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대통령실

속보

더보기

[뉴스핌 시론] 전세대책, 진단이 틀렸으니 잘못된 처방이 나올 수 밖에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정부가 19일 앞으로 2년간 서울 3만5000 가구 등 수도권에 7만 가구를 포함해 전국에 11만4000천 가구의 임대주택을 공급한다는 전세 대책을 내놨다. 내년 상반기까지 4만9000가구를 공급하고, 내년 하반기에는 도심 속 빈 사무실과 호텔 등 숙박시설을 사들여 2만6000가구의 주택으로 개조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임대주택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바꾸기 위해 고품질 중형 주택을 앞으로 5년간 6만3000 가구를 공급한다는 계획도 있다. 문재인정부의 24번째 부동산대책이다. 그러나 문 대통령이 지난달 말 "전세시장을 안정시키겠다"고 장담한 지 20여일 만에 나온 대책 치고는 황당하기까지 하다. 대통령의 '전세값 안정' 발언에도 청와대 참모들과 정책입안자들은 뽀족한 해결책이 없음을 토로해 왔던 터여서 이번 전세대책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은 이달 초 "임대차 3법 등 급격한 시장구조 변화로 과도기가 길어질 수 있다"면서 "불편함을 덜 대책을 준비 중이니 기다려 달라"며 시간을 해결책으로 내놨다. 이호승 청와대 경제수석은 "내년 초까지 다주택자와 법인 매물이 나오고, 연말 연초엔 매매시장이 안정되고 전세시장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희망고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과거 전세대책을 다 찾아봐도 마땅한 대책이 없더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만큼 이날 대책은 어설프다. 당장 전세 수요를 감당할 집이 모자라는 데 2~5년에 걸친 임대주택공급계획을 대책이라고 내놓을 정도로 정부 당국자들이 할수 있는 것은 사실상 없다는 점을 실토한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빈 사무실과 호텔 등 숙박시설을 주택으로 개조해서 공급하겠다는 발상은 '집'에 대한 일반 국민들의 욕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문재인정부의 주택정책에 철학이 없다는 비판을 면키 어렵다. 일반 국민들은 임대주택이 아니라 '내 집'을 갖고 싶어하고, 쾌적한 환경의 '공간'에서 살고 싶어한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7일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호텔방'을 주거용으로 바꿔 모자라는 임대주택으로 쓰겠다는 정부 대책을 소개했다가 여론의 모진 비판을 받은 것은 당연하다. '유흥가 옆 호텔이냐', '쪽방', '벌집' 등의 비판이 쏟아진 것은 물론 "호텔로 안 되면 모텔, 여인숙, 텐트, 그다음은 다리 밑으로 안내할 거냐"라거나, "캠핑카는 어떠냐"는 등의 조롱도 쏟아졌다. 그런데도 정부는 이날 대책으로 발표했다.
정부의 전세대책이 나온 이날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11월 셋째 주(16일 기준) 전국의 아파트값과 전셋값 통계치는 시사하는 바 크다. 이 기간 전국의 아파트 전셋값은 0.30% 상승해 전주의 0.27% 보다 더 큰 상승 폭을 기록했고, 아파트값 상승률은 0.25%에 달했다. 이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후 모두 최고치다. 서울과 수도권의 전세 품귀현상이 나타나면서 수도권은 물론 전국의 전셋값이 크게 올랐고, 이로 인해 전세 수요 일부가 중저가 주택 매수로 돌아서면서 전국 집값이 오른 것이다. 새 임대차 3법(전월세신고제, 전월세상한제, 계약갱신청구권제)의 영향이다. 전세값 상승이 집값을 밀어올리는 악순환 고리는 당분간 이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정부가 그동안 부동산정책의 실패를 인정하고, 방향을 선회하지 않으려니 마땅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임대주택으로는 전세난과 주택난을 해결할 수 없다. 특히 새 임대차법이 최근 전.월세난의 가장 큰 원인인 데도 '저금리'와 '가구수 분할' 탓으로 돌리는 상황에서는 올바른 대책이 나올 수가 없다. 전세난의 원인은 문재인 정부들어 내놓은 23번에 걸친 대책의 복합적인 결과물이다. 임대사업자에 대한 세금혜택 취소, 시장원리에 벗어난 임대차법, 거래 및 보유에 대한 과도한 세금 등이 맞물려 임대매물의 80%가 줄어든 것이다. 집값과 전셋값을 안정시키려면 공급을 늘려야 한다는 것은 시장의 기본원리다. 강남 재건축 등 도심의 주택 공급을 막는 각종 규제를 없애야 하지만 청와대와 민주당 등 여권의 고집은 난공불락이다. 집을 마음대로 사고 팔수 없게 만든 과도한 세금도 부동산시장을 얼어붙게 만든 또 다른 요인이다. 주택 공급을 늘리지 않은 채 세금 폭탄, 분양가 제한, 재건축 등 각종 규제로는 집값과 전세값을 잡을 수 없다. 서울과 수도권을 규제하니, 수도권 비규제 지역과 부산·대구·세종시 등 지방에서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집값이 급등한다고 전국을 규제 지역으로 묶을 건가.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정부, 故 윤석화 문화훈장 추서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 최휘영 장관은 19일 오후 5시 30분에 고(故) 윤석화(향년 69세) 빈소를 방문해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하며 조문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고(故) 윤석화의 빈소가 19일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고인은 2022년 뇌종양 수술을 받고 투병을 이어 왔다. 