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미국·북미

속보

더보기

채권 변동성 실종에 글로벌 환시 '풍선효과'

기사입력 : 2020년09월15일 00:48

최종수정 : 2020년09월15일 08:03

황숙혜의 월가 이야기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월가의 채권 트레이더들이 외환시장으로 몰려 들고 있어 주목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를 포함한 각국 중앙은행이 대규모 자산 매입에 나선 데 따라 채권시장의 변동성이 실종, 트레이더들이 수익률 창출 기회를 확보하기 어려워진 데 따른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주요국 장단기 국채 수익률이 사상 최저치 영역으로 일제히 하락한 한편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로 속속 후퇴한 상황도 트레이더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는 지적이다.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14일(현지시각) 미국 국채 시장의 변동성을 반영하는 ICE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무브 인덱스는 지난 5월 이후 사상 최저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사태에 금융시장이 패닉에 빠졌던 지난 3월 10여년래 최고치로 치솟았던 지수는 이후 수직 하락, 바닥권에서 마비된 모습이다.  

연준의 제로금리 정책 부활과 대규모 자산 매입 및 유동성 공급이 채권시장에 반전을 일으켰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채권 트레이더들 사이에 중앙은행의 채권시장 영향력이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을 겨냥한 베팅이 쏟아진 것도 변동성 마비에 한 몫 했다는 해석이다.  

반면 외환시장은 널뛰기를 연출했다. JP모간이 집계하는 글로벌 FX 변동성 지수는 지난 3월 14를 웃돌며 12개월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후 지수가 7 내외까지 가파르게 떨어졌지만 여름 이후 재차 반등, 10 선에 근접하며 채권시장과 엇갈리는 모습을 연출했다.

6개 바스켓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4월 초 이후 6% 이상 급락을 나타냈다.

이와 달리 같은 기간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0.7% 내외에서 등락이 크게 제한된 모습을 지속하고 있다.

상황은 영국도 마찬가지. 파운드화가 이른바 하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반영, 지난 한 주 사이에만 4% 급락했지만 벤치마크 국채 수익률은 0.2% 내외에서 제자리 걸음을 나타냈다.

채권시장의 변동성 실종은 금융업계 트레이더들에게 곤혹스러운 일이다. 공격적인 베팅으로 수익률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가 그만큼 제한됐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필라델피아 소재 브랜디와인 글로벌의 잭 맥인타이어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전례 없는 저금리 여건으로 말미암아 채권 트레이더들이 다른 자산시장에서 기회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외환시장이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노무라 애셋 매니지먼트는 옵션을 이용해 대규모 달러 하락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 연준이 채권 매입을 지속, 금리 수준을 바닥권에 붙들어 둘 것이라는 관측에 따른 움직임이다.

금리가 상당 기간 현 수준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노무라는 주장하고 있다. 바닥권에 떨어진 금리가 상승할 경우 정부의 자금 조달이 벽에 부딪힐 수밖에 없고, 각국 중앙은행이 이 같은 상황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또 다른 자산운용사 나인티 원은 엔화 및 프위스 프랑화 상승에 적극 베팅하고 나섰다. 주식 보유 물량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채권 대신 안전자산으로 통하는 통화를 택한 것.

일부에서는 채권이 더 이상 위험자산에 대한 전통적인 헤지 수단으로 역할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채권이 여전히 안전자산으로 분류되지만 등락이 사실상 마비되면서 위험자산 하락 시 상승폭이 제한적이라는 지적이다.

한편 월가의 트레이더들은 올해 연말 글로벌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치솟는 시나리오에 무게를 두고 있다.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와 브렉시트 등 굵직한 변수들이 환시 급등락을 초래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higrace5@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특검 "尹, 구속연장 없이 기소도 검토" [의왕=뉴스핌] 김학선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재구속된 이후 조은석 특별검사팀의 출석 요구에 잇달아 불응한 가운데 15일 윤 전 대통령이 수감된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의 모습. 특검은 이날 윤 전 대통령에 대해 구속기간 연장 없이 바로 기소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5.07.15 yooksa@newspim.com   2025-07-15 14:38
사진
'반구천의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선사시대의 생활문화를 엿볼 수 있는 바위그림인 '반구천의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한국 정부가 신청한 '반구천의 암각화'를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2010년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15년 만의 결실이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총 17건(문화유산 15건·자연유산 2건)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반구천의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반구천의 암각화'는 국보로 지정된 울산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와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포함하는 유산이다.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에는 작살 맞은 고래, 새끼를 배거나 데리고 다니는 고래 등이 생동감 있게 표현돼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상화 생태계를 엿볼 수 있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2010년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지난해 1월 세계유산 등재 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했다. 이후 서류 및 현장실사 등 심사를 거쳤다. 세계유산위원회는 '반구천의 암각화'에 대해 "탁월한 관찰력을 바탕으로 그려진 사실적인 그림과 독특한 구도는 한반도에 살았던 사람들의 예술성을 보여주고, 다양한 고래와 고래잡이의 주요 단계를 담은 희소한 주제를 선사인들의 창의성으로 풀어낸 걸작"이라고 평했다. 이어 "선사시대부터 약 6000년에 걸쳐 지속된 암각화의 전통을 증명하는 독보적인 증거이면서 한반도 동남부 연안 지역 사람들의 문화 발전을 집약해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세계유산위원회는 등재 결정과 함께 사연댐 공사의 진척 사항을 보고할 것과 더불어 반구천 세계 암각화센터의 효과적 운영을 보장하고, 관리 체계에서 지역 공동체와 줌니들의 역할을 공식화하고,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주요 개발 계획에 대해 알릴 것을 권고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이번 '반구천의 암각화'의 세계유산 등재는 국가유산청과 외교부, 주유네스코대한민국대표부, 해당 지자체가 모두 힘을 합쳐 이뤄낸 값진 결과"라며 "이번 등재롤 계기로 '반구천의 암각화'가 가진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충실히 보존하는 한편, 지역주민과의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는 적극행정으로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상에 알려진 지 50여 년이 지났지만, 세계유산 등재까지는 쉽지 않은 긴 여정이었다"며 "앞으로도 국가유산청은 '반구천의 암각화'를 인류 공동의 유산으로서 가치를 지키고 잘 보존·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alice09@newspim.com 2025-07-12 18:0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