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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감각으로 보고, 느낀 것들의 총합… 김은진의 바람처럼 흐르는 회화

기사입력 : 2020년07월10일 18:31

최종수정 : 2020년07월10일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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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영란 편집위원=경기도 광주시 영은미술관(관장 박선주)이 운영하는 영은창작스튜디오의 11기 레지던시 작가인 김은진(37)이 '눈과 손과 바람의 노래'(A song of eyes, hands and wind)라는 타이틀로 개인전을 열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영란 기자=김은진 'Mobile sky'._Oil on canvas, Thread. 145.5x112.1cm. 2020 [사진=영은미술관] art29@newspim.com

올해로 개관 20주년을 맞은 영은미술관의 제4전시실에서 오는 7월12일까지 계속되는 개인전에 김은진은 지난 봄과 여름 영은창작스튜디오에 머물며 집중적으로 제작한 신작 회화와 조각 등 16점을 출품했다. 홍익대학교 회화과와 뉴욕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하고 서울과 뉴욕을 오가며 작업했던 작가는 지난해 영은미술관의 '영은 아티스트 프로젝트' 작가로 선발됐다. 그리곤 올 봄부터 광주시 청석로의 영은창작스튜디오에 입주해 그림을 그리고, 조각을 빚어왔다.

김은진은 경안천변 산중턱에 자리잡은 스튜디오에서 계절을 보내며 아름다운 자연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다. 작업실의 문을 살짝 열어두고, 그 문 틈으로 매일매일 달라지는 앞 산의 풍경과 강의 풍경, 새소리, 바람소리, 빗소리를 들으며 캔버스와 마주한 작가는 어떤 형상을 그대로 재현하기 보다 그 느낌과 감각과 에너지를 화폭에 온전히 담아내고자 했다. 그 결과 화폭에서는 구체적인 조형성이 사라진 대신 유유히 흐르는 자연의 풍성한 단면들이 때로는 자유롭고 역동적으로, 때로는 섬세하고 부드럽게 표현됐다. 맑고 투명한 회화가 있는가 하면, 어둡고 강렬한 회화도 있어 천변만화하는 자연을 켜켜이 집적해내려 한 작가의 시도를 감지할 수 있다.

[서울=뉴스핌] 이영란 기자=김은진의 세라믹 조각 'black boat'. Glazed ceramic. 40x34x17cm. 2020 [사진=영은미술관]. art29@newspim.co

물론 작품에 따라서는 언뜻 언뜻 형상이 드러나기도 한다. 'red boat'라는 회화를 보면 짙푸른 물결이 격렬하게 솟구치는 강 위로 붉은 색 작은 배가 표류하듯 떠다닌다. 'sun rise'라는 회화에서는 저멀리 산등성 위로 붉은 태양이 고개를 내밀고 있다. '산 속 늑대들과의 춤'이란 회화에서도 야생의 늑대가 울창한 나무들 사이로 어렴풋이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렇듯 추상과 재현의 미묘한 접점을 보여주는 김은진의 회화는 다이나믹하면서도 부드러운 붓의 율동과 다채로운 색의 변주가 회화의 깊은 매력을 잘 보여준다. 오늘날 기다림과 인내를 요구하는 유화물감으로, 자연과 동식물,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본격적으로 그리는 아티스트가 흔치 않은 상황에서 김은진의 미묘하고도 에너지 넘치는 유화들은 관람객들을 회화의 깊은 매력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특히 김은진은 자연의 그 넓고 깊은 품에서 숨쉬고 웃고 번뇌하고 전율하는 인간의 삶을 함께 화폭에 투영해 자신만의 독자적 회화세계를 또렷이 구현해내고 있다. 즉 광활한 자연 속에 던져진 작가 자신의 오늘의 삶, 끝없는 내면의 속삭임이 나무, 산, 강, 하늘과 어우러지며 오묘한 하모니와 긴장감을 선사한다. 바로 이 지점이 자연을 나른하게 그대로 옮긴 기존의 정형화된 풍경화와는 또다른, 생생하게 살아꿈틀대는 독특한 자연찬가라 할 수 있다.

스튜디오에서 만난 작가는 "이번 전시를 앞두고 '온 몸의 감각으로 본다. 지각한다'는 가정을 세우고 감각으로 본 것들을 캔버스에 담고자 했다"며 "그 때문에 외관의 형태적인 조형에 덜 집착하게 됐고, 감각적 인식을 어떻게 압축적으로 표현할 것인가를 고민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 결과 김은진의 신작 회화에서는 바람결과 새소리, 버드나무의 촉감, 시간의 흐름 같은 온갖 감각적인 요소들이 물결치듯 흐르고, 서정시처럼 파동을 일으키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영란 기자=김은진의 세폭 회화 'Lost &Found'._Oil on canvas. 390.9x162.2cm.2020 [사진=영은미술관] art29@newspim.com

회화 작업과 함께 조각및 오브제 작업을 병행해온 김은진은 이번에 흥미있는 시도를 했다. 몇 년 전부터 진행해온 '캔버스 밖으로의 작품 확장'에 대한 실험이 바로 그것이다. 사각의 캔버스 밖으로 헝겊이나 털실을 길게 늘어뜨리거나 이어지게 한 작업, 작은 세라믹 조각들을 캔버스 상단에 마치 수호신처럼 올려놓은 작업, 오브제를 회화에 한 몸처럼 단단히 연결한 작업 등은 회화와 공간, 회화와 감상자를 알 듯 모를 듯 연결시켜주고 있다. 이 같은 시도는 사각의 틀 안에 갇힌 풍경과 회화가 그 사각틀을 뛰어넘어, 관람객과 조우하고 소통하는 느낌을 갖게 한다.

