 이후 주도권은 서서히 스페인 쪽으로 넘어갔다. 스페인은 유기적인 패스 워크와 즉각적인 전방 압박으로 아르헨티나를 몰아붙였다. 아르헨티나는 전반 44분 핵심 수비수 리산드로 마르티네스가 허벅지 부상으로 쓰러져 니콜라스 오타멘디와 교체되는 악재까지 맞았다. 아르헨티나는 전반 동안 단 1개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이스트 러더퍼드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아르헨티나 선수들이 20일(한국시간) 북중미 월드컵 결승 스페인과 아르헨티나의 경기 연장전에서 골을 허용하자 낙심하고 있다. 2026.7.20 psoq1337@newspim.com 월드컵 역사상 최초로 열린 대규모 하프타임 쇼에서는 마돈나에 이어 한국의 방탄소년단(BTS)이 등장해 인기곡 '다이너마이트'를 부르며 전 세계 팬들을 열광시켰다. 저스틴 비버와 샤키라의 공연까지 이어지며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스트 러더퍼드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그룹 방탄소년단(BTS)가 20일(한국시간) 북중미 월드컵 결승 스페인과 아르헨티나의 경기 하프타임 쇼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다. 2026.7.20 psoq1337@newspim.com 후반전에도 스페인의 공세는 계속됐다. 아르헨티나는 후반 시작과 함께 미드필더 니코 곤살레스를 빼고 레안드로 파레데스를 투입하며 중원 싸움을 걸었다. 하지만 로드리를 중심으로 한 스페인의 정교한 빌드업을 제어하지 못했다. 스페인은 후반 17분 미켈 오야르사발과 파비안 루이스 대신 페란 토레스와 페드리를 투입해 공격을 강화했다. 후반 22분 야말의 크로스에 이은 토레스의 헤더와 후반 32분 파우 쿠바르시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 등 결정적인 기회가 이어졌으나, 모두 아르헨티나의 마르티네스 골키퍼 선방에 걸렸다. [이스트 러더퍼드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스페인의 페란 토레스가 20일(한국시간) 북중미 월드컵 결승 스페인과 아르헨티나의 경기 연장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고 환호하고 있다. 2026.7.20 psoq1337@newspim.com 정규시간 종료 직전 큰 변수가 발생했다. 후반 추가시간 아르헨티나의 핵심 미드필더 엔소 페르난데스가 쿠바르시에게 거친 반칙을 범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아르헨티나는 수적 열세에 처했다. 이어진 프리킥 상황에서 야말의 날카로운 슈팅마저 마르티네스 골키퍼가 몸을 날려 막아내며 경기는 0의 균형을 깨지 못한 채 연장전으로 돌입했다. 전·후반 90분 동안 슈팅 수 14대0이 말해주듯 스페인이 일방적으로 압도한 흐름이었다. 연장전에서도 스페인의 공세가 이어졌다. 연장 전반 6분 니코 윌리엄스가 골망을 흔들었으나, 앞선 과정에서 미켈 메리노의 반칙이 선언돼 득점이 취소됐다. 아르헨티나는 공격수 훌리안 알바레스를 빼고 수비수 마르코스 세네시를 투입하며 대놓고 승부차기를 노리는 수비 전략으로 버텼다. [이스트 러더퍼드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라민 야말 등 스페인 선수들이 20일(한국시간) 북중미 월드컵 결승 스페인과 아르헨티나의 경기 연장전에서 골을 넣은 페란 토레스를 끌어 안고 기뻐하고 있다. 2026.7.20 psoq1337@newspim.com 철통같던 아르헨티나의 방어벽은 연장 후반 시작과 동시에 무너졌다. 연장 후반 1분 페드로 포로가 오른쪽에서 길게 올린 크로스를 윌리엄스가 문전에서 헤더 백패스로 연결했다. 뒤에서 문전으로 쇄도하던 토레스가 이를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아르헨티나 골문 상단을 꿰뚫었다. 