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 조사...'82'로 집계
역대 최저치 2분기보다 낫지만 '일시적'일 수 있어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코로나19로 얼어붙었던 소매유통업 경기 정상화를 위해서는 유통산업에 대한 규제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최근 재난 지원금과 동행세일 등의 행사로 백화점, 편의점 등 일부 오프라인 매장에서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고 있지만 일시적 효과에 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 2분기보다 낫지만...정상 수준 되려면 시간 필요
대한상공회의소는 소매유통업체 100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2020년 3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가 '82'로 집계됐다고 5일 밝혔다.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업태별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 [자료=대한상의] 2020.07.05 sjh@newspim.com |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2분기(66)에 비해 침체가 다소 둔화되며 긍정적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다. 다만 모든 업종이 여전히 100 이하를 기록해 정상적인 수준에 도달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준치 100에 미달하면 악화로 전망한다.
업태별 전망치를 보면 업종에 따라 온도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과 편의점은 높은 상승폭을 기록해 2분기 위축에서 한 발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는 반면,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은 소폭 상승에 그쳐 3분기도 어려운 시간을 보낼 것으로 전망됐다.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한 백화점(32p)은 2월부터 4월까지 매출이 바닥을 칠 정도로 침체가 깊었으나 최근 동행세일과 면세품 국내판매 등과 같은 행사를 통해 매출 반전에 성공했다.
편의점도 매출 신장과 계절효과 기대에 힘입어 큰 상승폭(27p)을 기록했다. 지난 분기 두 번째로 높은 부정적 전망치(55)를 보였지만 재난지원금 사용으로 인한 매출 증가와 함께 모바일 주류(와인) 판매 허용(4월)이 새로운 수입원으로 떠오르며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대형마트는 방문객 급감과 더불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식품 및 생필품마저 온라인에 내주며 지난 분기에 역대 최저 전망치(44)를 기록했다.
또 2분기에 재난지원금 사용처에서 제외되며 매출 진작 효과를 보지 못했다. 3분기 회복 전망도 어둡다. 영업 시간제한 및 의무 휴업과 같은 규제로 경쟁력이 약화된 상황에서 코로나19로 발길이 끊긴 소비자들을 되돌리기는 어렵다는 견해가 전망치(51)에 부정적 영향을 줬다.
슈퍼마켓(71)도 전망치가 소폭증가(8p)에 그치며 3분기에도 뚜렷한 실적개선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온라인·홈쇼핑은 모든 업태들 중 가장 높은 전망치(97)를 기록했다. 지난 분기 온라인 판매는 생필품을 제외한 기타 품목들 부진으로 10년 만에 100밑으로 하락했으며 3분기 전망도 부정적 범위다.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대형마트들은 영업시간제한과 의무휴업일 규제로 매달 둘째주와 넷째주 일요일에 문을 닫는다. 2020.04.10 sjh@newspim.com |
◆ 코로나19 여전히 불안...회복세 이어가려면 '규제개선' 절실
유통업계는 소매유통업 경기가 정상화 되기 위해서는 규제개선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당장의 소비진작 정책이 소상공인들과 지역상권 보호에는 성과가 있을수 있으나 일시적 효과에 그칠 수 있다는 이유다.
역대 전염병 확산으로 인한 국내 소매유통업 전망추이를 살펴보면 사스(2002)와 신종플루(2009)는 최저점을 찍은 후 두 번째 분기에 반등(100이상)에 성공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반면 메르스는 낙폭 이후 반등에 실패하고 줄곧 부정적 전망이 이어지는 추세로 고착화됐다.
메르스의 경우에는 높은 치사율(35%)로 인해 불안심리가 이전 두 사례에 비해 크게 작용해 소비심리도 좀처럼 회복이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는 역시 빠른 확산속도로 전례 없는 소비심리 위축을 발생시켰다. 지역내 감염과 무증상 감염 등이 여전히 경제활동에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대한상의는 강도 높은 소비활성화를 통해 전환의 계기를 마련해야 4분기 반등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요청했다.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소매유통업 업종별 주요 건의 사항. [자료=대한상의] 2020.07.05 sjh@newspim.com |
이를 위해 온라인 판매금지 품목 허용, 대규모점포의 영업시간 완화, 의무휴업일 및 영업제한 시간 온라인 배송 허용 등을 통해 유통업계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강석구 대한상의 산업정책팀장은 "정부의 내수진작 대책 영향 등으로 소비심리가 개선되고 실적으로 이어지는 등 긍정적 효과가 일부 나타나고 있지만 여전히 정상적인 궤도에 올라섰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회복 추세가 이어질 수 있도록 정부의 추가 경기보강 정책이 적기에 실행될 필요가 있으며, 유통규제에 대한 합리적 개선이 뒤따라야 소비회복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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