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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 '윤핵관' 논란 다시 불지핀 이준석..."박근혜 실패 데자뷔"

기사입력 : 2021년12월23일 14:13

최종수정 : 2021년12월23일 17:01

"진박 난리칠 때 꾹 참아 득 본 게 있느냐"
"윤핵관, 선대위 조직도에 없는 사람 문제"

[서울=뉴스핌] 김은지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상임선거대책위원장직 사퇴를 했지만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저격은 멈추지 않고 있다. 특히 장제원 의원을 직격하고 "윤핵관의 호가호위를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는 중이다. 

이 대표가 이같은 행보를 지속하는 속내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국정농단에 따른 실각으로 위기에 놓였던 상황이 되풀이될 수 있단 우려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선대위 공보단장인 조수진 최고위원과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지난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끝내고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2021.12.21 leehs@newspim.com

이 대표는 23일 동아일보 인터뷰를 통해 선대위 난맥상의 핵심 원인인 윤핵관을 겨냥 "진박(진짜 친박근혜)이 난리칠 때 아무 말 못하다가 공천 파동을 겪고 대통령이 탄핵되고, 꾹 참아서 득 본 게 있느냐"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비선실세의 전횡에 따른 무책임과 무능력 이미지를 얻었을 뿐 아니라 보수의 분열을 촉발한 장본인으로 수식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의 파면 결정은 개인뿐 아니라 국민의힘에게도 엄청난 멍에로 남았다.

당은 이 사태로 존폐 위기에 몰렸다가 올해 6월 당 대표를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11월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이 연이어 역대급 흥행을 기록하면서 겨우 소생했다. 

실제로 홍준표 의원은 지난해 당을 향해 "또다시 탄핵 당시처럼 궤멸된 당을 안고 대선을 맞이한다는 것은 지옥 같은 일"이란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탄핵 이후 당 지도부에게는 보수궤멸에 대한 책임론이 계속해 제기돼 왔다. 전대미문의 대통령 탄핵 사태 후 치러진 2017년 19대 대선에서는 강성우파인 홍준표 의원이 출마했지만 문재인 대통령에게 패배했다. 그 후에도 당은 제대로 전열 재정비를 하지 못했다는 비판에 직면했던 상황이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2주년을 맞은 2019년 3월 서울역 광장에서 '박근혜 대통령 무죄 석방 1천만 국민운동본부'가 박 전 대통령의 석방을 요구하며 집회를 하고 있다. 2019.03.10 yooksa@newspim.com

최순실씨가 쏘아 올린 공은 탄핵 후 보수 유권자들의 분열과 갈등을 야기하고 19대 대선에서 문재인 정부를 탄생시켰다.

대선뿐 아니라 이어진 21대 총선에서도 당은 중도층 지지 회복을 하지 못했다. 여기에 '막장 공천' 문제까지 겹치면서 전략 부재, 소통 단절이란 문제에 번번이 부딪혔다. 매번 '리더십의 부재'란 단어가 따라붙었다. 

여기에 2018년 지선 결과까지 더하면 최순실 사태 이후에도 당이 여전히 변화하지 못하며 연속 패배를 이어온 상황이다. 

이 대표가 최근 불편한 심경을 제기한 배경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 이 대표를 자극한 데는 윤석열 후보가 당 선대위의 소통 부재와 지휘 체계의 무너짐을 '민주주의'에 빗댄 발언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 20일 윤석열 후보는 앞서 비공개 선대위 회의에서 이준석 대표와 조수진 전 공보단장이 충돌한 것과 관련해 "정치를 하다 보면 같은 당 안에서나 선거 조직 안에서나 서로 생각이 또 다를 수도 있는 것"이라며 "어떻게 군사 작전을 하듯이 그렇게 일사분란하게 하겠나. 그게 바로 민주주의 아니겠나"라고 발언했다.

조 전 단장은 회의에서 "나는 후보의 지시만 받는다"며 상임선대위원장으로서 상급자였던 이 대표에게 사실상 공개 항명을 한 바 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힘 당대표실에서 이준석 대표와 만나지 못하고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 2021.12.21 leehs@newspim.com

다만 이 대표가 말하는 윤핵관, 이른바 '비선'의 실체는 아직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은 상황이다. 일단 이 대표는 윤석열 후보의 최측근이자 죽마고우인 권성동 사무총장에 대해서는 윤핵관이 될 수 없다고 말했으나 장제원 의원에 대해서는 맹비난을 퍼부었다.

