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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지옥' 유아인 "어렵고 부담이었지만 최대한으로 즐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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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최소한의 등장으로 최대치의 긴장감과 효과를 만들어야 했기 때문에 부담은 있었죠. 그래도 '지옥'이란 세계관을 만들어 나가는데 즐기면서 했어요."

해외 OTT 넷플릭스가 국내 오리지널 시리즈로 흥행 연타를 맞았다. 지난달 19일 공개된 지 하루 만에 TV프로그램 부문 전 세계 1위(플릭스 패트롤 기준)에 오른 '지옥'이 그 주인공이다. 여기서 배우 유아인은 사이비 종교 새진리회의 초대 의장 정진수를 연기하며 이번 작품의 세계관을 만들어내는 중요한 역할을 해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배우 유아인 [사진=넷플릭스] 2021.12.03 alice09@newspim.com

"처음에 정진수는 '미스터리한 인물'이란 정보만 가지고 연상호 감독과 여러 토론을 통해 구체화시키고 캐릭터를 만들어나갔어요. 사이비 교주와는 조금은 동떨어진, 반전을 줄 수 있는 캐릭터를 만드는 게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죠. 사이비종교 영상이나 음성을 보고, 들었을 때 '믿습니까!'하는 건 없더라고요(웃음). 오히려 조곤조곤 말하면서 사람을 빨아들이는 마력이 있다고 할까요? 정진수가 그런 분들과 비슷한 힘이 있을 것 같아서 소스를 많이 따왔죠."

이 작품은 예고 없이 등장한 지옥의 사자들에게 사람들이 지옥행을 선고받는 초자연적인 현상이 발생하고, 이를 틈타 종교단체 새진리회와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는 이들이 얽히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유아인이 맡은 정진수는 종교단체 새진리회의 의장이자, 사람들에게 이 초자연적인 현상을 '지옥행 고지'라고 주입시킨 인물이기도 하다.

"정진수는 출연 분량에 비해 핵심적으로 극의 에너지를 만들어야 했어요. 그래서 수위를 어느 정도로 가져가야 할지 고민이었죠. 다른 인물들에 비해 선이 굵은 캐릭터이고, 다른 인물들은 땅에 발을 붙이는 것 같다면 진수는 약간 떠 있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이런 차이를 가져가되, 다른 배우들과 어떻게 조화롭게 어우러질까하는 고민이 컸던 거죠."

정진수는 세간에 알려진 사이비 교주 이미지와 달리 지하철을 타고 고시원에 사는 검소한 생활을 한다. 그리고 혼자 죽으러 떠난 티베트 고원에서 지옥의 사자들이 행하는 시연을 목격하고, 새진리회라는 종교를 창설한 후 사람들에게 '지옥행 고지'를 전파하기 시작한다. 정진수가 '지옥'의 세계관을 만들어내는 중요한 인물인 셈이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배우 유아인 [사진=넷플릭스] 2021.12.03 alice09@newspim.com

"많은 장면에서 등장하고, 빌드업 돼서 힘을 쌓아가는 게 아니라 어려웠어요. 최소한의 등장으로 최대치의 긴장감과 효과를 만들어야 했거든요. 정진수가 미스터리에 싸인 인물인데 극 전체에 마수를 뻗친 인물이잖아요(웃음). 평소 작업보다 훨씬 더 긴장했던 것 같아요. 조금도 실패하고 넘어갈 수 없는 장면들이었거든요. 또 웹툰이란 원작이 있었기 때문에 표현이 단순해지면 제 해석의 한계가 드러날 수 있다는 생각에 부담이 많아지더라고요. 그래도 이 작품의 세계관을 형성하는 인물이라 정말 즐기면서 했어요(웃음)."

새진리회를 창설하고, '지옥'의 세계관을 만든 정진수는 3부에서 죽음을 맞는다. 자신도 지옥행 고지를 받았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작품에 반전까지 선사했다.

"일 덜 하면 좋잖아요. 하하. 사실 많은 분들이 아쉬워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죠. 저 역시도 아쉬움을 넘어 재등장을 바라는 사람 중 한명이에요. 시즌2가 한다면 저는 살아날 것 같지 않나요? 하하."

국내에서는 '지옥'에 대한 호불호가 크게 갈렸다. 도심 한복판에서 일어나는 초자연적인 현상에 이를 추종하는 사이비 종교 단체가 더해지면서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는 시청자들도 있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배우 유아인 [사진=넷플릭스] 2021.12.03 alice09@newspim.com

"지옥의 사자로 일컫는 괴물이 나타나고, 천사의 고지를 통해 사람들이 지옥에 가고. 이런 것들이 도심 한복판에서 일어나고, 미디어를 통해 중계되고 게 정말 폭력적이고 비현실적이죠. 하지만 조금만 생각을 달리 해보면 괴물을 인간으로, 천사를 천사인 척하는 인간으로 바꾸면 지금 세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우리가 많이 목격하게 되는 혐오나 폭력, 집단의 광기가 작품 속에서 다른 형태로 일어나는 것 가지만, 작품 내용을 현실로 끌고 와보면 비슷한 현상들이 지속적으로 벌어지고 있잖아요. 그래서 전 '지옥'이 묵직한 메시지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유아인은 이번 작품뿐 아니라 영화 '베테랑', '사도',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 등의 여러 작품을 통해 선 굵은 역할을 주로 맡아왔다. 그는 "큰 사랑을 받은 만큼 선입견을 만들어냈던 작품이기도 하다"고 털어놨다.

"이번 작품으로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고 이런 건 없어요. '사도'나 '베테랑' 같은 작품에서 강렬한 인물을 맡으면서 큰 사랑을 받았지만, 한편으로는 저를 가두는 선입견을 만들어낸 작품이기도 했거든요. 그 이후에 다른 시도와 실험을 하면서 제 가능성을 스스로 다져나가는 시간을 보내기도 했고요. 이번에 정진수라는 독특한 에너지를 가진 인물을 연기하면서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힘이 더 세고, 광기가 있다는 차원의 것이 아니라 한 배우로서 제 스스로의 성장을 그리는 과정을 봐주신다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그저 총체적으로 저를 이해하고 받아들여주신다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웃음)."

alice0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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