사각캔버스의 확장을 통해 평면회화의 한계를 벗어나고자 한 김은진의 실험은 강렬한 세라믹 조각으로 이어진다. 작가는 그림을 그리는 틈틈이 손으로 흙을 매만지며 돛단배, 새, 인간 등을 빚은 뒤 이에 유약을 입혀 세라믹 조각으로 구워냈다. 그의 일련의 조각들은 회화에선 느낄 수 없는 입체작업의 또다른 매력이 여실히 드러나 있다. 인간의 정체성을 한 편의 꽁트처럼 유머러스하면서도 정곡을 찌르듯 표현한 김은진의 세라믹 조각은 이미 미국 뉴욕 등지에서 많은 호응을 얻은바 있어 앞으로의 작업에 관심을 갖게 만든다.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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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상문의 화랑담배] 제2회 광복군 변상문의 '화랑담배'는 6·25전쟁 이야기이다. 6·25전쟁 때 희생된 모든 분에게 감사드리고, 그 위대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제목을 '화랑담배'로 정했다.  1940년 9월 17일 중국 중경 가릉호텔에서 성대한 행사가 열렸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광복군 창설식이었다. 미국 한인 동포들이 보내온 돈 4만원으로 조직한 군대였다. 지금 돈으로 환산하면 20억 원 정도 된다. 총사령관 이청천 장군, 참모장 이범석 장군, 제1지대장 이준식, 제2지대장 고운기, 제3지대장 김학규, 제5지대장에 나월환을 임명했다. 지대장은 지금의 사단장에 해당한다. 모두 봉오동 전투, 청산리 전투를 비롯하여 남북 만주에서 전개된 항일무장투쟁에 직접 참여하여 활동한 독립군 출신이었다. 한국광복군 훈련반 제1기 졸업사진. [사진= 독립기념관] 임시정부 주석 김구는 포고문을 통해 "국내외 동포들에게 알립니다. 1940년 9월 17일부로 대한민국 광복군을 창설하였습니다. 광복군은 1907년 8월 1일 일제가 대한제국 군대를 해산한 날이 바로 광복군 창설일임을 선언합니다. 광복군은 구 한국군의 후신으로 33년간에 걸친 의병과 독립군의 항일무장투쟁을 계승한 전통 무장 조직입니다"라고 했다. 대한제국 국군-의병-독립군의 군맥(軍脈)과 군혼(軍魂)을 분명하게 잇고 있음을 천명한 것이다. 부대 편성은 소대, 중대, 대대, 연대, 여단, 사단 6단으로 편성하였다. 총 3개 사단을 조직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인원이 적은 상황에서 우선 지대를 만들고, 각 지대를 구대와 분대로 연계한 전투부대를 구성했다. 임시정부에서 1940년 9월 19일 중국 국민당 정부에 통보한 '한국광복군 총사령부 직원 명단'에 의하면, 부대 규모가 총사령부와 4개 단위부대, 여기에다 조선혁명군 부대까지 포함하여 5000여 명이었다. 임시정부에서는 1941년 12월 연합국의 일원으로 일본에 선전포고했다. 1942년에는 미국 측에 "미국이 제주도를 해방 시켜 주면, 중경에 있는 임시정부를 제주도로 옮긴 후, 광복군이 미군과 함께 한반도 상륙작전을 전개하겠다."라고 제안하였다. 이 제안은 실제로 미국 OSS 부대(지금의 CIA)와 1945년 4월부터 8월까지 강도 높은 국내 진공 작전을 준비했다. 주요 훈련은 3개월 기간에 고공낙하, 암살법(권총에 특수장치를 하여 소리 없이 암살하는 방법), 통신(암호의 작성 및 해독법, 무전기 조작 및 수리), 교란 행동, 정보수집, 폭파 등 이었다. 일과는 07:00∼12:00 오전 훈련, 13:00∼18:00 오후 훈련, 19:00∼22:00 야간 훈련이었다. 주요 임무는 대한민국으로 낙하산과 잠수함으로 침투하여 미 공군 공습에 필요한 지형 등의 정보를 제공하고 일본군 군사시설 탐지 및 파괴 지하 유격대를 조직하여 연합군 상륙작전 시 제2선에서 연결하는 작전이었다. 마침내 1945년 8월 7일 모든 훈련을 마치고 국내진공작전 출정식을 개최했다. 개시일은 8월 10일이었다. 출정식 때 장준하 경기도 공작 반장은 "나는 조국광복을 위해 죽음을 선택했습니다. 내가 나의 죽음을 지불하면, 내 능력껏 그 대가가 조국을 위해서 결제될 것입니다. 나의 각오는 한 장의 정수표입니다. 발생인은 장준하, 결제인은 조국입니다"라는 유서까지 작성했다. / 변상문 국방국악문화진흥회 이사장 2025-09-0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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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이시바' 누구?...고이즈미·다카이치 선두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자민당 총재직 사임을 공식화하면서, 일본 정국의 관심은 차기 자민당 총재 선거로 쏠리고 있다. 집권당 총재가 곧 총리직을 맡는 일본 정치 구조상 이번 총재 선거는 사실상 다음 총리를 뽑는 절차다. 