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총선 때도, 추미애 때도 고소·고발 난무…진영 논리에 수사력 낭비 우려

기사입력 : 2020년10월16일 16:06

최종수정 : 2020년10월18일 08:31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결국 민생은 뒷전으로 밀려나 국민이 피해를 입게 돼"
법조계 "무혐의 나올 경우 무고죄·손해배상 강화해야"

[서울=뉴스핌] 김유림 기자 = 최근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복무 중 특혜 휴가 의혹과 관련한 각종 고소·고발이 난무하고 있다. 범죄 의혹에 대한 명확한 진상규명이 중요하지만 일각에서는 진영 논리에 따라 고소·고발을 남발하면서 수사력 낭비를 불러온다는 지적도 나온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추 장관 아들 서모(27) 씨의 카투사 복무 당시 평창 동계올림픽 통역병 청탁 의혹, 추 장관 둘째 딸의 프랑스 비자 청탁 의혹, 추 장관의 정치자금법 위반 의혹, 국회 국정감사에서 위증 혐의, 검언유착 수사와 관련된 직권남용 혐의, 서씨 특혜 휴가 의혹과 관련된 직권남용 혐의, 기자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 등 지난 한 달 새 추 장관과 연관된 고소·고발건은 10여건에 달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정치권 인사에 불만을 품은 고소·고발은 추 장관 관련 사건뿐만이 아니다. 지난해에도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관련한 고소·고발이 줄을 이었으며, 지난 4·15 총선 전후로도 고소·고발이 쏟아졌다. 정치적 성향, 진영 논리에 따라 고소·고발이 난타전 수준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국회 행정안전위원장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인구 10만명 당 1068명이 피고소되는 것에 반해 형사법 체계가 유사한 일본은 7.3명으로 무려 146.6배 차이가 난다.

하지만 고소·고발에 따른 수사 결과 기소까지 이뤄지는 경우는 많지 않다. 대검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검찰과 경찰에 접수된 고소·고발은 ▲2017년 66만8360건 ▲2018년 71만4111건 ▲2019년 77만2040건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반면 기소는 ▲2017년 13만5601건(20.3%) ▲2018년 13만5340건(19.0%) ▲2019년 14만519건(18.2%)에 불과했다. 수사력 낭비뿐만 아니라 무분별한 고소·고발에 따른 피해자가 양산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4·15 총선의 경우에도 민경욱 전 국민의힘 의원이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을 공직선거법 위반·공무상비밀누설 등 혐의로 고발한 사건 등 선거 관련 고소·고발 총 17건이 불기소 처분됐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선거를 앞두고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을 창당한 게 위법이라며 시민단체가 고발한 사건도 무혐의 처분됐으며,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자신과 관련된 의혹을 제기한 이들을 고소·고발한 사건도 모두 불기소 처분이 내려졌다.

전문가들은 고소·고발이 난무하는 이유에 대해 수사기관이 정치적 이슈에 많은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오시영 변호사(전 숭실대 법대 학장)는 "야당은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집권세력의 실정을 부각시켜야만 국민적 여론이 형성되고 차기 집권이 가능하게 된다는 정치 프레임이 굉장히 강하다"며 "우리나라 국민들은 세계에서 인터넷을 가장 많이 하고 여론 형성에 민감하다. 공격과 방어가 끊임없이 반복되고 서로의 헤게모니를 지키지 위해서 고소·고발이 남발된다"고 설명했다.

이필우 변호사(대한변호사협회 제2기획이사)는 "정치인이 스스로 고발해서 의혹을 만들어낼 수 없으니 시민단체가 어떻게 보면 도와주는 것"이라며 "고발을 해주고 정치인은 그걸 응용해서 이슈화시키고 언론은 그걸 받아주면서 1이었던 사실이 100이 되고 10000이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소·고발의 남발을 막기 위해서는 무혐의가 나온 사건의 무고죄 및 손해배상 처벌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오 변호사는 "고소·고발을 억제시키는 좋은 방법은 무고죄로 형사처분을 강화하는 것"이라며 "우리나라는 무고죄에 대해서 너무 관대하다. 대부분 고발한 측이 법률적 판단을 잘못해서 고발한 거라는 이유로 수사기관에서 무고죄에 면죄부를 준다"고 꼬집었다.