대회 내내 이어진 마르티네스 골키퍼의 선방 쇼를 끝내는 한 방이었다. [이스트 러더퍼드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스페인 선수들이 20일(한국시간) 북중미 월드컵 결승 스페인과 아르헨티나의 경기 연장전에서 골을 넣은 페란 토레스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6.7.20 psoq1337@newspim.com [이스트 러더퍼드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아르헨티나를 꺾고 우승한 스페인의 로드리가 20일(한국시간)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상식에서 박수를 보내고 있다. 2026.7.20 psoq1337@newspim.com 실점한 아르헨티나는 뒤늦게 반격에 나섰다. 연장 후반 12분 메시가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 아르헨티나의 경기 첫 번째 슈팅을 날렸으나 메리노의 얼굴에 맞고 굴절됐다. 연장 후반 막판 코너킥 상황에서는 흘러나온 공을 줄리아노 시메오네가 페널티 박스 중앙에서 결정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골대 위로 벗어났다.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한 아르헨티나는 끝내 동점골을 터뜨리지 못했다. 이번 대회 월드컵 결승 무대에 오른 역대 최고령 필드 플레이어 기록을 메시가 39세 25일로 새로 썼다. 스웨덴의 군나르 그렌이 보유한 종전 기록 37세 241일을 경신했다. 야말은 쿠바르시(이상 19세)와 함께 20세 미만 월드컵 최다 7경기 출전 타이기록을 세웠다. 이 기록을 단독으로 보유했던 음바페와 동률이다. psoq1337@newspim.com 2026-07-20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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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서, AI 카타고에 첫 패배 안기다 [서울=뉴스핌] 한지용 기자 = 세계 최강 프로기사 신진서 9단이 인공지능(AI) 카타고의 벽을 넘었다. 신진서는 19일 서울 중구 한국경제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쎈수학·한경 기신전 2국에서 바둑 AI 카타고를 상대로 290수 만에 흑 4집 반 승리를 거뒀다. [서울=뉴스핌] 생성형 AI가 제작한 AI '카타고(KataGo)'와 신진서 9단 기신전(棋神戰) 3번기 일러스트. [그래픽:CHAT GPT] 이로써 신진서는 지난 17일 1국 패배를 설욕하고 승부를 1승 1패 원점으로 돌렸다. 최종 승자는 3국에서 가려진다. 이번 승리는 2점 접바둑으로 치러졌지만 의미가 작지 않다. 신진서는 현존 최고 성능의 바둑 AI로 평가받는 카타고를 공식 대국에서 꺾은 첫 프로기사가 됐다. 카타고는 그동안 프로기사들과의 연습 대국에서 2점 핸디캡을 주고도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3점으로 버티는 기사도 많지 않았고, 4점을 놓고도 패하는 사례가 있었다. 신진서는 이날 초반부터 두텁게 판을 짜며 자신이 준비한 흐름으로 대국을 끌고 갔다. 신진서는 160수까지 우세를 유지하며 안정적으로 판을 운영했다. 카타고는 중앙에서 전투를 걸며 반격을 시도했지만, 신진서는 침착하게 대응했다. 승부처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신진서는 192수와 194수로 카타고를 압박하며 다시 흐름을 가져왔다. 이후 카타고가 재차 중앙에서 변화를 만들었지만, 신진서는 자신의 구상을 지키며 끝내 리드를 내주지 않았다. 10년 전 이세돌 9단은 알파고와 호선 대국에서 역사적인 1승(4패)을 거뒀다. 이후 AI의 기력이 비약적으로 발전한 상황에서 나온 신진서의 2점 접바둑 승리도 인간 기사에게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된다. 신진서는 이번 대국 승리로 승리 수당 5000만원도 확보했다. 대국은 3번기로 진행되며, 신진서가 2승 이상을 거두면 부상으로 제네시스 G90을 받는다. football1229@newspim.com 2026-07-19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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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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