자민당은 조만간 새로운 총재 선거 일정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지난 2024년 9월 총재 선거에서 이시바 총리와 경합했던 주요 인사들이 다시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 모테기 도시미쓰 전 간사장,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정국 운영이 소수 여당이라는 제약 속에서 이루어지는 만큼, 차기 총재가 야당과 어떻게 연대할지, 어떤 연립 구도를 짤지가 최대 쟁점으로 꼽힌다. '포스트 이시바' 후보로 꼽히고 있는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농림수산상 [사진=로이터 뉴스핌] ◆ 고이즈미·다카이치 선두권 현재 여론조사에서는 고이즈미 농림수산상과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이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지난달 29~3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차기 총리에 적합한 인물로 다카이치가 23%, 고이즈미가 22%를 기록했다. 나란히 1, 2위다. 자민당 지지층으로 한정하면 고이즈미가 32%로, 다카이치(17%)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카이치는 2024년 총재 선거에서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으나 결선에서 이시바에게 역전패했다. 고이즈미 역시 의원 표에서 선두에 올랐지만 당원 표에서 밀리며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두 사람 모두 당내 기반과 대중적 인지도를 겸비해 차기 선거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주자들이다.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1981년생(44세)으로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차남이다. 2009년 중의원 첫 당선 이후 줄곧 '포스트 아베', '차세대 리더'로 주목받았다. 환경상, 농림수산상을 거쳤으며 개혁 성향과 젊은 이미지로 지지층을 넓혔다. 2024년 총선에서 당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으나 참패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이후 농림수산상으로 복귀해 쌀 유통 개혁 등 농정 개혁에 매진했다. 대중적 인지도와 '고이즈미 브랜드'라는 정치 자산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은 1961년생(64세)으로 보수 강경파로 분류되는 여성 정치인이다. 2021년 총재 선거에 첫 도전해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전폭적 지원을 받으며 3위를 기록했다. 2024년 총재 선거 1차 투표에서 최다 득표(의원 72표, 당원 109표)를 얻었으나 결선에서 이시바 총리에게 역전 당했다. 유일한 여성 후보로서 '보수의 아이콘' 이미지를 갖고 있으며, 아베 전 총리와 가까웠던 의원 그룹이 주된 지지 기반이다. 이시바 정권에서 당직 제안을 거절하며 독자 노선을 유지해 왔다. '포스트 이시바' 후보로 꼽히는 다카이치 사나에 전 일본 경제안보담당상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하야시·모테기 등 잠룡도 주목 고이즈미와 다카이치 두 선두 주자 외에 잠룡들의 행보도 주목된다.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옛 기시다파 일부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이시바 정권의 2인자로서 존재감을 키워왔다. 모테기 도시미쓰 전 간사장은 당내 경험과 풍부한 인맥을 강점으로 삼고, 아소 다로 전 부총리와 교류를 통해 지지 기반을 다지고 있다.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은 5선 의원으로, 동기 의원들과 옛 니카이파의 지원을 받으며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 총재 선거 이후에도 정국 '안갯속' 자민당 총재 선거는 국회의원 표와 당원·당우 표를 합산하는 방식이 원칙이지만, 긴급 시에는 국회의원과 지방 지부 대표만 투표하는 '양원 의원 총회' 방식으로 대체될 수 있다. 이 경우 의원 표의 비중이 커져 파벌 역학이 중요해진다. 차기 총재가 선출되더라도 곧바로 정권 안정으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 일본 헌법상 총리는 국회에서 지명되는데, 자민·공명 양당은 현재 중의원과 참의원 모두에서 과반을 잃은 상태다. 따라서 야당이 단일 후보를 세워 결집할 경우, 자민당 총재가 총리로 지명되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자민당 총재가 총리에 오르더라도, 예산안·세제 개혁 법안 등 국정 운영은 야당 협조 없이는 불가능하다. 이런 이유로 차기 총재는 곧바로 '연립 확대'나 '정책 연대'를 추진할 수밖에 없고, 총재 선거 과정에서도 어떤 야당과 손을 잡을지가 핵심 화두가 된다. 결국 이번 자민당 총재 선거는 단순히 차기 지도자를 뽑는 절차를 넘어, 일본 정치가 다당제 속에서 어떤 연립 구도를 구축할지 시험대가 되는 분기점으로 평가된다. goldendog@newspim.com 2025-09-08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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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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