이 대표는 윤핵관과 관련 "선대위 조직도에 없는 사람이라서 문제"라며 "부산을 벗어나면 안 된다. 부산을 벗어나면 전 국민이 제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즉 '비선'이 문제가 된다는 인식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 주위 인사들은 "어쨌든 후보 본인도 비선 문제에 대해 느끼는 바가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앞서 이 대표는 선대위 인선과 운영을 둘러싸고 잠적하던 중 장제원 의원 지역구인 부산 사상구 당원협의회 사무실을 기습 방문한 바 있다. 이를 두고도 역설적으로 장 의원을 우회 저격하기 위한 행보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표는 후보 주변 '하이에나들'에 대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장 의원과 날을 세워왔다.

반대로 장 의원은 이 대표의 선대위 중책 사퇴의 방아쇠를 당겼던 조수진 전 공보단장과 갈등에 대해서도 "당 대표의 옹졸한 자기 정치가 선거대책위원회를 얼마나 이기적으로 만들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정가에서는 장 의원이 아직 실세이기 때문에 이런 발언을 할 수 있다는 반응도 상당수다. 장 의원은 윤석열 선대위 체제에서 유력한 후보 비서실장으로 거론돼 왔다. 그러나 아들 음주운전 문제 등으로 비판이 거세지자 캠프 비서실장직에 발탁되지 못하고 백의종군을 선택한 상황이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7월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를 방문, 장제원 의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1.07.30 leehs@newspim.com

이 대표는 23일 장 의원과 각을 세운 내막에 대해 "선대위에 전혀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장 의원이 저도 모르는 얘기를 막 줄줄이 내놓기 시작한다"고 피력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KBS라디오에 출연해 "'이준석은 옹졸하고'부터 시작돼 저도 모르는 선대위 전반적인 내용을 쫙 열거하면서 다 질타한다"라며 "장 의원께서 굉장히 정보력이 좋으시거나 아니면 핵심 관계자임을 선언한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장 의원을 '정치장교'에도 비유했다.

이 대표가 공개 저격한 장제원 의원 외 어떤 인물이 더 윤 후보의 비선에 있는지는 불분명한 상황이다. 장 의원과 함께 당 중진, 재선의원도 이른바 '문고리 3인방' 의혹을 받고 있지만 모두 표면적으로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이 대표의 '최순실 국정농단 데자뷔' 우려는 최근 그가 페이스북에 올린 루돌프 머리띠 사진과도 맥락을 같이 한다. 

이 대표는 지난 21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2년 대선 때 썼던 루돌프 머리띠 사진을 다시 꺼냈다. 이 사진이 다시 올라온 이 대표가 윤핵관을 비판하며 선대위 직책을 내려놓은 날이다. 9년 전 12월 21일 이 대표는 "루돌프 머리띠는 대통령 당선인이 마지막 광화문 유세 때 청년들과 노래를 부르시면서 썼던 거다. 보관해뒀다가 나중에 성공한 대통령으로 퇴임하실 때 다시 선물해야겠다"고 적었다.

[서울=뉴스핌] 김은지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1일 자신의 SNS에 다시 올린 9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착용했던 루돌프 모자. [사진=이준석 당대표 페이스북] 2021.12.23 kimej@newspim.com

이 대표는 해당 사진을 다시 올린 이유에 대해 따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다만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은 22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성공한 대통령이 되었을 때 다시 돌려주겠다는 취지였고, 지금도 본인은 성공한 대통령을 만들고 싶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정가에 따르면 이 대표는 정권교체에 성공하더라도 여소야대의 상황에서 시작할 것이고, 여론조사 추이를 볼 때 윤 후보가 엄청난 지지율 격차로 이기는 상황이 아닐 것에서 큰 위기의식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후보의 위기관리 능력 같은 데서 의문점을 지울 수 없는 것이 '성공한 대통령'이란 키워드를 두고 고심을 하게 한 요인이라는 진단도 많다. 

한편 이 대표는 더 지니어스, 썰전, 풍문으로 들었쇼 등에 출연해 대중적 인지도를 쌓았고, 하버드대학교 출신 수재로도 많은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정치 입문은 2011년 '박근혜 키즈'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다만 그동안 선거운이 따라주지 않아 서울에서 3번의 낙선을 했다. 2016년, 2018년 그리고 21대 총선에서 낙선해 0선 혹은 마이너스 3선 경력의 소유자로 불렸다.

이 대표는 이후 6월 전당대회 승리로 "자신의 선거에서도 패배한 원외 당대표가 대선 승리를 이끌 수 있겠냐"는 반대론을 떨쳐냈다. 2030세대의 정치 참여 효능감 확대, 정치권 세대교체 열망이 커지는 분위기 형성에도 큰 역할을 했다. 

