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인터뷰] '강철비2' 양우석 감독 "찍고 편집하면서 더 이를 악물었죠"

기사입력 : 2020년07월29일 12:38

최종수정 : 2020년07월29일 17:23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감독 양우석이 '강철비2'로 뚝심있는 행보를 이어간다. 누군가는 해야 할 이야기라면, 피하지 말고 부딪혀 보자는 간단하면서도 쉬운 논리다.

지난 27일 영화 '강철비2 : 정상회담' 개봉을 앞두고 양우석 감독과 만났다. 이제 두 손을 떠난 작품의 결과만을 기다리며, 별로 초조한 기색은 없었다. 다만 "이미 미사일 몇 개 맞고 시작하는 상황"이라며 코로나19로 침체된 영화계 상황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영화 홍보를 하면서 극장에 와주십사 말씀드리기가 어려운 상황이에요. 무엇보다 모두 안전하게 보셨으면 좋겠어요. 그게 지금 가장 바라는 거고, 또 하나 들자면 손익분기점만은 넘었으면 한다는 것.(웃음) 지금 극장 라인에서만 6000억 정도 손실이라고 해요. 투자나 제작 쪽을 합치면 산업 전체가 휘청일 정도죠. 올해 다행히 '반도'가 손익분기점을 넘겼지만 우리도 그래주길 바라죠. 아직까지도 전혀 예측이 되지 않아요. 쌓인 데이터가 전혀 없는 미증유의 사태죠. 영화 말미 한 대통령이 '기도라도 하자'고 하는데 지금이야말로 기도 말고는 할 게 없어요."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강철비2'의 양우석 감독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2020.07.29 jyyang@newspim.com

베일을 벗은 '강철비2'는 전편에 이어 좀 더 현실과 맞닿은 이야기라는 평가가 곳곳에서 흘러나온다. 자연스레 호평도 따른다. 그럼에도 한편에서는 불편한 시선도 있다. 누군가는 상업영화 소재로는 뻔하거나 부적합할 수도 있다 지적한다. 끈질기게 남북문제를 다루고 관련 이야기를 발굴하는 감독의 뚝심이 궁금한 이유다.

"제 친구들이 벌써 은퇴하기 시작했어요. 저도 사오정(사십대 오십대 정년퇴직)을 넘어서서 연출을 시작했죠. 늦게 시작하니 자연히 제 포지션을 어떻게 잡아나갈까, 고민했고요. 대단한 영화적 성취를 빨리 이루고, 외연 확장을 할 수 있는 자유를 얻는 대신, 조금 늦었지만 내 손 닿는 범위 내에서 세상에 필요한 얘기를 해보자고 마음 먹었죠. 그걸 다루기에 제 나이가 적합한 것 같았고요. '변호인' 끝나고 우리에게 필요한 얘기, 급한 문제가 뭐지 하니까 자연히 이 문제를 택하게 됐어요."

전편은 남북 갈등상황이 최고조였던 지난 2017년에, '강철비2'는 2018년 남북 화해무드를 거쳐, 북미 정상회담이 좌절되는 과정을 지켜본 후 세상에 나왔다. 현실에서 평화가 바로 코앞까지 왔다가 물거품처럼 사라진 경험을 한 덕에, 영화를 본 이들에게 "꽤나 현실적"이라는 평이 흘러나온다. 동시에 그래서 더 이번 편이 더 공포스럽기도, 씁쓸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시나리오 쓰고 찍고 편집하다보니 더 독해지는 느낌이었죠. 더 이를 악물게 돼요. 1편에서도 사실은 모두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공동 핵무장 얘길 넣었는데, 전쟁에 대비하려면 거기까진 당연히 상상해야 하는 것 아닐까요. 실제 외국 석학들도 북한이 핵무장이 완성된다면 대한민국도 당연히 돼야 한다고 말해요. 우리가 핵무장하면 일본, 대만의 핵무장은 시간문제죠. 중국 입장에서 최악의 상황을 맞게 돼요. 남한의 강력한 외교 카드가 될 수도 있죠. 남북문제를 바라보는 주류 의견은 딱 두가지인 것 같아요. '죽일놈' 아니면 '저 새끼 또 저러네'라는 식이죠. 우리 영화를 향한 반응도 비슷한 것 같아요. 그게 아쉽죠."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강철비2'의 양우석 감독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2020.07.29 jyyang@newspim.com

 아주 묵직하고 어려운 이야기를 쉽게 풀어내기 위해 양 감독이 사용한 방법은 다양한 비유와 유머 코드였다. 그는 "영화에 블랙코미디적인 요소가 있어서 풍자를 위해선 현실의 특징들을 가져와야 했다"면서 꽤 어려웠던 작업이었음을 고백했다. 특히 그가 애먹은 건 북한 정상 조선사 캐릭터를 그리는 과정이었다.