발인은 21일 오전 9시. 2025.12.19 photo@newspim.com 아울러 정부는 한국을 대표하는 연극배우로서 오랜 기간 한국 공연예술계 발전에 기여한 배우 윤석화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문화훈장 추서를 추진한다. 고 윤석화는 1975년에 연극 '꿀맛'으로 데뷔한 이후 연극 뿐 아니라 뮤지컬, 드라마, 영화 등 다방면으로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 왔다. 연극 '신의 아그네스' '마스터클래스', 뮤지컬 '명성황후'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폭 넓은 연기 영역을 보여주었고, 다수의 연극상·백상예술대상 등을 수상하며 한국 공연예술계를 대표하는 배우로 평가받아 왔다. 배우 활동과 더불어 연출가, 설치극장 '정미소' 대표로서도 역할을 수행해 왔으며, 한국연극인복지재단 이사장을 역임하여 연극계 발전에 다방면으로 기여했다. jyyang@newspim.com 2025-12-19 22:20
사진
관가 '이재명 사무관' 경계령 [세종=뉴스핌] 나병주 기자 = 정부 업무보고에서 보여준 이재명 대통령의 '예리하고 꼼꼼한' 질문이 관가를 잔뜩 긴장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특히 담당사무관이 아니라면 알기가 쉽지 않은 내용까지 놓치지 않는 예리함에 관가에서는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 예상 못한 '정원' 질문에 기후부 '멘붕'…장관·국장 모두 답변 못해 이 대통령은 지난 17일 오후 기후에너지환경부 업무보고에서 "왜 기후부는 정원이 2930명인데 현원이 2973명으로 초과됐느냐"는 '깜짝' 질문으로 모두를 당황하게 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질문에 김성환 장관은 물론 기후부 간부들 모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고 20초가량 침묵이 이어졌습니다. 이 대통령이 담당국장이 누구냐며 재차 묻자 그제야 정책기획관(국장)이 "자세히 확인은 못 했지만 긴급하게 필요한 것에 대해 추가 고용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엉뚱한 대답을 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업무보고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보건복지부는 코로나19라는 특별한 상황이 있었지만, 기후부는 그런 상황이 없었는데 정원 초과된 게 이상하다. 원래 환경부 시절부터 추가가 됐는지, 아니면 기후부로 전환되면서 추가된 건지 답해달라"며 재차 물었습니다. 이에 김성환 기후부 장관이 "환경부에서 추가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모호하게 답하자, 이 대통령은 "추정으로 답하지 말라"며 확답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질문에 답하는 사람은 결국 아무도 없었습니다. <뉴스핌>이 확인한 결과, 이유는 엉뚱한 곳에 있었습니다. 인원을 산정하는 과정에서 육아휴직자 51명을 현원에 포함하는 실수를 저질러 벌어진 해프닝이었습니다. 결국 현재 기후부 현원은 2922명으로 정원보다 8명이 적어 오히려 인력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다행히 상황파악 후 업무보고가 끝나자마자 이 대통령에게 보고해 오해는 풀었다고 하네요. ◆ 李대통령 예리한 질문에 관가 긴장…'이재명 사무관' 별명 생겨 이번 해프닝에 대해 기후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온실가스 감축, 재생에너지, 탈탄소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예상치 못한 질문에 '한방' 얻어맞은 셈이죠. 사실 인원현황은 기후부 업무보고 1페이지에 제일 처음 나와 있는 내용이에요. 대부분의 사람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넘어가는 부분이지만, 이 대통령은 이를 놓치지 않고 꼼꼼히 살펴본 거죠. 기후부 관계자는 "사실 이번 건은 실무를 담당하는 과장도 놓칠 수 있는 내용이다"며 "전혀 예상하지 못한 질문에 깜짝 놀랐다"고 혀를 내두르기도 했어요.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17일 오후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년도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핌TV 갈무리] 2025.12.17 dream@newspim.com 작은 부분까지 세세하게 확인하는 대통령의 모습에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실무자인 사무관 같은 대통령의 꼼꼼함에 관가는 앞으로 있을 보고에 대해 부담감이 커졌습니다. 다만 지나치게 꼼꼼한 모습에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A 씨는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지적하기엔 사소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국민이 지켜보는 만큼 현안에 더 집중했으면 어땠을까 싶다"고 아쉬움을 전했습니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최근 고(故) 김용균 씨 때와 비슷한 사고가 다시 발생한 서부발전에 대해서는 별다른 지적 없이 넘어갔습니다. 이 대통령이 서부발전 사장에게 질문한 시간은 답변을 합쳐도 약 10초에 불과했습니다. 앞으로 관가에는 '이재명 사무관'의 꼼꼼함을 경계하라는 '경계령'이 내려졌습니다. 작은 숫자 하나도 놓치지 않는 그의 꼼꼼함이 국정 운영의 새로운 기준이 될지, 아니면 과도한 긴장으로 작용할지 주목됩니다. lahbj11@newspim.com 2025-12-19 11:4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