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의심되는 악성 앱이 없습니다"…'시티즌 코난' 앱 사용해보니

기사입력 : 2021년10월22일 14:44

최종수정 : 2021년10월22일 15:39

경찰, 9월말 구글 앱 스토어 통해 배포…3만6000명 이용
2500명 휴대전화서 악성 앱 삭제…7714만원 피해 예방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의심되는 악성 앱이 없습니다."

검사 버튼을 누르자 '고객님의 기기에서 검사를 진행 중입니다'라는 안내 문구가 뜨더니 5초도 지나지 않아 검사 결과가 나왔다. 현재 사용하는 스마트폰에는 개인정보를 빼내갈 악성 앱이 없다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경찰에서 배포한 보이스피싱 예방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인 '시티즌 코난'이 주목을 받고 있다. 배포를 시작한 지 약 한달도 안 지나 약 3만6000명이 이 앱을 사용할 정도로 관심이 높다.

22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대학 스마트치안지능센터는 지난 9월 27일 구글 앱 스토어에서 '시티즌 코난' 배포를 시작했다.

이 앱은 쉽게 말해 스마트폰 백신 앱이다. V3와 같은 백신 프로그램이 컴퓨터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안전하지 않은 프로그램 설치를 막고 삭제하듯이 시티즌 코난도 설치만 해두면 24시간 활동하며 악성 앱을 차단한다.

보이스피싱 사기범들은 파격적인 이자율로 돈을 싸게 빌려준다거나 수사 기관을 빙자해 악성 앱을 설치하도록 유도한다. 이들이 안내하는 악성 앱은 금융감독원이나 금융사, 공공기관 등을 빙자한 무늬만 그럴 듯한 앱이다. 악성 앱은 금융계좌와 비밀번호 등 개인정보를 빼내간다. 하지만 이용자는 악성 앱인지 여부를 판별하기가 어렵다. 이를 판별하고 경고해주는 게 시티즌 코난이다.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2021.10.22 ace@newspim.com

시티즌 코난 개발 책임자인 장광호 스마트치안지능센터장(경정)은 "피싱범들은 개인정보를 탈취하고 악성 앱으로 전화와 문자를 탈취한다"며 "시티즌 코난은 정보를 탈취하는 명령어(고유코드)를 식별하고 사기꾼들이 사용한 전화번호 리스트를 꾸준히 탐색하고 검색해 걸러낸다"고 설명했다.

이 앱 개발은 초기 한 경찰관이 제시한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보이스피싱 수사에 매진하던 경기 김포경찰서 이창수 수사과장(경정)이 아이디어를 제시했고 앱 개발업체 도움을 받아 '피싱아이즈 폴리스' 앱으로 나왔다. 경찰은 지난 7월부터 9월초까지 김포경찰서 등 경기도 일대 경찰서에서 이 앱을 테스트하며 안정성을 확인했다. 이후 스마트치안지능센터는 사용 용이성을 높이며 전국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서버를 확충하고 이름도 시티즌 코난으로 바꿔 앱을 내놨다.

휴대전화 이용자 관심은 높았다. 공개한 지 한 달도 안 지나 약 4만명이 시티즌 코난을 내려받았다. 앱을 내려받아 초기 설정까지 마치고 이용 중인 사람은 3만6000명에 달한다.

성과도 컸다. 시티즌 코난은 약 2500명 휴대전화에서 악성 앱을 삭제했다. 보이스피싱 예방 효과도 높았다. 시티즌 코난으로 피해를 예방한 금액이 7714만원에 달한다.

일례로 지난 13일 대검찰청을 사칭한 피싱에 속은 한 시민이 돈을 인출하려다 의심을 품고 경기 광명경찰서 소하지구대를 방문했다. 지구대에서는 시티즌 코난을 이용해 악성 앱을 확인, 제거했고 814만원 피해를 예방했다.

앞서 지난 12일 경기 안성에서는 저금리 대출을 빙자한 피싱에 속아 1000만원을 인출하려던 시민이 은행직원 신고로 출동한 경찰관의 도움을 받아 시티즌 코난을 설치했고 피해를 예방했다. 지난 9월 27일에는 딸을 사칭한 피싱범에게 개인정보를 알려주고 악성 앱을 설치해 휴대전화를 원격 조정당하던 사례가 발견돼 시티즌 코난을 설치, 피해를 예방했다.

