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답변 회피하면?…"넘어가는 방법 뿐, 질문 시간 부족해"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국민의힘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복무 특혜 의혹에 날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14일부터 시작되는 대정부질문에서 맹공을 예고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추 장관에게 의혹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을 끌어내기 쉽지 않다는 전망이다. 특히 지난 13일 추 장관이 페이스북을 통해 '강행 돌파' 의지를 보였기 때문에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난관에 봉착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14일 대정부질문 질문자로 나서는 박형수 국민의힘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추미애 장관 아들 의혹에 대한 질문, 문재인 정권과 추 장관이 추진하고 있는 정책들이 수사기관의 중립성이나 독립성을 해하고 있다는 방향으로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예를 들면 윤석열 검찰총장의 수사지휘권 행사와 편가르기 검찰 인사 등이 사실상 다 줄서게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대정부질문에서 추미애 장관 아들 서씨에 대한 의혹을 파헤치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대정부질문에서 추 장관에게 실효성 있는 대답을 이끌어내기에 힘들다는 지적이다.
현재 추 장관 아들 서씨에 제기된 군 특혜 의혹은 ▲미복귀 휴가 연장 의혹 ▲휴가 관련 서류 누락 의혹 ▲통역병 선발 청탁 의혹 ▲용산 자대 변경 청탁 의혹 등이다. 서씨는 휴가 연장과정에서 군 병원 요양심의위원회 심의를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특혜 논란에 휘말렸다. 국방부는 절차상 문제없다고 해명했으나 이와 관련한 야당 공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추 장관은 아들 군 복무 의혹에 불거진 지 약 9개월 만에 첫 공식 입장을 냈다. 그러나 아들의 군 복무 시절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며, 아들 의혹과는 동떨어져 보이는 '검찰개혁'의 중요성만을 강조했다.
박 의원은 추 장관의 사과문에 대해 "말은 '송구하다'고 올렸지만 내용을 보니까 흑을 백이라고 한 적 없고, 백을 흑이라고 한 적 없다는 내용"이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추 장관 아들에 대한) 의혹들만 해도 차고 넘쳐서 다 물어보지 못할 지경"이라며 "그중에서 몇가지를 추려 (추 장관) 본인의 입으로 확인하는 방법 밖에 없다"고 전했다.
그는 '군 복무 중 전화로 병가를 연장했다는 의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벌써 국방부 민원실에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라며 "그 부분을 누가 지적할지 내부에서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추 장관이 대정부질문에서 답변을 회피하거나 시간을 끄는 부분에 대해서는 특단의 대책이 없다는 평가다. 박 의원은 '추 장관이 답변을 피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그냥 넘어가는 방법밖에 없다"며 "계속 그 질문에에 메달리다 보면 (질문할) 시간이 끝나버린다"고 토로했다.
한편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공개 비대위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추 장관에 대한 당 차원의 대책 방안에 대해 "추 장관 본인은 어제 유감표명을 하며 주로 검찰개혁에 대해 강조한 것 같은데, 검찰개혁이 무엇을 지향하는 것인지 누가 믿겠나"라며 "실질적으로 볼 때 수사에 대한 공정성이 제대로 지켜질 것인가에 대해 일반 국민들이 회의감을 갖고 있다"고 일갈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검찰개혁이라는 것이 현재 상황에서 무엇을 지향하는지 잘 알 수도 없다"며 "검찰개혁이 검찰 장악을 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얘기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taehun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