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中企여성CEO] 임서현 대표 "냅킨에 디자인 입히니 희망이 보인다"

기사입력 : 2020년11월15일 09:00

최종수정 : 2020년11월15일 09:00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2015년 송림특수제지 인수 후 품질과 디자인으로 꾸준히 성장
"제지업 문외한이었지만 냅킨과 디자인 시너지 기대하고 인수"

[서울 = 뉴스핌] 박영암 기자 = 지난 10월 하순 경기도 고양시 외곽에 위치한 송림특수제지. 전체 800평의 부지에 건물 3개 동이 자리 잡고 있다. 중앙의 300평 규모 건물에는 10개 생산라인이 설치돼 있다. 오후 3시가 넘었지만 6개 생산라인에서 칵테일냅킨과 디너냅킨, 해동지 등을 바쁘게 쏟아내고 있었다. 생산된 냅킨과 해동지 등은 골판지박스에 담겨 지게차로 옆건물로 옮겨졌다.

1980년 설립된 송림특수제지는 칵테일냅킨(커피점, 카페 등에서 음료잔을 받치거나 손을 닦는 냅킨), 디너냅킨(무릎 위에 펴놓거나 손이나 입을 닦는 냅킨), 해동지(고기나 생선 핏물을 닦는 종이) 등을 생산하는 전형적인 소기업이다.

[고양=뉴스핌] 정일구 기자 = 임서현 송림특수제지 대표. 2020.10.29 mironj19@newspim.com

지난해 매출은 22억원으로 칵테일냅킨이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 30%는 디너냅킨과 해동지다. 매출 규모는 작지만 우수한 품질로 냅킨 시장에서 40년간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전체 직원 14명인 이 회사를 임서현 대표가 2015년 인수해서 이끌고 있다.

임 대표는 사실 제지업체와는 거리가 멀다. 20대 중반부터 25년 넘게 패션의류업에 종사하다가 지인의 소개로 회사를 인수했다. 제지업은 문외한이었지만 냅킨에 디자인을 입히면 좀 더 소비자들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을 것 같아 고심 끝에 인수를 결정했다.

◆ "냅킨에 디자인 입히면 가능성 있어 보여 인수"
"20대 중반부터 패션의류업에 종사하면서 한때 중국 광저우에 공장을 두는 등 사업하는 재미를 많이 느꼈다. 하지만 ZARA, H&M 등 외국 패스트패션 브랜드가 몰려와 더 이상 사업을 유지하기 힘들었다. 이때 지인을 통해 인수를 제의받았다. 생소한 분야였지만 냅킨에 그동안 패션의류업의 경험을 접목하면 가능성이 있겠다 싶어 OK 했다."

임 대표는 처음 1년간은 기존 시스템과 인력을 그대로 유지했다. 대신 스스로 밑바닥에서 차근차근 배워 나갔다. 생산라인에서 근무하면서 펄프를 들여와 냅킨을 생산하는 프로세스를 체험했다. 500여 개 영업망을 관리하는 노하우도 배웠다. 업종은 달랐지만 25년 넘는 패션의류업체 경영 경험에다 현장 경험이 쌓이고 지식이 축적되자 개선해야 할 점들이 눈에 들어왔다.

하지만 변화를 주려고 하자 일부 직원들은 반발했다. 매출이 수년간 정체를 보였지만 "사장님은 그냥 결재만 하면 된다"며 새로운 변화를 거부했다. 임 대표는 점령군처럼 "나를 따라와라"란 방식 대신 직원들과 소통을 통해 변화의 불가피성을 설득했다. 특히 현장 직원들과 1년간 동고동락한 경험이 큰 힘이 됐다.

일부 직원이 떠났지만 기존 유통채널은 동요 없이 안정을 유지했다. 생산직원은 물론 경영지원부서도 변화를 수용하면서 임 대표는 서서히 자신의 색채를 입히기 시작했다.

새로운 기계를 도입해 생산자동화와 공정최적화를 꾀했다. 예식장이나 프랜차이즈 음식점, 카페 등 거래처의 요구사항을 신속하게 반영하기 위해 마케팅 부서와 생산현장 간 대화채널도 만들었다. 독불장군식으로 따로 놀던 생산과 마케팅을 고객을 최우선에 놓고 변화시켰다.

[고양=뉴스핌] 정일구 기자 = 송림특수제지 생산 공장. 2020.10.29 mironj19@newspim.com

특히 패션의류업계의 경험을 살려 디자인 경쟁력을 강화했다. 실제로 모 프랜차이즈 업체에서 냅킨 제작을 의뢰했을 때 20여 종의 디자인 시안을 보내자 담당자가 "소기업이 이렇게 많은 디자인을 준비할 수 있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 "디자인·품질은 핵심 경쟁력...제품 다각화 박차"
디자인이 호평을 받으면서 매출도 답보 상태를 벗어났다. 2018년 처음으로 20억원대를 넘었다. 지난해에는 10% 성장한 22억원대를 기록했다. 추세대로라면 올해도 두 자릿수 성장이 기대됐으나 코로나19라는 전혀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났다. 코로나 장기화로 주납품처인 예식장, 카페, 프랜차이즈 음식점을 찾는 고객이 줄면서 냅킨 주문량도 덩달아 감소했다.

임 대표는 코로나19로 달라진 소비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비대면 온라인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냅킨을 담다'라는 브랜드를 통해 냅킨 제품을 네이버 등을 통해 온라인 판매 중이다. 또한 올해 안에 자체 쇼핑몰을 구축해서 직접 소비자들에게도 판매할 계획이다. 식사 전후 손과 입술을 닦는 제품이라 무엇보다 안전성이 중요한데 중국산이나 경쟁사 제품에 비해 '친환경' 천연펄프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우고 있다.

