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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팩 재사용 시스템 구축한 남양주시…ESG 행정 이끈다

기사입력 : 2021년10월05일 17:14

최종수정 : 2021년10월05일 19:27

[남양주=뉴스핌] 이경환 기자 = 전국 최초로 아이스팩 재생산 설비 개발에 성공해 운영에 돌입한 경기 남양주시가 '그린(Green)으로 달린다'는 슬로건울 내세워 ESG 행정 영역을 본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ESG는 환경(Environment)과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앞 글자를 딴 경제용어로, 쉽게 설명하면 사회적·윤리적 가치가 반영된 기업의 투자방식을 뜻한다.

세계적인 친환경 기업들이 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는 가운데 남양주시가 지자체의 ESG 행정 도입을 선도하고 있다.

5일 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9월부터 아이스팩 수거 및 재사용, 에코플로깅, 노쓰챌린지 북극곰마을 시범 운영 등 환경 행정을 시작으로 그 영역을 넓히고 있다.

조광한 남양주 시장이 아이스팩 재사용 시스템 개발한 (주)삼송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남양주시] 2021.10.05 lkh@newspim.com

▲환경 오염 골칫거리 아이스팩 재사용 시스템 구축…42t 재사용

대표적인 환경 행정으로 아이스팩 전량 재사용을 들 수 있다.

아이스팩은 고흡수성수지(SAP)와 물이 주성분이어서 쉽게 타지 않고 자연분해는 500년 이상 걸리는 등 환경적인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배송 시장이 커지면서 아이스팩 사용량이 급증했지만 처리에는 걸림돌이 많다.

조광한 남양주 시장과 시 관계자들은 이런 점에 주목했다. 보다 더 효율적으로 아이스팩을 처리해 환경 오염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끊임 없이 고민하고 다양한 시도를 했다.

그 결과 올해 6월 지역의 아이스팩 제조업체인 (주)삼송과 협약을 체결하고 2개월 여 만에 아이스팩 재생산 자동화 설비를 구축했다.

그동안에는 아이스팩 표면이 인쇄 돼 있던 업체명이나 광고 등이 단순 세척만으로 재활용이 원할하지 못했지만 관련 설비를 구축하면서 수거된 아이스팩 전량을 재생산할 수 있는 환경을 갖췄다.

시스템을 세부적으로 보면 수거된 폐아이스팩은 투입과정을 거쳐 외부 오염물 등을 깨끗이 세척한 후 추출작업을 통해 충전재와 포장재인 폐합성수지를 각각 회수하게 된다.

이후 뽑아낸 충전재를 섞은 후 새로운 포장지에 담아 출하하게 된다. 대다수 공정이 자동화로 돼 있다.

조 시장은 "1년 만에 완벽에 가까운 아이스팩 처리 방법을 찾게 됐다"며 "자동화 생산 기술을 시범 운영해 본 후 전국으로 확대해 대한민국 표준 모델로 만든다면 환경 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번 기술 개발은 남양주 ESG 행정에 새로운 발자취가 될 것으로 평가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아이스팩 재생산 자동화 설비를 통한 실적도 뒷받침 하고 있다. 지난달 1일 가동을 시작해 지금까지 약 42t의 아이스팩이 재생산 돼 유통되고 있다.

이는 새로운 아이스팩을 만들기 위해 추가 자원과 비용을 투입할 필요 없이 기존에 생산돼 있던 것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자원 재활용률 상승과 환경오염 방지, 사회적 비용 절감 등의 효과를 거둔 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담고 있다.

시 관계자는 "9월말 기준 시민 8만5250명이 참여했해 1469t의 아이스팩이 수거됐고, 이는 남양주시 연간 사용량 추산치인 2084t의 약 70%에 이르는 양"이라며 "지역 내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등 141개 업체에 223t의 아이스팩을 재사용 할 수 있도록 공급했다"고 설명했다.

남양주시 투명 페트병 분리수거 홍보 포스터.[사진=남양주시] 2021.10.05 lkh@newspim.com

▲시민과 함께 추진한 ESG행정, 환경문제 해결 주도

남양주시는 '환경을 함께(Together for our environment)'라는 슬로건으로 적극적인 시민 참여를 강조하고 나섰다.

시는 지난 3월부터 시민 환경 전문가 겸 전도사인 에코해설사 운영에 나섰다. 지난달 31명이 2개월의 교육과정을 수료하면서 현재 총39명의 에코해설사를 양성했다.

이들은 시가 정약용도서관 3층과 이석영뉴미디어도서관 2층 및 4개 읍면동 에 조성한 에코피아라운지에서 시민 환경 교육과 체험을 진행한다. 또 환경 관련 정보 공유와 환경 보호 활동 등 시민주도 환경의식 개선에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지난 6월 말 활동을 시작한 주부에코폴리스도 8월 운영단 출범을 시작으로 권역별 지구대원을 위촉해 현재 300여명(3개 분과, 13개 지구대)이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환경정화 활동과 더불어 그린마켓 운영, 무단투기지역 신고 등의 활동으로 시의 ESG행정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또 8월부터는 재사용 의류 접수 보상제(재사용의류 분리배출사업)도 시작했다. 의류 분리배출과 더불어 나눔 문화까지 확산한다는 방침으로, 이를 위해 앞서 인도나 도로변에 무단으로 설치돼 도시 미관을 해치고 쓰레기 무단 투기의 장이 되는 불법 의류 수거함 일제 정비를 추진해 총 859개를 철거했다.

대상 품목은 옷, 가방, 모자, 신발로 세탁 후 바로 재사용 가능한 것들이 해당되며, 의류품 3kg당 종량제봉투(10리터) 1매를 보상으로 지급한다. 또 각 읍면동사무소에 시민 누구나 의류품을 나누는 '두 번째 옷장(의류 재사용 및 나눔 공간)'을 마련해 시민 누구나 무료로 의류를 가져갈 수 있게 했다.

10월 부터는 고품질 의류용 섬유 등으로 재활용되는 투명 페트병도 접수 보상제도 시행하고 있다. 라벨 등을 제거한 깨끗한 투명페트병을 읍면동사무소로 가져오면 1kg 당 600원 상당의 종량제 봉투 또는 지역화폐로 지급한다. 이와 더불어 올바른 투명페트병 분리배출 방법 홍보도 계속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조 시장은 "남양주시가 선도하는 ESG행정은 시민이 공감하고 주도하는 것이어야 한다"며 "개인과 기업, 지자체, 정부 모두 환경에 대한 인식 변화와 작은 것 하나라도 실천하는 자세가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lk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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