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LG화학·삼성SDI, 일제히 52주 신고가
신재생에너지 관련주는 혼조세
[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미국 민주당이 백악관과 의회를 모두 장악하는 '블루웨이브'가 현실화되고, 의회가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당선을 공식적으로 확정하면서 일명 '바이든 수혜주'로 불리는 친환경주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앞서 바이든 당선인은 대규모 친환경 정책을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세부적으로 향후 4년간 청정에너지 및 기후변화 대응 인프라에 2조달러를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는 오는 2050년까지 탄소 순배출 제로(0)를 목표로 한다는 방침이다. 또 취임 첫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탈퇴한 파리기후변화협약에 복귀할 예정이라고 밝힌 만큼 향후 바이든 행정부가 적극적인 친환경 정책을 펼칠 것이란 기대감은 높아진 상태다.
태양광 발전 패널 앞을 지나가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2019.06.04 [사진=로이터 뉴스핌] |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3사'인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 삼성SDI는 이날 일제히 장중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이날 오후 2시 30분 현재 SK이노베이션은 전 거래일 대비 6.27% 오른 27만9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SDI는 3.58% 상승한 72만3000원에, LG화학은 1.35% 오른 97만5000원에 거래 중이다.
바이든 당선인은 현재 미국 내 2만7000개인 전기차 충전소를 오는 2030년까지 50만개로 늘리겠다고 공언했다. 이와 별도로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지난해 오는 2030년까지 6300만대의 내연기관차를 전기차·수소차로 교체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는데, 바이든의 당선으로 해당 계획의 실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전기차 업체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국내 배터리 3대 대장주의 주가가 탄력을 받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배터리 3사의 주가가 여전히 추가 상승 여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친환경 정책 강화로 주요 지역에서의 전기차·배터리 성장성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친환경 정책에 적극적인 바이든의 당선으로 미국 시장에서 나타날 변화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신재생에너지 관련주는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태양광 패널과 풍력 발전용 터빈을 각각 500만개, 6만개 설치하겠다는 공약을 내건 바 있다.
태양광 대장주인 한화솔루션은 1.44% 상승한 5만6200원에 거래 중이다.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사업 부문인 한화큐셀은 미국 주거용과 상업용 태양광 모듈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전날 장중 5만8200원까지 뛰어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OCI는 등락을 반복하며 0.20% 하락 중이다. 이날 325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쓴 대성파인텍은 1.18% 하락하고 있다. 대성파인텍의 신재생사업부는 태양열 온수기와 보일러, 태양광 발전설비 및 가정용 태양광 등을 생산, 판매한다. 반면 태양광 모듈업체인 신성이엔지는 0.98% 상승하고 있다.
풍력에너지 관련주인 씨에스베어링은 보합권에서 거래 중이다. 씨에스베어링은 풍력 발전기의 핵심 부품인 피치 베어링과 요 베어링을 전문적으로 개발, 생산한다. 조민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씨에스베어링의 목표주가를 기존의 4만1000원에서 4만5000원으로 높이며 "미국 바이든 대통령 당선과 신재생 에너지 부문 정책 지원 기대감이 높은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날 신고가를 쓴 씨에스윈드는 이날 차익실현 매물이 출현하며 2.26% 하락 중이다. 씨에스윈드는 올해 주요 해외 법인에서 전반적으로 업황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점쳐진다. 한경래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생산 법인 투자로 바이든 정부의 풍력 투자 확대에 차별적 수혜가 가능하다"며 "구체적인 미국 진출 발표 시 그에 맞춰 중장기 실적 추정치의 상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saewkim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