이 변호사는 "우리는 타인 행위에 대해서 고소·고발을 했다는 것만으로 불법행위나 손해배상 청구를 법원이 잘 인정하지 않는다. 고발건이 남용됐을 때는 손해배상이 인정돼야 한다고 본다"며 "국민의 고발건을 제한하게 된다고 주장하는 측이 있을 수도 있으나 고발행위라는 건 형사적인 문제를 제기하는 거라서 그거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본다. 손해배상 청구나 무고죄가 강화된다면 이렇게까지 고소·고발이 남용되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수사기관이 정말 중요한 민생과 관련된 사건에 수사력이 집중돼야 하거나 혹은 국민 치안 관련된 업무도 해야 되는데 그 인력이 엉뚱한 데 낭비되고 있는 것"이라며 "사실상 이런 고소·고발 남용하는 행위가 단순히 그 개인의 남용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국민 모두에게 피해를 끼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uri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가덕신공항 공사기간 22개월 연장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국토교통부와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이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를 연내 재입찰하기로 했다. 앞선 사업자 선정이 네 차례나 유찰되고 수의계약 추진도 중단되면서 표류하던 사업에 대해, 정부와 공단이 정상화 로드맵을 마련해 다시 추진에 나선 것이다. 부산 강서구 가덕도신공항 예정지 부지가 내려다보이는 대항전망대에 위치한 비행기 모형 [사진=최지환 기자] 21일 국토교통부와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은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를 설계·시공 일괄입찰(턴키) 방식으로 연내 입찰 공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덕도신공항 사업이 네 차례 유찰되고 현대건설 컨소시엄과의 수의계약 절차가 중단된 이후 사업 지연 우려가 커진 데 따른 조치다. 정부와 공단은 입찰방식과 공사기간, 사업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기술 검토를 거쳐 사업 재개 방안을 마련했다. 가덕도신공항 공사는 부산 강서구 가덕도 일대 666만9000㎡에 활주로와 방파제 등을 포함한 공항 시설 전반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본래 개항 목표는 2029년 말이었으나, 올 5월 기존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된 현대건설 컨소시엄(이하 현대건설)이 해상과 육상을 아우르는 대규모 고난도 공사임을 고려할 때 108개월의 공사 기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자 국토부가 지위를 박탈하면서 착공이 지연되고 있다.  입찰은 턴키 방식으로 추진된다. 해상 연약지반이 두껍게 분포한 가덕도 지역 특성을 고려해 토석 채취, 연약지반 처리, 방파제 설치, 해상 및 육상 매립, 활주로 설치 등 복합 공정을 유기적으로 연계할 수 있도록 시공사의 책임성과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선택이다. 공사기간은 연약지반 안정화 확보에 중점을 두고 기존 84개월에서 106개월로 연장했다. 정부는 지반 계측을 통해 안정화가 앞당겨질 경우 후속 공정을 신속히 연계해 전체 공기를 탄력적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해상공사 장비 제작 기간과 공사용 도로 개설 등 사전 준비 기간도 반영됐다. 공사비는 당초 10조5000억원에서 건설투자 GDP디플레이터 상승률을 적용해 10조7000억원으로 상향 조정된다. 공단은 종합적 사업관리(PgM) 체계 도입을 통해 토목·건축·항행시설 등 복수 프로젝트를 통합 관리하고, 관계기관 협의체를 상시 운영해 안전과 품질을 관리할 계획이다. 정부는 연내 입찰 공고를 거쳐 사업자 선정과 기본설계를 진행하고, 2026년 하반기 우선 시공분 착공을 추진한다. 행정 절차와 공사가 계획대로 진행되면 2035년 개항이 목표다. 공항 접근성 강화를 위한 도로·철도 인프라도 병행 추진한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연구기관, 민간 등이 참여하는 거버넌스를 통해 지역 발전 및 북극항로 시대 대응 전략도 함께 마련할 방침이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가덕도신공항은 여객·화물 수요를 충분히 처리할 수 있는 관문 공항으로 건설돼야 한다"며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되, 관계기관과 협력해 사업이 최대한 신속히 추진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5-11-21 16:00