사용자 만족도도 높다. 구글 앱 스토어 만족도 5점 만점 기준 4.4점을 받았다. 경찰은 시티즌 코난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다가 새로운 앱을 내려받았을 때 악성 앱 여부를 판별해주므로 배터리 소모량이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자료=경찰청] 2021.10.22 ace@newspim.com

경찰은 시티즌 코난 기능을 추가로 개발할 예정이다. 먼저 보이스피싱 빈발 지역에 경고 문자를 보내는 기능 추가한다. 예컨대 전화사기를 당했다는 112신고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신고가 많은 지역에 '00 사칭 피싱 급증. 주의 요망' 등의 알림을 보낸다는 것. 아울러 시티즌 코난 경고에도 사용자가 악성 앱을 실행하면 인근 경찰에게 알려주는 기능도 더한다. 보이스피싱에 사용된 전화번화와 IP 주소 등도 민간과 공유해 해당 범죄에 활용되지 않도록 막는다.

경찰은 보이스피싱을 민생을 헤치는 악질 범죄로 보고 강력히 대응하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2016년 1468억원에서 지난해 7000억원으로 급증했다. 올해는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피해액이 5006억원에 달한다.

장광호 센터장은 "전화사기범들은 사람을 속여 돈을 벌기 위해 끊임없이 기법을 개발하고 있다"며 "경찰도 순찰과 수사라는 그간 행동 방식이 아니라 미리 앞서서 (보이스피싱에)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ac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 지지율, 2.6%p 오른 32.7% …김건희 논란 사과 긍정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상승해 30%대 초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6일 발표됐다. 이재명 대표와의 영수회담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논란에 대해 사과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3~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5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2.7%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65.0%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3%다. 윤 대통령이 지난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처음으로 사과하는 등 자세를 낮췄지만, 지지율은 2.6%p 상승하는 데 그쳤다. 부정평가는 1.7%p 하락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32.3%포인트(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29.3% '잘 못함' 68.7%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1.5% '잘 못함' 65.9%였다. 40대는 '잘함' 25.6% '잘 못함' 73.2%, 50대는 '잘함' 26.9% '잘 못함' 71.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4.9% '잘 못함' 62.5%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이 51.8%로 '잘 못함'(43.7%)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7.8%, '잘 못함'은 70.8%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2.6% '잘 못함' 65.9%, 대전·충청·세종 '잘함' 36.0% '잘 못함' 61.0%, 부산·울산·경남 '잘함' 40.3% '잘 못함' 58.0%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43.8% '잘 못함' 51.7%, 전남·광주·전북 '잘함' 16.0% '잘 못함' 82.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1.6% '잘 못함' 60.1%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8.8% '잘 못함' 68.9%, 여성은 '잘함' 36.5% '잘 못함' 61.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상승 배경에 대해 "취임 2주년 기자회견과 김건희 여사 의혹 사과 이후 소폭 반등 했다"면서도 "향후 채상병 및 김 여사 특검, 의대정원 문제, 민생경제 등 현안에 대해 어떻게 풀어갈지에 따라 지지율이 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영수회담, 기자회견, 김 여사 논란 사과 등으로 지지율이 소폭 상승했다"면서도 "보여주기식 소통이 아니라 국정운영 방향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지지율은 상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2.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5-16 06:00
사진
'음주 뺑소니' 김호중 "구속심사 일정 미뤄달라"...법원 기각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음주 뺑소니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가수 김호중 씨가 공연 일정을 이유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연기해달라고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날 서울중앙지법은 영장실질심사 일정을 연기해달라는 김씨 측 요청을 기각했다. 김씨 측은 23~24일 예정된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 : 김호중&프리마돈나' 공연을 위해 기일 연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서울중앙지법 신영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예정대로 오는 24일 오전 11시30분부터 김씨의 소속사 대표 이광득 씨, 소속사 본부장 전모 씨, 김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강남경찰서에서 조사를 마치고 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지하주차장을 통해 취재진을 따돌린 김호중은 오후 4시 경 2시간 가량의 조사를 마쳤으나 경찰이 '비공개 출석' 특혜논란으로 지하주차장 이용을 불허하자 귀가를 거부해왔다. 2024.05.21 choipix16@newspim.com 전날 서울중앙지검 인권보호부(임일수 부장검사)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도주치상, 위험운전치상), 도로교통법 위반(사고후미조치), 범인도피방조 혐의로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씨는 지난 9일 오후 11시40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술을 마신 채 자신의 차량으로 택시를 들이받고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소속사 대표 이씨는 사고를 은폐하기 위해 매니저에게 경찰에 대리 자수하라고 지시하고, 본부장 전씨는 사고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폐기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사고 당일 김씨의 만취 운전 증거를 확보했지만, 뒤늦은 측정으로 정확한 혈중알코올농도 수치를 파악할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해 음주운전 대신 특가법상 위험운전치상 혐의를 적용했다. 중앙지검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조직적·계획적인 증거인멸·범인도피 사법방해행위로서 사안이 중대하고 증거인멸의 우려도 큰 만큼, 서울중앙지검은 경찰과 긴밀히 협조하여 엄정하게 대응해왔으며, 향후 수사에도 한 점 의혹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jeongwon1026@newspim.com 2024-05-23 13: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