"미국과 남한은 현실을 차용하지만, 북한은 평화를 말할 때와 도발할 때의 온도차가 최극단으로 치닫죠. 거의 정신병자처럼 보이기도 하고요. 방법이 없더라고요. 치열한 권력 암투를 그리자니 30분은 지루한 얘길 해야 해요. 그걸 피하려 북한의 캐릭터를 둘로 나눴죠. 주민들이 소망한 것이 평화라고 생각하고 조선사를 만들었어요. (유)연석씨가 '이건 (곽)도원이형이 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했는데 일부러 싱크를 깨려고 했죠. 믿고 의지하는 곽도원 배우에게 기득권, 강경파 총국장을 맡겼고요. 계속해서 '지킬앤하이드'라고 말하게 되는데 지킬과 하이드를 나눠서 보여드릴 수밖에 없었어요. 1편에서도 너무 어려웠죠 사실은. 아무말 못하게 총맞고 식물인간 만든 이유가 그거였어요. 하하. 2편은 방법이 없었죠. 정상회담을 하려면 말을 해야 하니까요."

특히 양 감독은 '설마 이것까지?'라고 할 정도로 세심하게 신경쓰며 비유와 은유를 거의 모든 신에 배치했다. '조선사'라는 북한 정상의 이름도 일부러 클로즈업해서 강조했다. 그는 "이 사람 김 씨 아닙니다! 하고 보여주려 했다"면서 웃었다.

"우리 영화의 운명을 알고 있었어요. 초반에는 정말 재미없는 정치 스릴러로 보이죠. 여길 어떻게 하면 재밌게 할까. 틈만 보이면 유머 코드를 넣었어요. 방귀는 유엔제재고 담배는 핵이죠. 하하. 그 안에서 평화를 만들어내려고 하는 장면들이 끊임없이 나오는데 무리수를 쓰더라도 코믹하게 끝내보자는 생각을 계속 했어요. 가장 엄혹한 대사가 '북핵이 중요한 거 아니다'. 영화 속에서도 현실에서도 이제는 '중국편이야 미국편이야' 모두가 끊임없이 묻고 있는 거죠."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강철비2'의 양우석 감독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2020.07.29 jyyang@newspim.com

스스로 '밀덕(밀리터리 매니아)'임을 자처한 양 감독은,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로 시원한 해상 잠수함 액션을 꼽았다. 그가 가장 목숨 건 장면이기도 했다. 수많은 군사장비들과 잠수함 고증부터, 깨알같은 '군필 대통령'의 포인트를 살린 장면들은 아는 만큼 보이는 밀덕들을 위한 숨겨진 1인치로 남을 전망이다.

"장르적 재미를 화끈하게 보여줄 수 있는 건 잠수함 액션이죠. 조금 아쉬운 건 당연히 돈. CG는 정말 돈을 많이 들일수록 완성도가 높아지거든요. 그래도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면서 부탁했죠. CG만 1년을 했으니까요. 각국의 잠수함들은 최대한 고증을 거치고, 95점 넘기잔 생각으로 했어요. 관객분들이 그런 포인트들을 얼마나 봐주실시가 관건이죠. 시쳇말로 '역덕(역사 매니아)이랑 밀덕은 건들면 안된다'고 하잖아요. 굉장히 까다로우시고 제대로 안보여주면 매우 불쾌해하시죠. 영화 속 곳곳에 숨은 그런 재미들을 봐주셨음 해요. 디테일은 아마 아는 만큼 보이실 거예요. 하하."

인터뷰 내내 양 감독은 거창한 사명감은 아니지만 이 작업을 일종의 숙명으로 받아들이는 듯 했다. 영화 속 밀폐된 공간, 잠수함 속에서는 그가 심어놓은 다양한 비유들이 살아 숨쉬고, 그를 통해 문제의식과 우리가 나아갈 길의 방향을 짐작할 수 있다. 제 2의 '동족상잔의 비극'만은 막자는 그의, 간절한 염원이 통하기를 모두가 바랄 수밖에 없었다.

"누군가 가야할 길이라면 묵묵히 가자는 생각이죠. 잠수함 내부의 전쟁도 정확히 6.25와 휴전을 떠올리시게끔 의도한 게 맞아요. 첫 설정부터 돌직구로 가긴 하지만, 대중상업영화의 재미와 함께 뭔갈 생각할 수 있었으면 해요. '변호인' 했을 때 가장 기분 좋았던 건 성적보다도 무대 인사 다닐 때 할아버지, 아버지, 아들까지 삼대가 함께 온 분들을 봤을 때였어요. 굉장히 많이 보였고 그때 가장 기뻤죠. 이번 영화도 그러길 바라면서 만들긴 했죠. 세대마다 아이디어가 다르잖아요. 그분들이 다같이 오셔서 가슴 뜨겁게 볼 수 있는 영화였으면 좋겠어요."