이 밖에도 점보롤, 페이퍼타올 등 제품 다각화도 꾸준히 준비하고 있다. 이들 제품은 아직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만 시장 반응이 좋아지고 있어 새로운 먹거리로 기대가 크다.

임 대표는 진입장벽이 낮아 이윤이 낮고 저가 물량공세가 여전한 냅킨 시장이지만 승부를 보겠다는 각오다. 특히 "40년 넘게 최고 품질이라는 자부심으로 버터온 직원들에게 좀 더 나은 대우를 해주기 위해서라도 회사를 키우고 싶다"며 "품질 일등주의와 디자인 제일주의를 고수하면 해볼 만한 과제"라고 자신감을 드러낸다.

pya840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공무원 당직제' 76년만에 전면 개편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1949년 도입된 공무원 당직 제도가 76년만에 처음으로 전면 개편된다. 무인 전자경비장치 등 도입 여부에 따라 재택당직을 적극 도입하고, 인공지능(AI) 민원응대 시스템도 도입된다. 인사혁신처는 이 같은 내용을 반영한 '국가공무원 복무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한다고 24일 밝혔다. 당직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AI 당직 민원 시스템을 통한 신속한 민원응대가 이번 개정안의 핵심이다. 이번 개정안은 크게 재택당직 확대, 상황실 중심 당직 전환, 통합당직 운영, 인공지능 민원응대 도입 및 소규모 기관 당직 감축 등 4가지 측면에서 추진된다. 지방자치단체 당직근무 유형 예시[제공=인사혁신처] 우선 무인 전자경비장치와 통신체계가 마련된 기관의 경우, 인사처나 행정안전부와의 사전 협의 절차 없이 자율적으로 재택당직을 운영할 수 있게 된다. 또 기존 2~3시간이었던 사무실 대기시간은 1시간으로 단축된다. 외교부, 법무부 등 24시간 상황실을 운영하는 기관은 기존 당직실 대신 상황실에서 당직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조정된다. 당직 부담이 큰 기관은 인력 보강이나 인원 조정이 가능하게 했다. 같은 청사나 인접 지역에 위치한 여러 기관은 협의를 통해 당직 운영을 '통합'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대전청사 내 8개 기관이 각각 1명씩 당직을 서던 기존 방식 대신, 앞으로는 3명의 통합당직 근무자가 8개 기관을 관리하는 방식이다. 야간이나 휴일에 전화 민원이 빈번한 기관에는 AI 당직 민원 시스템이 도입된다. 민원은 국민신문고로 연계하고, 화재나 범죄는 119·112 신고로 연결된다. 긴급 사안은 당직자에게 직접 연결되는 시스템이 도입된다. 이외에도 24시간 상황실 운영 기관의 일반 당직이 폐지되면 공무원들이 본연의 업무에 더욱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인사처는 연간 약 169억~178억원 규모의 예산 절감 효과와 함께 356만 근무시간이 추가 확보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동석 인사처장은 "시대 변화에 맞지 않는 비효율적인 당직 제도는 공무원들의 불필요한 업무 부담을 가중하고 공직 활력을 저해하는 요인"이라며 "실태조사와 현장 목소리를 충분히 반영한 만큼, 공무원들이 업무에 더욱 집중하고, 국민에게 보다 질 높은 행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11-24 12:00
사진
카카오톡 '친구탭'-목록형 중 택일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카카오톡의 대표 기능 중 하나인 '친구탭'이 다음 달부터 기존의 목록형 방식 UI(사용자 인터페이스)로 다시 이용 가능해질 전망이다. 23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내부 테스트를 거쳐 다음 달 정식 업데이트에서 두 가지 UI를 동시에 선택할 수 있는 기능을 도입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용자는 현재 적용돼 있는 소셜미디어형 친구탭과, 기존처럼 단순하게 친구 목록만 표시되는 목록형 UI 중 자신에게 맞는 방식을 선택해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지난 9월 경기도 용인 카카오AI캠퍼스에서 열린 'if(kakao)25' 컨퍼런스 현장.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기조연설을 통해 카카오톡 개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양태훈 기자] 당초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이달 안에 기존 UI 복구를 마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지만, 카카오는 안정성 확보 및 일부 기능 보완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업데이트 시점을 한 달가량 늦춘 것으로 전해졌다. 친구탭 개편은 지난 9월 23일 열린 개발자 행사 '이프 카카오(if(kakao)25)'에서 공식 공개됐다. 당시 홍민택 카카오 최고제품책임자(CPO)는 "프로필이 단순한 정보 표시에서 벗어나 개인의 취향과 일상을 담아내는 형태로 확장될 것"이라며 새로운 방향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개편 직후 사용자 불만이 급격히 늘었다. 피드 형식의 화면이 메신저 본래 기능과 맞지 않는다는 의견과 함께 광고 노출이 지나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실제로 개편 이후 카카오톡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이용자 평점이 1점대까지 떨어지는 등 서비스 신뢰도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 이용자 불만이 이어지자 카카오는 결국 연내에 기존 UI를 되돌리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 역시 이달 7일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용자 의견을 바탕으로 친구탭 개편을 포함한 전반적인 서비스 개선을 지속해 나가겠다"라고 언급하며 기존 방향 수정 의지를 재확인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올해 4분기 내 목록형 친구탭을 다시 사용할 수 있게 하겠다는 계획은 변함이 없다"라며 "이용자 편의성 강화를 위해 다양한 의견을 계속 수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wcn05002@newspim.com 2025-11-23 14:2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