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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스토리] 성큼 다가온 자율주행 시대...더 똑똑해지는 에어백

기사입력 : 2021년05월30일 09:08

최종수정 : 2021년05월30일 09:08

美NHTSA "전복 사고 시 외부 이탈..10명 중 1명 선루프로"
미래차 시대...감싸 앉아주는 듯 '허그에어백' 개발
현대모비스 2017년 세계 최초 '루프에어백' 개발 성공

[편집자] 기업들의 신기술 개발은 지속가능한 경영의 핵심입니다. 이 순간에도 수많은 기업들은 신기술 개발에 여념이 없습니다. 기술 진화는 결국 인간 삶을 바꿀 혁신적인 제품 탄생을 의미합니다. 기술을 알면 우리 일상의 미래를 점쳐볼 수 있습니다. 각종 미디어에 등장하지만 독자들에게 아직은 낯선 기술 용어들. 그래서 뉴스핌에서는 'Tech 스토리'라는 고정 꼭지를 만들었습니다. 산업부 기자들이 매주 일요일마다 기업들의 '힙(hip)' 한 기술 이야기를 술술~ 풀어 독자들에게 전달합니다.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자동차 스스로 알아서 가고, 멈추는 자율주행차 시대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운전하지 않아도 되니 탑승객이 서로 마주보고 얘기할 수 있는 새로운 모빌리티 시대를 맞이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한 가지 의문점이 생깁니다. 탑승객이 자동차 진행 방향이 아닌 옆으로, 혹은 반대 방향에 앉았을 때 안전을 어떻게 보장할 수 있느냐입니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승객을 마치 안아주는 듯한 허그 에어백(Hug airbag)에 해답이 있습니다.

초창기 자동차에는 목을 받쳐주는 헤드레스트가 시트에 없었습니다. 빠르지도 않았고 목이 젖혀질 정도로 사고가 일어날 만큼 거리에 차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엔진 성능 향상과 차량 보급이 활성화되면서 헤드레스트가 필요해진 겁니다.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허그에어백 기술은 에어백이 시트에 내장돼 있다가 사고 시에 탑승객을 껴안 듯 감싸는 개념이다 [그림=현대차그룹 HMG저널 캡처] 2021.05.28 peoplekim@newspim.com

 ◆ 거꾸로 앉았다가 사고난다면...에어백이 등만 보호?

완전 자율주행 기술이 상용화되면 자동차 이용 형태에 많은 변화가 생기게 됩니다. 운전할 일이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되면 탑승객들은 가장 편한 자세를 취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마주 보거나 누울 수도 있겠지요.

이런 상황에서는 사고 발생 시 기존의 고정형 에어백만으로는 탑승자를 충분히 보호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수동적인 안전장치가 능동적인 안전장치로 진화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인거죠.

허그 에어백 개념은 '허그(Hug, 껴안다)'라는 뜻에 담겨있습니다. 한 쌍의 에어백이 시트에 내장돼 있다가 사고 시 앞쪽을 향해 부풀어 올라 마치 탑승자를 뒤에서 껴안 듯 감싸는 형태입니다.

허그 에어백은 측면 에어백이 정면 보호 기능까지 갖출 수는 없을까 하는 의문에서 시작됐다고 합니다. 자율주행 시대를 대비해 새로운 개념의 에어백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현대차그룹이 측면과 정면 보호 기능을 동시에 갖춘 허그 에어백 연구에 뛰어든 이유입니다.

허그 에어백은 측면 충돌 시, 기존의 측면 에어백 보호 영역과 동일하게 쿠션을 구성해 탑승객을 보호합니다. 정면 충돌 시 쿠션 형상이 가이드가 돼 '테더(Tether, 에어백의 형태를 유지해주고 승객의 체중을 견디도록 돕는 끈 형태의 부품)'가 탑승객 어깨부를 꽉 잡아주는 것입니다. '에어백 옷'을 입고 있는 것처럼 말이죠.

허그 에어백 개발은 아직 진행 중입니다. 탑승객의 다양한 신체 조건과 각종 사고에서 탑승자를 완벽히 보호할 수 있도록 기술 개발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법규나 충돌 성능을 만족하기 위해 다양한 기능들에 대한 추가 연구도 필요한 상황으로 보입니다.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2017년 현대모비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루프에어백 [사진=현대모비스] 2021.05.28 peoplekim@newspim.com

 ◆ 전기차 등 미래차일수록 엄격한 안전성 요구 전망

에어백이 정상 작동하려면 에어백 제어기(ACU: Airbag Control Unit)가 필요합니다. 에어백 제어기는 차량 충돌시 적절한 시간에 에어백을 전개시키고, 차량의 사고 정보를 기록하는 역할을 합니다. 자동차 엔진을 제어하는 ECU(Engine Control Unit)와 같이 에어백도 '두뇌'가 있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만약 ECU가 정상 작동하지 않는다면 자동차 시동이 걸리지 않거나 주행 불가 상황을 맞닥뜨리게 될지 모릅니다. 하물며 ACU가 고장난다면 사고 시 에어백이 부풀지 않을 수 있는거죠. 그 만큼 ACU가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현대모비스는 충돌시 승객을 보호하는 에어백과 ACU까지 모두 자체 개발해 안전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지난 2017년 세계 최초로 루프에어백을 개발한 회사도 바로 현대모비스입니다. SUV 등 차고가 높으면 주행 시 전복 위험도가 높아지는 데 전복 사고 발생 시 0.08초만에 차량 지붕 부분에 루프에어백이 펴져 승객을 보호합니다.

실제 미국도로교통안전국(NHTSA)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00년부터 15년간 차량 전복 사고 1만3700여건 가운데, 차량 외부로 탑승객이 이탈한 경우는 2400여건, 이 중 10%가 선루프를 통해 이탈했다고 합니다. 전복 사고 시 외부로 이탈하는 탑승객 10명 중 1명이 선루프로 나가기 때문에 루프에어백이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이런 이유로 NHTSA는 지난해 1월, 미국 자동차공학회(SAE)가 주관하는 정부, 산학 연계 기술 세미나에서 '승객의 루프 이탈 완화방안'에 대한 연구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현대모비스의 루프에어백에 대한 평가 관련 자료를 공개해 에어백에 대한 주목도를 높였습니다.

탑승객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에어백은 반대로 죽일 수도 있습니다. 수년 전 글로벌 자동차 업계를 공포에 몰아넣은 일본 다카타 에어백이 대표적입니다. 이 회사의 최대 고객은 혼다였습니다. 에어백 작동 시 금속 파편이 튀어나오는 치명적인 결함으로 사망자를 냈습니다. 지금도 다카타 에어백은 미국 등 전 세계에서 리콜 중입니다.

전기차는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EV6 출시에 이어 내달 제네시스 eG80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하반기에는 제네시스 JW(프로젝트명) 한국지엠(GM) 볼트EV 등이 선보입니다. 또 메르세데스-벤츠는 이르면 내달 EQA부터 출시한 뒤 하반기 EQS 출시를 준비 중입니다. 또 아우디는 e-트론 50 콰트로, e-트론 스포트백 50 콰트로를 국내 출시해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전기차를 포함한 미래차는 사용 목적이 더욱 다양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에어백 등 안전성이 매우 중요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자동차는 변해도 생명의 소중함은 변하면 안 되니까요. 그것이 기술 개발의 최종 목적입니다.

people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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