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홍주 기자 = 이른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두 번째 구속영장이 청구된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에 대한 구속심사가 3시간 반 만에 종료됐다. 김씨는 "정영학이 설계하고 쌓아올린 성"이라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김씨는 3일 서울중앙지법 서보민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2시까지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마친 뒤 취재진에게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정영학이 설계하고 축성한 성을 정영학과 검찰이 공격하고 있어 제가 방어를 해야 하는 입장에 섰더라"며 "굉장히 곤혹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영학 녹취록'에 대해서는 "제가 모르는 부분들이 너무 많다"며 "향후 수사나 재판 과정에서 충분히 설명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어 "오늘 법정에서 충분히 소명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한 뒤 법원을 떠났다.
김씨는 이날 오전 영장심사에 출석하면서 "그분(이재명)은 최선의 행정을 하신 거고, 저희는 그분의 행정 지침을 보고 한 것이기 때문에 저희는 시가 내놓은 정책에 따라 공모를 진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의 '700억원 약정설'과 관련해서는 "그렇게 많이 줄 이유도 없고 액수가 큰 돈을 약속할 이유도 없다. 그런 것은 다 곡해이고 오해"라고 반박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개발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차장검사)는 지난 1일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지난달 12일 한 차례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기각된 지 15일여만이다.
검찰은 법원의 영장 기각 이후 관련자 진술과 수표 추적 결과를 보강한 결과 김씨가 발행한 수표는 유 전 본부장을 거쳐 남욱 변호사와 정민용 전 전략사업실장에게 전달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검찰은 김씨의 구속영장에 그를 유 전 본부장의 공범으로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화천대유 관계사인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와 정민용 전 실장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두 사람은 이날 오후 3시와 4시 각각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는다.
이들에 대한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저녁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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