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특파원

속보

더보기

[최헌규특파원의 금일중국] 코로나에 겁먹은 중국, 얼어붙은 관광소비

기사입력 : 2020년06월29일 17:41

최종수정 : 2020년06월29일 18:52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예년 단오절에 비해 입장객이 30%도 안되는 것 같아요. 신파디 농산물 도매시장에서 발생한 코로나19의 영향이 적지않은 것 같아요".

단오절 연휴 마지막날인 27일 베이징 북서쪽에 위치한 베이징 식물원 동남문 입구. 매표소 직원은 단오절 연휴 식물원을 찾은 유커의 상황을 이렇게 소개했다. 베이징의 인기 관광지중 한 곳이지만 이날 정오 무렵 식물원을 찾은 유커들은 손에 꼽을 정도로 그 수가 적었다.

단오절 연휴 불경기는 시가 집계한 관광지 영업 통계에도 여실히 드러난다. 베이징 상보는 29일 베이징시가 모니터링하는 중점 관광지 누계 접객 여객이 135만 명에 달했다며 이는 작년 같은 때에 비해 23.2% 수준이라고 전했다. 영업 수입도 24.1%인 7240만 위안에 그쳤다.

중국은 본래 단오절 소황금주를 전환점으로 내수 소비 폭발을 유도함으로써 하반기 경제 회복에 속도를 낼 작정이었다. 하지만 신파디 농산물 도매시장발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되면서 이런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다.

보름 전인 6월 11일 발생한 신파디 코로나19 사태는 단오절 소황금주 여행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단오절 연휴를 앞두고 당국은 여행 소비를 권장하면서도 유커의 발길을 통제하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였다. 유커들의 외출및 소비심리는 바짝 움추러 들었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27일 베이징 식물원 매표구에서 여행객들이 스마트폰으로 예약한 표를 수령하는 절차를 밟고 있디. 매표소 관계자는 입장객이 예년 단오절의 30%도 안된다고 말했다.   2020.06.29 chk@newspim.com

26일 하루 베이징에는 신파디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7명 발생했다. 비록 통제권에 들었다고는 하지만 전체 확진자는 두 주사이에 300명에 가까운 297명으로 늘어났다. 이때문에 당국은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통제의 끈을 계속 조이고 있다. 이는 소비 경제 회복에 장애가 있다.

식물원 안으로 들어가니 홍루몽의 저자 조설근 기념관, 열대 화초 온실, 그리고 원때 만들어진 세계 최대 규모의 동주조 와불, 주요 볼거리는 코로나 예방을 위해 예외없이 문을 닫았다. 무늬만 개방인 셈이다. 조금전 출입구에 왜 유커의 발길이 뜸했는지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식물원 경내에는 매점이 몇곳 있었지만 분식이나 간단한 식사거리를 파는 데는 한 곳도 눈에 띄지 않았다. 점원은 코로나19 때문에 규제가 심해져서 음료와 과자 정도만 판매한다고 말했다. 매점에 딸린 휴계실도 접근 금지 띠를 쳐놓고 입장을 막았다.

조설근 기념관 등을 외관으로만 더듬 더듬 훑어본 뒤 양계초 묘지를 지나 식물원 맨 후방쪽인 수원 발원지(水源頭)를 향해 발길을 옮겼다. 제법 숲이 우거지고 작은 계곡에서는 물이 졸졸 흐르고 있었다. 계곡에 발을 담그고 있던 여행객은 저 아랫쪽 이화원 쿤밍(昆明)호와 남쪽 서산 공원 온천이 이곳에서 발원했다고 일러줬다.

수원 발원지 터를 지나 북서쪽으로 좀 더 깊숙히 들어가자 길은 식물원 경내를 벗어나 완전한 등산 코스로 접어든다. 산상에서 음료를 파는 젊은 부부는 가오더(高德) 지도 앱을 열어보이며 이곳에서 서산(삼림 공원)쪽으로 등산을 할 수도 있고 샹산(香山, 향산) 북문으로 내려가 서교선 샹산 전철을 이용할 수도 있다고 소개했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베이징 식물원내 홍루몽의 저자 조설근 학방에서 한 여행객이 전시된 책을 들러보고 있다.   2020.06.29 chk@newspim.com

산 길은 식물원 뒷 산의 비교적 높은 봉우리 왕징루(望京樓)로 이어졌다. 이곳에서 만난 중국인 등산객은 서쪽 편 발치 아래를 가르키면서 바로 저곳이 베이징의 하이덴구와 스징산구, 먼터우거우구 3개 구가 합쳐지는 접경지역 이라고 일러줬다.

바이오 분야 회사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이 등산객은 신파디 도매시장 사태가 아니었으면 지금 생산 조업 정상화와 소비 경제가 예전 수준으로 회복됐을 것이라며 사람들의 심리가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우려 때문에 여전히 위축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꽤나 친철한 사람이었다. 오던 길을 10분 넘게 되돌아가 하산 길을 안내해 준 그는 코로나19 사태로 중국인의 생활 습관이 크게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인의 생활 위생, 식품 안전 등에 혁명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이고, 비록 식품 회사는 아니지만 자신의 회사도 그에 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하산 길은 향산 북문으로 이어졌다. 평소 연휴와 달리 향산 입구 일대 식당가에는 행락객의 발길이 뜸하다. 전철 시쟈오(西郊)선 종점 향산 역 근처의 한 음식점 주인은 매출이 보통때 성수기의 20%도 채안된다며 한숨을 지었다. 실제 30분 정도 식사하는 동안 한팀 한 명의 손님도 없었다. 주인은 "올 상반기엔 절반은 쉬고 절반은 개점 휴업 상태였다"고 털어놨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李정부 국정 5개년 책자 나왔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이 담긴 책자가 발간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이날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에는 123대 국정과제에 대한 주요 내용과 구체적인 입법 방향 등이 담겼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정기획위원회 국민보고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8.13 photo@newspim.com 국정기획위원회가 지난 13일 1호 과제로 발표한 개헌에는 대통령 권력 구조 개편도 포함됐다. ▲4년 연임제 및 결선투표제 도입 ▲감사원 국회소속 이관 ▲대통령 거부권 제한 ▲비상명령 및 계엄 선포 시 국회 통제권 강화 ▲국무총리 국회 추천제 도입 ▲중립성 요구 기관장 임명 시 국회 동의 의무화를 추진하겠다고 명시했다. 또 5·18 광주 민주화운동 정신 등 헌법 전문 수록과 검찰 영장 청구권 독점 폐지, 안전권 등 기본권 강화 및 확대, 지방자치와 균형발전을 위한 논의기구 신설, 행정수도 명문화 등이 개헌 과제로 포함됐다.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법 개정도 추진된다. 헌법불합치 결정을 받은 재외국민 투표 관련 규정을 개정해 국민투표법 위헌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개헌 찬반 투표는 2026년 지방선거나 2028년 국회의원 선거 때 실시하겠다고 명시했다. [서울=뉴스핌]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 2025.8.20 ycy1486@newspim.com 이번 책자에는 국정기획위가 지난 13일 대국민보고대회에서 공개한 123대 국정과제보다 훨씬 세부적인 내용이 담겼다. 당초 국정위는 이날 국정운영 5개년 계획도 공개하려 했다가, 돌연 비공개 결정을 내렸다. 비공개 결정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위 소속으로 활동했던 한 위원은 뉴스핌과 통화에서 "갑자기 보안을 강조하면서 내부 자료는 절대 공개하지 말라고 했다"며 "이유는 모른다"고 전했다.  ycy1486@newspim.com 2025-08-20 15:55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