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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이슈+] 野 '대권 경쟁' 점화...원희룡 대세론에 윤석열 대망론까지

이낙연·이재명 제친 윤석열…野 "정치 뛰어들면 안돼"
입지 좁아지는 야권 잠룡들…김무성 포럼 무대로 도약

  • 기사입력 : 2020년11월14일 08:31
  • 최종수정 : 2020년11월14일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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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보수 야권의 차기 대선주자군에 확실한 '원톱'이 부재한 상황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이 혜성처럼 등장해 정치판을 뒤흔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낙연 당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라는 확고한 '투 톱'이 자리하고 있다. 야권에서 기존 인사로는 원희룡 제주지사가 가장 먼저 치고 나섰다. 당 안팎에서 차기 대선주자로 인정받으며 본격적으로 중앙정치 활동 재개에 나섰다. 이런 상황에서 원 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과 함께 야권 대선판 흥행을 책임질 인사로 윤 총장이 거론되기 시작했다.

윤 총장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신경전을 펼치고 국정감사에서 작심 발언을 이어가며 여론조사에서는 이 대표, 이 지사와 함께 3강 구도를 만들었다. 다만 현직 검찰총장이라는 신분과 함께 고위 공직자에서 곧바로 대선주자로 뛰어들었을 때 끝까지 완주한 케이스가 없다는 점에서 그의 가능성에 물음표(?)도 함께 찍힌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달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가 잠시 중지된 후 국감장을 나서고 있다. 2020.10.22 alwaysame@newspim.com

◆ 野 대선주자 1위 윤석열…국민의힘, 선 긋기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22명을 대상으로 대권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윤 총장이 24.7%를 기록, 여권의 유력한 대선주자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22.2%)와 이재명 경기지사(18.4%)를 제치고 첫 1위에 올랐다.

그러나 국민의힘 내부에선 윤 총장의 대선출마론을 일축하고 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윤 총장에 대해 묻는 질문에 "정부에 소속된 사람인데 어찌 야권 대선후보라 그러느냐"고 선을 그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역시 "정치적 중립을 엄정히 지켜야 할 자리에 있는 분들이 현직에 있는 동안 정치 관련 이야기가 나오는 것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4선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윤 총장이 내년 6월 임기를 마치더라도 곧바로 정치에 뛰어들면 안 된다"며 "그렇게 되면 검찰이 더욱 정치화되는 것이고, 검찰총장은 정치인을 꿈꾸기 위한 단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적어도 2~3년 동안은 정치와 관계없이 지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총장이 대권 레이스에서 상위권에 포진한 이유로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의 대립이 정점으로 치닫고 국정감사에서 작심 발언을 이어가면서 야권 지지자들이 결집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검찰총장 직은 정치적 중립성과 객관성이 강조되는 만큼 윤 총장이 정치권에 뛰어들기 위해선 일정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해석이다.

반면 윤 총장의 지지율 상승이 야권 잠룡들에게 더 자극을 줄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기존 야권 대선주자들의 존재감이 희미한 상황에서 윤 총장이 그들을 끌어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이제 윤석열이라는 인물은 국민의힘을 비롯한 범야권에 강력한 원심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윤석열 쇼크'는 야권 대선 잠룡들의 발걸음을 재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지난달 15일 마포 현대빌딩에서 열린 김무성 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대표가 이끄는 더 좋은 세상으로(마포포럼)에서 강연에 앞서 김 전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2020.10.15 kilroy023@newspim.com

◆ 윤석열 대망론…입지 좁아지는 야권 잠룡들

윤석열 검찰총장이 야권 대선주자 지지율에서 1위를 달리면서 야권 잠룡들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윤석열 대망론'이 부각될수록 결과적으로 당에 도움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특히 역대 정치인 가운데 제3지대에서 혜성처럼 등장해 좋은 성과를 거둔 적이 없기 때문이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고건 전 국무총리 등은 한때 보수 진영에서 유력한 대선주자로 거론됐다. 그러나 현실 정치의 벽을 넘지 못하고 대선 출마를 철회하거나 중도 포기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법조인 출신인 황교안 전 대표와 윤 총장을 비교하는 시선도 있다. 지난해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 대표를 맡았던 황 전 대표는 한때 야권 대선주자 1위를 달렸으나 21대 총선에서 이낙연 민주당 대표에게 패한 뒤 모든 직에서 사퇴하며 정치권 복귀가 어려워진 상태다. 이에 윤 총장도 같은 길을 걷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황 전 대표가 지난 총선에서 패하긴 했지만 당대표로서 총선을 진두지휘한 경력이 있다. 그에 비해 윤 총장은 정치에 입문하지도 않았고 당적도 갖고 있지 않다. 특히 오랜 시간을 검찰에서 보낸 만큼 외교·안보, 교육, 사회, 정책 등 대통령으로서 갖춰야 할 종합적인 능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국민의힘 한 중진 의원은 "윤 총장에 대한 지지율은 거품이라고 본다. 추 장관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고, 거침없는 말들을 쏟아내기 위해 반짝한 것"이라며 "한 나라의 지도자가 되기 위해선 많은 능력이 요구된다. 오랫동안 검찰에 몸담았던 윤 총장이 짧은 기간에 갖출 수 있는 것들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중진 의원 역시 "야당에 유력한 대안이 없다는 평가가 나오다 보니 윤 총장이 뜬 것 같다"면서도 "지지율 상승은 일시적 효과라고 본다. 다만 야권 대선주자들이 치고 나오지 않는 이상 내년 3월까지 3강 체제가 유지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야권 대선주자들의 입지가 좁아지는 상황에서 김무성 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대표가 칼을 빼들었다. 킹메이커를 선언한 김 전 대표는 '더 좋은 세상으로(마포포럼)'을 통해 야권 대선주자들이 자신의 비전 등을 제시할 수 있는 운동장을 제공한 것이다.

마포포럼의 첫 주자는 원희룡 제주도지사였다. 국회의원 3선, 제주지사 재선의 원 지사는 자신의 강점으로 민주당 후보들과의 대결에서 한 번도 패배하지 않았다는 점을 내세우며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원 지사에 이어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태호 무소속 의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이 차례로 대선 출마를 시사했다. 여기에 유승민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의원, 홍준표 무소속 의원까지 마포포럼을 통해 대선 출마 의지를 피력한다.

기사 본문의 여론조사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한길리서치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taehun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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