jyy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폭스콘 "AI 데이터센터, 단계 건설"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세계 최대 전자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 함께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최대 100메가와트(MW) 규모로 단계적으로 건설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류양웨이 폭스콘 회장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2025 컴퓨텍스 타이베이' 기조연설에서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엄청난 전력이 필요한 만큼, 단계적으로 구축할 것"이라며 "1차로 20메가와트 규모로 시작한 뒤, 40메가와트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며, 궁극적으로는 100메가와트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는 전날 엔비디아가 대만을 대표하는 제조 기업 TSMC·폭스콘 및 대만 정부와 함께 초대형 AI 생태계를 대만에 구축한다고 발표한 데 따른 후속 설명이다. 2024년 10월 8일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폭스콘 연례 기술 전시회에 전시된 폭스콘 전기이륜차 파워트레인 시스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5.14 kongsikpark@newspim.com 류 회장은 "전력은 대만에서 매우 중요한 자원"이라며 "공급 부족이라는 표현은 쓰고 싶지 않지만, 이를 감안해 여러 도시를 대상으로 부지를 분산하는 방식으로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시설은 대만 남서부 가오슝시에 우선 들어서며, 나머지는 전력 여건에 따라 다른 도시로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류 회장의 키노트 무대 위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황 CEO는 "이번 AI 센터는 폭스콘, 엔비디아, 그리고 대만 전체 생태계를 위한 시설"이라며 "우리는 대만을 위한 AI 팩토리를 만들고 있다. 여기에는 대만의 350개 파트너사가 참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 확보를 통해 AI 학습 및 추론 속도를 크게 높이고, 대만 내 AI 산업 생태계 전반에 걸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koinwon@newspim.com 2025-05-20 23:40
사진
[단독] 삼성전자 '엑시노스 부활' 이 기사는 5월 21일 오전 10시04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와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플래그십 모델에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를 탑재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오는 7월 공개 예정인 폴더블 신제품에는 '엑시노스 2500·2400',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2나노 공정의 '엑시노스 2600'이 적용될 예정이다. 시장과 제품 포지셔닝에 따라 퀄컴 칩셋과 병행 탑재하는 이원화 전략이 병행된다. 삼성전자 엑시노스 [사진=삼성전자] 21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오는 7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공개할 폴더블 스마트폰에 엑시노스 칩셋을 일부 탑재한다. 삼성은 또 내년에 출시하는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엑시노스 2600을 부분 탑재할 계획이다. 해당 칩셋은 2나노 공정이 처음으로 적용되는 제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 Z 플립7에 엑시노스 2500, 보급형인 Z 플립7 FE에 2400이 각각 탑재될 예정"이라며 "상위 기종인 Z 폴드7에는 S25와 동일하게 퀄컴의 스냅드래곤8 엘리트가 들어간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의 경우 북미·한국·중국·일본 등 주요 시장에는 퀄컴의 새로운 칩(스냅드래곤8 엘리트2)을, 유럽 및 기타 글로벌 시장에는 자체 칩셋인 엑시노스 2600을 교차 탑재하는 것이 현재 계획"이라며 "단, 고성능이 요구되는 울트라 모델은 전량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방향으로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분기보고서를 통해 "상반기에는 3나노, 하반기에는 2나노 모바일향 제품을 양산해 신규 출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갤럭시 S25 울트라. [사진=삼성전자] Z 폴드7과 S26 시리즈의 칩셋 탑재 방식 차이는 제품 포지셔닝에 따른 것이다. 폴드 시리즈는 플립 보다 상위 라인업으로 분류돼 퀄컴 칩셋을 적용하고, 유럽 등에서는 엑시노스를 투입해 성능을 검증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울트라 모델의 경우 상위 기종인 만큼 지역에 관계없이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이 엑시노스를 자사 제품에 탑재하는 것은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부 실적 정상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올해 1분기 두 사업부는 각각 1조원대 적자를 낸 바 있다. 시스템LSI는 주요 고객사에 플래그십 SoC(System on Chip)를 공급하지 못했고, 파운드리는 계절적 수요 약세와 고객사 재고 조정으로 인한 가동률 정체로 실적이 부진했다. 하지만 자체 칩셋 적용은 내부 수요를 통한 생산 가동률 확보, 공정 검증 및 설계-제조 일원화 구조를 유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민감도가 낮은 시장을 중심으로 엑시노스 경쟁력을 확보하며 중장기적으로 점유율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하는 것으로 관측된다"며 "엑시노스의 성공은 사업부 실적은 물론 향후 시장 주도권 확보와도 연결되기 때문에 삼성 입장에선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측은 엑시노스 탑재와 관련해 "고객사와 관련된 내용은 확인이 어렵다"고 답변했다. aykim@newspim.com 2025-05-21 14: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