사진
박철우 서울중앙지검장 취임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박민경 인턴기자 = '대장동 개발 비리 특혜 사건' 항소포기 논란이 채 가시기도 전 박철우(53·사법연수원 30기)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이 21일 취임했다. 항소포기의 지휘 라인에 있던 박 지검장이 중앙지검장으로 오면서, 검찰 안팎에선 불만이 커지는 모습이다. 박 지검장은 이날 오전 9시께 중앙지검으로 첫 출근했다. 그는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나 '대장동 수사팀에서는 지검장이 (대검찰청 반부패부장 시절) 항소포기 의견을 전달했다고 주장하는데 이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라는 질문에 "저에 대해 정확하지 않은 내용이 많이 퍼져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단 그는 어떤 내용이 정확하지 않은지에 대해선 "말씀드리기 적절하지 않다"며 답을 피했다. 박철우 서울중앙지검장이 21일 중앙지검 청사 앞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박민경 인턴기자 = 2025.11.21 pmk1459@newspim.com 또 '항소포기 사태 당사자의 지검장 부임에 대해 직원들의 반발 목소리가 있다'는 지적에 박 지검장은 "검찰 구성원들이 반발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하면 (항소포기)에 대한 입장을 말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엔 "아니 이해하고 공감하다고 했지 않은가"라며 다소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외에 항소포기에 반발한 검사를 징계하는 것에 대한 입장 관련 질문도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답을 피했다. 박 지검장은 취임사를 통해 "요 근래만큼 그동안 쏟아부은 열정이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것 같은 박탈감과 자괴감이 드는 시기는 없을 것"이라며 "저 또한 억울한 감정을 부정할 수 없는 게 솔직한 심정"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 본인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간접적으로 억울함을 호소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 지검장은 대장동 항소포기 논란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다. 대장동 항소 기한이 만료된 후 수사·공판팀은 입장문을 통해 "모든 내부 결재 절차가 마무리된 이후인 지난 7일 오후 무렵 갑자기 대검과 중앙지검 지휘부에서 알 수 없는 이유로 수사·공판팀에 항소장 제출을 보류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후 대장동 수사·공판팀을 이끈 강백신 대구고검 검사는 당일 오후 8시45분께 당시 대검 반부패부장이던 박 지검장이 재검토 지휘를 내렸다고 주장했다. 이에 당시 대검 반부패부장이던 박 지검장은 항소포기 관련 지휘에 깊이 관여한 인물로 지목됐다. 애초 항소포기 사태는 당시 검찰총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던 노만석 전 대검 차장이 사의를 표하면서 일단락되고, 항소포기에 반발한 검사장들의 평검사 전보 징계 국면으로 넘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이후 박 지검장이 새롭게 임명되면서 내부 반발은 더욱 커지고 있다. 수도권의 한 고검 검사는 "항소포기 일련의 과정을 봤을 때 구체적인 설명이나 어떠한 언급도 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고 실제로 그랬다"며 "수사팀은 물론 중앙지검 내부 반감이 큰데, 어떻게 조직을 안정화하겠다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재경지검의 한 부장검사도 "조직에 칼을 꽂은 공으로 좋은 자리를 차지한 사람이 어떻게 조직을 안정화하겠다는 것인가"라며 "내부 반발만 더욱 커질뿐이다. 제대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 거라고 전혀 기대되지 않는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hyun9@newspim.com 2025-11-21 14:45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