동시에 아스팔트, 태극기 등 부정적 수식어를 받고 있던 당의 변화와 쇄신에 대한 기대에 부합할 인물이란 평가를 받았기 때문에 최근 상황들은 더욱 이 대표의 씁쓸함을 자아내게 했다는 것이 일각의 시각이다.

2011년 당시 클라세스튜디오 대표였던 이 대표는 박근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였던 한나라당에 최연소 비대위원으로 발탁됐다. 당이 취약한 부분이었던 젊은 세대와 접점 마련을 위해 영입됐으며 박 전 대통령을 향해 거침없는 쓴소리를 하며 이목을 끌었다. 

kimej@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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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힘들어도 환자 위했는데, 공공의 적 됐다" 전공의 '울먹' [서울=뉴스핌] 방보경 노연경 기자 = 의과대학 학생, 전공의 등은 정부가 독단적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공의 대표는 '정부가 우리를 악마화하는 과정에서 (환자와의) 신뢰를 깨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 비대위)가 30일 개최 의료개혁 관련 긴급 심포지엄에서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 대표는 "국민 위한 의료개혁이 올바른 방향 무엇인가를 고민했는데, 공공의 적이 돼버렸다"며 울먹였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이날 열린 심포지엄은 의대 정원 확정을 앞두고 이뤄졌다. 교수들은 의료대란의 배경 및 정부에 제시할 정책 대안을 짚었다. 김민호 서울대 의과대학 학생회장과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대표 역시 자리에 참석해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박 대표는 혈액종양내과에서 일해오면서 느꼈던 개인적인 소회를 털어놨다. 박 대표는 "수련받으면서 몸이 힘든 시간이 있었지만, 몸이 힘들수록 내 환자의 몸은 건강해질 거라고 믿었다"고 했다.  그는 "내과 1년차 때 맡았던 환자에게 매일 울면서 어떤 말을 해드려야 하는지 머릿속으로 생각했다. 신을 믿지 않지만 인생에서 처음으로 기도를 했다"며 "(그분을 볼 때마다) 복도로 다시 나와서 심호흡하고 커튼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걸 반복했다"며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했다.  박 대표는 "2년 후 그분이 완치된 것을 보고 힘든 상황에 환자들 곁에 있고 싶어서 혈액종양내과를 지원했다"며 "회복한 환자들의 감사인사와 편지를 마음속에 품는데 정부는 전공의를 악마화해서 국민 간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자부심과 긍지 갖고 환자 곁에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며 "기피과가 있다면 시스템 개선해서 모든 전공의들이 소신껏 지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박 대표의 발표가 끝나자 30초 이상의 큰 박수소리가 이어졌다. 박 대표는 자리로 돌아간 뒤에도 휴지를 손에 쥐고 연신 눈물을 닦았다. 동료 전공의로 보이는 몇몇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방재승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교수는 "교수이자 선배의사로서 부끄럽기도 하고 마음이 심란하다. 전공의 대표가 저렇게 슬픈 모습 보이는 것은 진심이 아니면 나올 수 없다"며 "정부는 전공의 복귀를 이야기하기 전에 진실된 마음으로 의대생과 전공의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박 대표는 발표에서 정부가 전문직, 수련생, 노동자 등의 정체성이 혼재된 전공의의 입장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료계는 오래전부터 의료체계 문제점 분석해 정부에게 해결책을 제시해 왔다. 하지만 정부는 보건의료정책 심의위원회에서도 알 수 있듯, 의료계 현장 목소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타국과 비교했을 때 전문가 의견 태도가 반영되지 않았고, 의료개혁특별위원회까지 지속됐다"며 "정부는 의료체계 전반적 문제점을 잘못 진단하고 엉뚱한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며 초기 진단과정부터 되짚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호 의과대학 학생 대표 역시 정부가 의료계와 교육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대표는 "정부는 필수의료만이 국민의 건강을 위해 필요하며, 비필수의료는 시스템을 왜곡하는 주범인 양 몰아가고 있다"며 "저수가 박리다매 의료 시스템이 고성장 시대가 끝나자 통째로 무너져내리고 있는데, 이를 정부가 좁고 자의적인 범위로만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증원으로 교육 질 저하, 의료 질 저하 발생하면 책임 결과 또한 의료인이 같이 안게 된다"며 "학생들은 (정부 정책이) 의료와 의학을 위하는 진심 어린 정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시스템적 접근 필요 ▲현장의 목소리 청취 ▲필수의료패키지 반대 등의 안건을 내놓으며 대정부 요구안을 제시했다.  hello@newspim.com 2024-04-3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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